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은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돈도 벌고 싶은가? 그렇다면 공부하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열심히 공부한다는 점이다. 공부는 성공으로 가는 첩경이다. 지난 190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물리학자 오스트발트는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조사했는데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독서였다. 오스트발트의 조사를 뒷받침하는 얘기는 수도 없이 많다.

 

세계 2위의 갑부 워런 버핏은 읽기 중독중 환자다. 버핏은 "관심있는 비즈니스의 가치를 어떻게 결정하는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자료를 많이 읽는다." 그리고 "관심 있는 회사의 영업 보고서와 경쟁사의 영업 보고서를 읽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자료는 없다." 어디 버핏만 그러한가?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존 템플턴 경은 자기 자신을 "살아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라고 주문한다. 그는 출장 갈 때 멍하니 있지 말고 좋은 신문을 읽거나 업무 관련 자료를 보라고 충고한다. 세계 제일의 부자 빌 게이츠는 어려서부터 지독한 책벌레였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그리고 워싱턴 대학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성공을 말하다'라는 책에서는 어린 빌 게이츠를 '책을 언제나 옆에 끼고 사는 책벌레'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은 일반인들에 비해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특히 나처럼 재테크 분야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들의 공통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주문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재테크 담당 기자 생활을 하면서 나는 개념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 짜증이 많이 났다. 값이 오를 아파트를 사고 싶다면서 기본적인 개념인 용적률, 건폐율, 대지지분도 모르고 덤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아파트 투자의 3박자인 용적률, 건폐율, 대지지분을 확인해 봤느냐고 물으면 도리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내게 묻는다. 서점에 가서 부동산 관련 책 한 권만 사보면, 아니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용어를 왜 내게 묻는가? 그런 사람들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경구와는 무관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돈을 벌고 싶다고 하면서 매일 스포츠신문을 보며 낄낄대고 연예인 뒷얘기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 돈으로 사람차별을 가장 심하게 하는 곳이 항공사다.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의 서비스는 천양지차다. 심지어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을 먼저 태울 뿐만 아니라 입구도 다르다. 그런데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고객의 큰 차이점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은 경제신문을 주로 보고 이코노미 고객들은 스포츠신문을 주로 본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고객 중에는 신문을 보면서도 메모하는 사람이 많다. 연예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무슨 도움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지식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다. 누구나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를 쉽게 손에 넣고 싶어 한다. 그 지도만 있으면 금세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를 손에 넣고 싶었다. '그 지도면 있으면 지긋지긋하고 궁상맞은 내 인생도 끝'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복권도 사보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벤처 주식에도 투자해 보았다. 하지만 황금 동굴에 이르는 지도는 찾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황금 동굴에 이르는 길은 주식이나 복권, 벤처 주식이 아니라 '지식'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요행을 믿지 않게 됐다. 그래서 로또 열풍이 불 때도 복권 한번 사지 않았다. 하지만 복권 발행 회사의 주식은 샀다. 요행에 기대느니 로또로 돈을 버는 회사를 찾는 게 훨씬 속 편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의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요행수를 기대하는 내 모습이 두렵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은 공부도 노력도 고민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요행을 바라는 사람치고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을 거의 보질 못했다.(물론 태어날 때부터 운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해도 잘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나는 근본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택받은 자는 선택받은 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면 그만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만든 짐 로저스는 "사람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배운다. 하나는 다른 사람을 통해, 다른 하나는 책을 통해서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100% 공감한다. 이 세상에서 책만큼 싼 가격에 배움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비용은 적은 반면 효과는 크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면,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동안의 삶에서 단 세 가지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바 있다.

"나는 내 삶에서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계속하고 싶을 따름이다.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지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계속할 수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빌릴 수만 있다면, 나는 또 한번 새롭게 흥미로운 게임을 즐기고 싶다."

 

부자들의 개인도서관_ 이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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