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은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돈도 벌고 싶은가? 그렇다면 공부하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열심히 공부한다는 점이다. 공부는 성공으로 가는 첩경이다. 지난 190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물리학자 오스트발트는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조사했는데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독서였다. 오스트발트의 조사를 뒷받침하는 얘기는 수도 없이 많다.

 

세계 2위의 갑부 워런 버핏은 읽기 중독중 환자다. 버핏은 "관심있는 비즈니스의 가치를 어떻게 결정하는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자료를 많이 읽는다." 그리고 "관심 있는 회사의 영업 보고서와 경쟁사의 영업 보고서를 읽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자료는 없다." 어디 버핏만 그러한가?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존 템플턴 경은 자기 자신을 "살아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라고 주문한다. 그는 출장 갈 때 멍하니 있지 말고 좋은 신문을 읽거나 업무 관련 자료를 보라고 충고한다. 세계 제일의 부자 빌 게이츠는 어려서부터 지독한 책벌레였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그리고 워싱턴 대학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성공을 말하다'라는 책에서는 어린 빌 게이츠를 '책을 언제나 옆에 끼고 사는 책벌레'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은 일반인들에 비해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특히 나처럼 재테크 분야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들의 공통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주문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재테크 담당 기자 생활을 하면서 나는 개념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 짜증이 많이 났다. 값이 오를 아파트를 사고 싶다면서 기본적인 개념인 용적률, 건폐율, 대지지분도 모르고 덤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아파트 투자의 3박자인 용적률, 건폐율, 대지지분을 확인해 봤느냐고 물으면 도리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내게 묻는다. 서점에 가서 부동산 관련 책 한 권만 사보면, 아니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용어를 왜 내게 묻는가? 그런 사람들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경구와는 무관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돈을 벌고 싶다고 하면서 매일 스포츠신문을 보며 낄낄대고 연예인 뒷얘기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 돈으로 사람차별을 가장 심하게 하는 곳이 항공사다.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의 서비스는 천양지차다. 심지어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을 먼저 태울 뿐만 아니라 입구도 다르다. 그런데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고객의 큰 차이점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은 경제신문을 주로 보고 이코노미 고객들은 스포츠신문을 주로 본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고객 중에는 신문을 보면서도 메모하는 사람이 많다. 연예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무슨 도움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지식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다. 누구나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를 쉽게 손에 넣고 싶어 한다. 그 지도만 있으면 금세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를 손에 넣고 싶었다. '그 지도면 있으면 지긋지긋하고 궁상맞은 내 인생도 끝'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복권도 사보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벤처 주식에도 투자해 보았다. 하지만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는 찾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황금 동굴에 이르는 길은 주식이나 복권, 벤처 주식이 아니라 '지식'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요행을 믿지 않게 됐다. 그래서 로또 열풍이 불 때도 복권 한번 사지 않았다. 하지만 복권 발행 회사의 주식은 샀다. 요행에 기대느니 로또로 돈을 버는 회사를 찾는 게 훨씬 속 편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의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요행수를 기대하는 내 모습이 두렵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은 공부도 노력도 고민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요행을 바라는 사람치고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을 거의 보질 못했다.(물론 태어날 때부터 운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해도 잘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나는 근본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택받은 자는 선택받은 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면 그만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만든 짐 로저스는 "사람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배운다. 하나는 다른 사람을 통해, 다른 하나는 책을 통해서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100% 공감한다. 이 세상에서 책만큼 싼 가격에 배움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비용은 적은 반면 효과는 크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면,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동안의 삶에서 단 세 가지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바 있다.

"나는 내 삶에서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계속하고 싶을 따름이다.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지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계속할 수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빌릴 수만 있다면, 나는 또 한번 새롭게 흥미로운 게임을 즐기고 싶다."

 

부자들의 개인도서관_ 이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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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그룹을 보면 멤버 모두가 함께 활동하다가도 그 활동이 끝나면 혼자 따로 각자의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혼자인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족이나 친구가 좋고 친해도 24시간 내내 늘 붙어 다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늘을 날게 해 줄 날개 같은 사람이라도 너무 가까우면 곧 무거워져 나의 자유로운 비행을 도리어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어울려서 해야 하는 일은 함께하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해야 합니다.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블로그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오롯이 혼자 외롭게 합니다. 블로그의 본질은 결국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혼자 나눌 수 없습니다. 반드시 상대방이 필요합니다. 블로그에서는 소통이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처를 찾는 것은 남이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임장도 가급적 혼자 다닙니다. 같이 다니다가 너무나 매력적인 물건을 발견하면 어떻게 하나요? 아쉽지만 동료에게 양보할 건가요? 저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다니면서 혼자 투자해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남 눈치 볼 것도 없고 경쟁할 일도 없으니, 마음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자유로워 좋습니다. 저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무리에 끼지 못하는 외톨이, 아웃사이더 투자자입니다. 하지만 이게 좋습니다. 무리에 못 끼는 것이 아니고 안 끼는 것입니다. 무리에 끼지 않는다고 해서 외롭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투자의 세계에선 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나 이외의 어느 누구도 내 투자를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자자에겐 혼자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다양한 관계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확보해야 나를 더 깊게 읽고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투자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여러 선택과 고민의 답을 찾고, 그 답에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확신해야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가 있는 것이고요.

 

혼자 있는 시간에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일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지요. 일이 꼬이고 잘 풀리지 않는 것은 쓸데없이 돌아다니면서 소모적이고 번잡스러운 관계를 맺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끊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해야 할 때는 함께하더라도, 때로는 관계를 멀리하고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론리 lonely 와 얼론 alone 은 비슷한 의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의 의미입니다. lonely는 '쓸쓸한, 외로움'을 의미하지만, alone은 '단독으로, 혼자의 힘으로'라는 의미입니다.  alone은 all one, 즉 '완전한 하나'를 뜻합니다. 부동산 투자자는 alone이어야 합니다.

 

산중에 혼자 지내면서도 기가 죽지 않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은 무엇인가? 내 뒤에서 내 자신을 받쳐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몇 권의 책이 있었다.

 

법정 스님의 말입니다.

제가 외톨이 아웃사이더 투자자여도 외롭지 않은 것은 저 또한 늘 책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혼자 읽는 것이지만, 혼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와 함께 있습니다. 저자와 투자에 관해 대화를 나눕니다. 책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하면서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러지 외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보가 있어야 투자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투자 단톡방과 밴드에 가입하고, 유튜브를 구독하고, 여러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나만 유용한 정보를 놓치는 게 아닌가 싶어 참여하는 채널이나 모임을 하나둘 늘리기 시작하다 결국에는 다 챙길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일쑤입니다.

 

인간이 물건에 대해 갖는 집착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정보에 대한 집착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모두 수집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가감없이 유통되는 사회에서 나만 또는 소수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는 없습니다. 투자에 유익하다는 정보를 혹시 내가 들었다면 이미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늘 우리는 정보를 소비하기만 했지 직접 정보를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진짜 고급 정보는 누가 나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수집된 정보에 담긴 뜻과 의미를 파악하고 여러 정보를 다양하게 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담은 정보를 내가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고급 정보인 것입니다. 그럼 이런 진짜 고급정보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 또한 독서에 답이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에 그저 반응하고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선별하고 가공하고 융합해서 의미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찰력이 필요하고, 그런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머리를 자극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안 해 왔던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고 능동적인 지적 활동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일을 돕습니다. 통찰력은 몰입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책의 주제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한 주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 투자되어야만 그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단톡방, 밴드, 유튜브를 통해 매일 전해지는 정보는 단편적입니다.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정보입니다. 남도 다 아는 정보만을 갖고 투자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정보를 가진 누군가에게 반드시 패배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짜 정보 없이는 투자에서의 성공도, 부를 창출해 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10년 정도 투자를 해 오고 있지만 저는 지금도 가입하고 있는 단톡방, 밴드가 없습니다. 특별히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도 없습니다. 그런 것 없이도 나름 투자를 잘해 왔습니다. 저에게는 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남과 다른 청개구리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책 덕분이었습니다. 책에서 찾은 해법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남들이 현금을 쓰레기라고 놀릴 때 저는 대출을 갚고 현금을 모았습니다. 남들이 인구 10만도 안 되는 지역에 투자한다고 몰려갈 때 저는 못 먹었으면 못 먹었지 그런 데엔 투자할 수 없다고 하였고요. 또 남들이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구축 빌라에 투자할 때 저는 제가 제일 잘 아는 아파트 갭투자만 했습니다. 남들이 투자금에 욕심낼 때 저는 가격, 안전 마진에 더 욕심을 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달 3~4권의 책을 읽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지는 않습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속에서,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잠들기 전 침대 밑에서 읽는 게 전부입니다. 그렇게 하루에 50~70쪽쯤 책을 읽으면 매주 1권 정도 무리 없이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그 정도의 시간은 있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댈 순 없다는 것이지요. 단톡방, 밴드, 유튜브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입니다. 만약 저에게 어떤 예측력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독서의 힘입니다.

 

책을 읽은 후엔 혼자 밖으로 나가 걷습니다. 집 앞 한강변을 걷기도 하고 얕은 뒷산을 산책 삼아 오르기도 합니다. 걷기는 몸을 움직이는 간단한 행위이면서도 풍성한 사색의 원천입니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이 내 머릿속에 정착되는 내재화의 시간입니다. 화두를 던져 놓고 한참을 걷다 보면 관련한 여러 생각이 줄줄이 떠오릅니다. 투자에 관한 아이디어, 구독지의 주제와 서비스, 마케팅, 사업등에 대한 좋은 생각이 어김없이 이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혼자 걷는 한가로운 사람으로 보이지만, 제 머릿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던진 화두와 수많은 대화가 오가는 비밀스럽고 분주한 공간입니다.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주도적인 위치에서 부동산 투자를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보의 수동적인 소비자보다는 능동적인 창작자가 되어야 합니다. 능동적 창작 행위가 사실 더 재밌습니다. 그리고 능동적 창작 행위를 통해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고요.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에 쏟는 노력과 시간을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사색의 시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비록 남들은 저를 아웃사이더 투자자로 볼지 모르지만, 이는 저의 자발적인 선택의 결과입니다. 저에게는 책과 저자, 그리고 걷기라는 친구가 늘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습니다. 투자를 해 나가는 데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의 성장을 돕는 것은 번잡한 관계가 아니라 책과 사색입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투자와 일상을 당당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둥입니다. 

 

혼투족을 위한 남다른 부동산 투자_ 옥동자(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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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단 읽으면 된다

 

문학이든 역사든 미래 과학이든 부자들은 공부하는 걸 즐거워 한다. 내가 하는 공부가 내 부를 만들어주는 밑천이 된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학창 시절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공부가 지루했고, 머리 싸매고 미적분 풀고 화학식 외워봐야 사회 나가면 쓸데도 없는데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있나 하는 회의가 10분마다 엄습했다. 써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떠나서 우리 뇌는 공부하면 할수록 똑똑해지는데 말이다(뇌는 신경가소성이라는 게 있어서 지적 자극을 받으면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부자가 되려는 우리는 더더욱 그렇다. 투자란 돈을 넣고 빼는 문제를 넘어 세상을 읽는 거니까.

 

얼마 전까진 평범했으나 재테크에 눈뜬 이들의 책을 읽어봐도 그렇고, 세계적인 투자자들이나 CEO들도 그렇고 열심히 책을 읽지 않는 사례가 없다. 자기 분야나 돈과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까지 다독한다. 그렇다. 공부 안 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공부는 부자되는 체력을 길러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늘 부자되는 로드맵 초반부에서만 맴돌고, 자꾸 포기하게 된다면 꾸준히 책을 읽어보시길. 관심 가는 주제의 책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도 되고, 목차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을 테니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남들은 어떻게 해서 자산을 불렸는지 찾아 읽다 보면 다시 의욕이 솟아날 거다.

 

그런 다음 금융과 역사에 대한 책도 읽고, 사회 현상에 관한 책도 읽고, 그렇게 점점 범위를 넓혀 읽어가다 보면 아는 것이 쌓이면서 이해도 쉬워지고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르면 베개로밖에 쓸 일이 없으니 쉬운 책부터 읽고 어려운 책은 아껴뒀다 나중에 보자. 그때는 '오, 무슨 말인지 이젠 다 알겠어!' 하고 깜짝 놀랄 거라고 언니가 장담한다.

 

또 책 읽기는 마음을 치유해준다. 심리 치료 가운데 독서 치료도 있잖은가. 운동부터 외국어, 해외 진출까지 쉼 없이 도전하고 씩씩하기가 사나이 못지않은 어느 연예인이 우울증이 왔을 때 매일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그녀는 우울증을 이겨내고 다시 씩씩해졌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의 대표도 사업 초기에 일이 잘 안 풀려 낙담했을 때 한 달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는 데 썼다고 한다. 그렇게 책벌레처럼 책을 파서 얻은 깨달음으로 그는 회사에 혁신을 꽤했고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 회사 직원들은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그는 달마다 몇 백 편의 독후감을 읽고 일일이 코멘트를 한다. 책으로 자신의 인생과 사업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직원들한테 책을 안 읽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있고, 감정이 널을 뛰는 사람이라면 요동치는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며, 남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은 자기 주관이 생길 것이고, 끈기가 없다면 끈기를 연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해나가는 일도 훨씬 잘할 수 있다.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나 훌륭한 책들을 다 공짜로 볼 수 있는데도 안 읽으면 나만 손해다.

 

나는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해석이 안 되고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통 입력이 안 된다면 동영상으로 다큐멘터리나 강의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건 공부를 놓지 않는 거다. 나는 빨리 돈을 불리고 싶은데 언니는 왜 콕 짚어 투자처를 안 가르쳐 주고 자꾸 공부만 하라는지 짜증이 좀 나겠지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왜곡돼 있어서 그렇지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거다. 그리고 공부 안 하고 부자된 사람은 없다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결국 부를 유지하지 못한다.

 

갑자기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빛의 속도로 돈을 탕진하거나 빈털터리도 모자라 빚더미에 앉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참 많이 들었다. 뭐 그래도 복권 한번 당첨돼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나는 절대 안 그럴 거라고 말하지만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막 돌변한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철학까지 온 힘을 기울여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책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상상 외로 많다. 오늘부터는 머리맡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두고 잠자기 전이나 짬이 날 때마다 책을 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부자미션

 

책을 읽으라고 하면 또 서점 가서 책 쇼핑을 잔뜩 하실까 봐 당부드린다. 우리 집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검색해보자. 그리고 주말이나 휴가 때 짬을 내서 읽고 싶은 책들을 빌려오자. 물론 도서관에서 앉아서 책을 읽어도 좋다. 읽고 싶은 책이 신규 도서라 아직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다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해당 도서를 신청하면 도서관에 입고된다. 이렇게 돈 안 들이고 수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제발 집에 컬렉션하듯 책을 쌓아두지 말자. 책을 사들이는 데 쓰는 돈만 해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읽지 않고 장식으로 꽂아둔 책들은 중고서점에 되팔자. 책장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좋은 책은 무료로 빌려 보고 안 읽는 책은 중고서점에 되파는 책장 다이어트! 오늘부터 꼭 해보자.

 

부자언니 부자연습_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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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야말로 여전히 삶의 가장 좋은 도구라고 믿는다.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자료를 찾아낼 수도 있지만 책이 주는 내밀한 정보를 따라갈 수는 없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한 달에 20여 권의 책을 산다. 관심사가 다양해서 독서량이 많은 편이다. 물리학 이론에 빠지면 관련된 책을 한꺼번에 주문하고 채권이 궁금하면 채권 책을 모조리 산다. 특정 작가에게 빠지면 절판된 책까지 중고를 찾아서라도 구해놓는다.

 

다행히 나는 책을 상당히 빨리 읽는 편이다. 300페이지 내외의 책은 두세 시간이면 읽는다. 필요하면 밑줄도 긋고 어떤 문장이나 단어를 읽고 나의 의견이 떠오르면 여백에 적어놓는다.  책의 내용과 다른 생각이 떠올라도 그냥 적어놓는다. 제목과 달리 내용이 부실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굳이 끝까지 읽지 않는다. 나는 작가와 책 제목을 잘 외우지 못해서 읽은 책을 또 사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면 결제하기 전에 구매한 기록이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의 서재에는 수천 권의 책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었을까? 아니다. 책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책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스스로 질문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부자의 길을 만난다.

 

흔히 책을 읽으면 저자에게 몰입되어 어디서 이런 대단한 생각이나 판단을 했을까 궁금해하며 지적 포로가 된다. 책에 나온 모든 글을, 사실을 넘어 진리로 받아들이고 자기의 생각을 버린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한 저자의 글이나 위대한 학자의 이론이라도 모두 옳을 수만은 없다. 성경도 오역과 빠진 부분이 있는데 저자에게 빠져 필사를 하고 저자보다 내용을 더 잘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부분이 옳다는 것만 보고 그 밖의 모든 부분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기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면 어느 부분이 옳고 어느 부분이 틀린 것일까?

 

그것을 알려주는 '책'이 따로 있다. 책을 읽고 감화를 받은 뒤 정신에 지적 무게가 얹어지면서 오히려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독서량이 많아질수록 어깨가 내려가고 무릎이 바닥에 닿는다. 거인들의 등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거인들의 엉덩이에 깔린 것이다. 이럴 때 어깨를 펴고 무릎을 세우면서 거인과 함께 걷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그 책은 바로 '산책'이다. 산책을 통해 살아 있는 책을 접하는 것이다.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책은 아무리 읽어도 죽은 책이다.

 

산책을 통해 책으로 얻은 주제와 관점을 생각하며 자기 스스로의 기준으로 작가의 권위에 무조건 굴복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내려간 어깨와 굽어진 무릎을 펴고 스스로 홀로 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무릎은 다시 굽혀질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다리에 근육이 생기고 어깨가 펴지면서 스스로 우뚝 서는 날이 있을 것이다. 산책과 자문을 통해 의심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길을 걷거나 조용히 앉아 오늘 읽은 책의 내용을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그러면 아무리 위대한 선생이 쓴 책이라도 페이지를 늘리기 위해서 쓴 헛소리도 보이고 단순히 팔기 위한 목적에 따라 이론을 만들어낸 자기계발서도 보인다. 당신 마음의 무릎이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산책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하니 하루에 만 보 이상 걷기 바란다.

 

돈의 속성_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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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은행에 있는 남자 후배들은 비교적 급여도 많고 저축도 많이 하는 편인데 다들 하는 얘기가 차장님처럼 맞벌이를 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겁니다. 차장님처럼 착하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조금 시무룩해 하면서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혼자 버는 것보다 둘이 버는 게 훨씬 더 빨리 가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니까요. 남자도 훨씬 부담이 덜 할 거고요.

 

그러면서도 저는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를 위해서 아내에게 일을 시키지 말고,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고요. 만약 아내가 일 대신 가정을 택했다면 이를 인정해 주라고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며, 여자가 일보다 가정에서 더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대부분 여자의 경우 신혼 초에는 맞벌이를 하다가도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기간에 아이를 위해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를 잘 넘겼어도 아이를 봐 줄 사람을 찾지 못해 그만두기도 하고 다시 나오긴 했는데 일과 살림, 육아까지 잘할 수는 없다 보니 지쳐서 퇴사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엄마라고 해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그만두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돌아보니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으나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온 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참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아이에게는 분명 엄마가 필요합니다. 성장 시기마다 부모가 해줘야 할 일이 있고, 초등학교 전까지 아이에게는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이지요. 어느 스님께서도 취학 전까지만은 엄마가 아이를 돌보라 강조하셨고 저도 공감하지만, 현실에서 이는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7년간 육아에만 전념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간단한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겠지요.

 

이처럼 경력이 단절된 경우 내 적성이나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찾기란 힘들다고 보면 됩니다. 저와 친하던 동기도 10년 넘게 아이들을 키우고 최근 은행의 시간제 일자리에 도전했는데 겁을 많이 내더군요. 그러고는 결국 쓰라린 낙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인데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출산과 육아로 공백이 생기면 다시 사회에 비집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나를 위해 일을 붙잡아야 합니다. 저도 육아 때문에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주위 사람들을 괴롭혀 가며 간신히 버텨 왔습니다. 저처럼 아이 하나는 그래도 쉽지요. 자녀가 둘 이상인 분들은 정말 매일이 전쟁일 겁니다.

 

제 친정어머니는 막냇동생을 낳고 사흘 만에 다시 일터로 나가셨습니다. 일곱이나 되는 자식을 위해 키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셨겠지만 당시에도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끔 어머니께 힘들지 않았냐고 여쭤보면 '그래도 좋았다'고 추억하시네요. 일하는 순간마다 떳떳하고 자부심이 있었다고요. "너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일을 계속 해"라고 말씀하시지요. 저도 여자 후배들에게 친정이든 시댁이든 어린이집이든 아줌마의 손이든 아이를 맡기고 일을 놓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생각만큼 어리지 않다

 

이는 비단 경제적인 면만 보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자가 일하면서 갖는 사회적인 지위를 생각해 보십시오. 일을 통해서 얻는 자존감과 성취감도 큽니다. 엄마가 집에 있다고 아이가 엄마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공부 잘하던가요? 조금 자란 아이들은 엄마가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주부들은 모두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기계발을 통해 자아실현의 꿈을 이루고 있나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들여다보면 맞벌이든 전업주부든 나름의 고민과 할 일로 하루가 훌쩍 갑니다. 그래서 저는 자존감 부분에서 일을 하는 것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 없어졌을 때 겪을 허무감도 적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육아를 위해 집에 있더라도 사회생활에 미련이 남는다면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을 원망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폭풍 같았던 시기가 지나고 아이가 조금씩 자기 일을 할 나이가 되었을 때, 엄마 없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천천히 집안일을 가르쳤습니다. 전자레인지 돌리는 법, 커피포트에 물 끓이는 법, 간단한 청소와 정리정돈도요. 지금은 제법 라면도 끓이고, 설거지도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지 않고, 믿고 맡기는 것만큼 한다는 것을 저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일하는 엄마를 도울 수 있도록 계속 가르쳐야 합니다. 또 엄마가 일한다는 사실을 존경하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는 엄마이기 전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요. 이건 엄마 자신을 위해서라고요.

 

엄마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만 보이면 결국 가족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일에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들도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하는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독서를 추억으로

 

1980년대 초 제가 막 초등학교에 들어갈 시기는 먹고 살기도 바쁜 때였습니다. 저는 유치원을 다니지도 못 했고 한글도 언니들의 도움으로 겨우 뗐지요. 당시 집에는 부모님께서 사주신 50권의 계몽사 전집이 있었는데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꿈이고 이상의 날개였습니다. 비오는 날 언니들과 마루에 엎드려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었던 추억은 제 보물이지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는 것만큼이나 독서가 추억이 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축과 마찬가지로 독서도 습관입니다. 주말에 야외로 나들이하는 것도 좋지만, 한 달에 한 번쯤은 서점에 나와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은행 동료의 자녀 중 특히 영재가 많고, 명문대에 입학시킨 분들도 많아서 여쭤보면 대부분이 다그치기보다 좋은 책을 주변에 두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보면 저절로 아이의 수준이 높아졌다고요.

 

같이 공부하던 선배 중에는 퇴근 후 저녁은 굶더라도 책 한 권은 꼭 읽어 주는 것을 신조로 삼은 분이 계십니다. 그 자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로 선발되어 교육을 받더군요. 사교육비를 왕창 들이기보다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인 자녀 교육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아이가 어릴 때는 추억에 젖어 전집을 몇 번 구매한 적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책이란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읽어야 하는데 전집은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다 읽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일수입니다. 요즘 애들이 또 얼마나 바쁩니까? 그래서 저는 책은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합니다.

 

책장에 책이 좀 고르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책이라면 만화책이든 뭐든 사주세요. 부모 입장에서 좋은 책과 아이 입장에서 좋은 책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꼭 사야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도서관에도 다양하고 좋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엄마들이 조금 부지런만 떨면 비용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책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라면 함께 책을 읽으세요. 같은 공간에서 엄마와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됩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땐 책을 읽어 주면서도, 본인을 위해서 독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육아, 가사 직장일로 지쳐 시간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저녁에 TV 드라마 한 편만 줄이고 주말에 침대에 덜 누워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자를 위로하는 독서의 힘

 

결혼을 해도 외롭고 힘들 때가 있지요. 이땐 뭐든지 읽으세요. 소설도 좋고, 잡지도 좋고, 자기계발서나 재테크책도 괜찮습니다. 내 마음을 달래는 것에 투자하는 것만큼 경제적인 일은 없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허기진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집니다.

 

쇼핑 중독에 걸린 여성들 대부분이 공허하거나 우울한 상태라는 분석을 보았습니다. 이게 다 마음에서 오는 병입니다. 쓰지도 않을 물건들을 사 모으기보다는 책 안에서 위로와 답을 찾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저도 직장생활과 결혼생활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겠습니까? 그나마 책을 읽어서 도움을 받고 노하우를 찾은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그만두고 여가를 즐기는 순간에도 책 읽는 습관은 친구들과 수다 떠는 일만큼 여자들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책 한 권 값으로 얻는 지혜가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학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격은 지식이 아니라 그 사람이 쌓아올린 지혜에서 나옵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으신 여러분은 멋진 여성입니다.

 

마담 리치의 재테크 시크릿_ 동명희

:

스물아홉에 깨달은 0과 1의 차이

 

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었다면 애초에 자연이 우리를 꿈꾸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존 업다이크

 

"지금 쉬면 나의 가능성은 0퍼센트이지만 나가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내 가능성은 그때부터 1퍼센트가 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0과 1에는 거대한 차이가 있다. 몇년 전 후배에게 0과 1의 차이에 대해 들었는데, 지금은 항상 곁에 두고 새기는 좌우명이 되었다. 나태해질 때마다 나를 정신 차리게 하는 죽비 같은 말이다. 이 말을 들은 것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0퍼센트, 움직이면 1퍼센트

 

중국에서의 사업 실패로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정말 땡전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어 한국에 돌아온 나는 고민도 사치로 느껴질 만큼 모든 것이 절박하고 불안정한 상태였다.

 

'지금 당장 죽거나 아니면 1원이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

 

하루에도 수백 번 죽고 싶을 만큼 현실은 괴롭고 참혹했지만 나만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아들 성준이 때문이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놨어야 그나마 맘 편히 죽을 텐데 있던 보험도 모두 해지했고, 당장 보험에 가입할 돈도 수중에 없었다.

 

귀국하자마자 친구 소개로 대형 휴대폰 회사의 대표님을 뵈었고, 그분이 그동안 내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줘서 좋은 조건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다. 3개월 동안 일반 평사원과 똑같이 휴대폰 판매사를 하고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그때 내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내 꽃다운 이십대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스물세 살에 시작한 영업으로 억대 연봉을 받기도 하고, 레스토랑 사업과 식당 운영으로 수십억 원의 돈을 만졌다. 덕분에 <러브스위치>, <생방송 투데이>, <생생 정보통>,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내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뭐, 나보고 휴대폰 사업에 투자하라고? 휴대폰은 내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싫어."

 

이십대 후반 휴대폰업계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많은 투자를 요청받고 내게 동업을 제안했었다. 그때 돈을 떠나서 이미지가 나쁜 휴대폰에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근데 서른을 코앞에 앞둔 지금 기본급 90만 원의 휴대폰 판매 사원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렇게 나는 휴대폰 판매사, 일명 '폰 팔이'가 되었고 다행히 그동안 영업을 하며 터득한 방법들로 입사 첫 달부터 지인들의 도움 없이도 80대 이상을 판매했다. 덕분에 50명이 넘는 젊고 팔팔한 20대 판매사들 속에서 석달 동안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석 달 후 나는 점장으로 임명되었다. 지방 대형 마트 안에 입점한 작은 매장으로 발령받은 것도 그때쯤이다. 한 달 총판매량이 40대도 채 되지 않는, 회사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내는 작은 매장이었다.

 

인센티브로 먹고 사는 영업직에서 최악의 실적을 내는 매장으로 발령을 낸다는 것은 회사에서 내 능력을 시험하는 게 아니라면 퇴사를 권유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수입을 만들어야 했다. 작은 매장 규모와 직원도 한 명뿐이었지만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영업과 각종 마케팅 방법을 총동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판매량을 3배 정도 올려 현재의 직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결국 회사에서는 평택에서 가장 잘한다는 판매사 한 명을 일주일간 지원해주었다.

 

평택에서 일주일간 지원 온 직원은 20대 중반이 조금 넘은 나이에 성격좋고 판매도 잘하는 회사의 에이스였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일이 끝나면 매일 여자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즐긴다는 것이었다. 이 지역에 연고도 지인도 한 명 없으면서 매일 다른 여자들과 술을 마신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한 번은 비결이 궁금해 물어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아는 여자가 많아?"

"저는 그만큼 노력을 해요!"

"아니,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하는데?"

"페이스북에서 매일 여자들한테 쪽지를 100개씩 보내고, 댓글을 엄청 많이 달고 친구 추가도 계속 신청해요."

 

정말 대단한 친구였다. 하루 저녁 술자리를 위해 매일 낯선 여자들에게 쪽지를 100개씩 보낸다니! 얼마나 대단한 노력과 열정인가. 예전부터 SNS를 하지 않은 나에게는 참 놀라운 사실이었다. 속으로는 '참 대단한 또라이를 만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쪽지를 보내면 답장해주고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 그게 진짜 가능해?"

"점장님, 0과 1의 차이를 아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의 가능성은 0퍼센트지만 제가 여자들에게 쪽지를 하나라도 보내면 저의 가능성은 1퍼센트가 되는 거예요."

"띵~"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0과 1의 차이라니. 순간적으로 정말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처럼 강한 충격을 받았다. 비록 여자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얘기하다가 나온 말이었지만 지금까지 내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심장을 뒤흔들고 그동안 나태해졌던 나를 반성하게 해주는  명언이었다.

 

"내가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는 가능성 0퍼센트의 사람이 되지만, 무엇이든 하나라도 시도한다면 1퍼센트의 사람이 된 것이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하면 100퍼센트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 친구가 무심코 툭 던진 한마디는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너무나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다. 나에게 큰 감동과 가르침을 주었던 그 후배는 지금 평택에서 꽤 잘나가는 휴대폰 매장을 3개나 운영하는 수억 원 매출의 멋진 사장님이 되었다.

 

인생도 영업도 배움의 연속이다

 

나는 지금도 수강생들을 코치하거나 강의, 경영 컨설팅 등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0과 1의 차이는 열정과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사용하지만 배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 얼핏 보기에는 정말 작은 차이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0이라는 숫자에는 '곱하기'라는 좋은 기회가 와도 결국은 또 0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기회나 아이디어가 생긴다 해도 내가 아는 것이 없다면 결국엔 아무런 성과도 만들어낼 수 없다.

 

나 역시 여러 가지 배움을 위해 수천만 원 이상의 수강료를 투자했고,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뭐야  겨우 저거였어? 와~진짜 별거 아니네! 누구나 배우기만 하면 할 수 있겠구나.'

 

하지만 정말 작은 차이가 영업과 비즈니스의 승패를 좌우한다.

가난했지만 그때 나를 위해 투자한 고가의 수강료를 한 번도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0이라는 나 자신이 배움을 통하여 1로 바뀔 수 있었고, 거기에 나만의 색깔을 더하고 노력을 곱해 내가 원하는 성공의 숫자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만 보고 배움을 게을리했다면 이렇게 빨리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처음 하루에 300만 원짜리 강의를 듣고 500만 원, 1000만 원짜리 강의를 듣는다고 했을 때 모두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쟤 드디어 미쳤구나. 등신같이 어디 가서 사기나 당하고, 빚쟁이가 돈도 안 갚고 헛바람 들어서 미친 짓 하고 다니네."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었다. 나는 1이라는 배움을 통해 내 자신을 바꿀 수 있었고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억 원의 빚을 청산했다. 그 결과, 최고의 영업자로 연 3억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1인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요컨대 투자 대비 수백, 수천 배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위안이 되는 사이가 가장 무서운 사이다."

 

나의 책쓰기 멘토인 '한책협'의 김태광 대장이 내게 해준 말이다.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것을 보여 위로하고 격려해주면 결국에는 고만고만한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고 성공하고 싶으면 일단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또 나를 바꿔줄 수 있는 멘토나 코치,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의 의식을 바꿔주고 변화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라도 더 높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것이다.

 

배움에 인색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찾아보면 무료 강연과 소규모로 진행하는 강의가 꽤 많다. 강연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강연자를 만나고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배움과 에너지와 열정을 얻어라.

 

그리고 책은 언제나 최고의 선생님이다. 한 권의 책 속에는 그 저자의 모든 인생과 생각, 노하우, 노력, 열정이 집약되어 있다. 당신은 그 최고의 작품을 2만 원도 채 안되는 가격과 2~3시간 정도의 노력을 들여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겪었던 모든 것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투자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은 단언하건대 한 권의 좋은 책이다.

 

0으로는 아무 성과도 만들어낼 수 없지만 1이 되는 순간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모든 것이 현실로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영업에서 배웠다_ 안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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