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책은 달랐다. 책은 내 울음을 묵묵히 들어줬고, 내 분노와 짜증에도 화내지 않았으며, 한결같이 내게 필요한 위로와 조언을 들려주었다. 그러니 책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책은 '나'를 생각할 시간, 나를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주는 수단이었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또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그의 사정을 헤아리고, 그의 이야기에 피드백을 줘야 했지만, 책과 나누는 대화는 철저히 '이기적'일 수 있었다. 내 입장만 생각하고 내 상황만 고려하면서,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나에게 대입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다. 정서적으로 풍족해지기 위한 수단으로 책처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시간이 나면 '컴퓨터 부팅'같은 준비시간 없이도 바로 펼쳐들어 읽을 수 있었고, 또 일이 생기면 그대로 덮었다가 다시 펼치면 그만이었다. 무엇보다 책은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가 원하는 대로 찾아 읽을 수 있었다. 강의자가 전달하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취해야 하는 강의와 달리,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또 책은 공짜였다. 도서관에는 수천수만 권의 '공짜' 책들이 갖춰져 있었고, 그야말로 책은 돈도 시간도 없는 엄마들에게 최고의 독학 수단이었던 것이다. (중략)
세계 최고 부자들의 성공비결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하나같이 성공비결로 책을 꼽는다. 진짜 비결을 알려주기 싫어서 그냥 책이라고 둘러대는 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실제로 그들의 독서량이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아무리 바빠도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책이 절대비결이 아닐지는 몰라도, 부자들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비결임은 분명한 것이다. 북테크 초기, 바쁘고 힘들어 독서를 등한시하게 될 때마다 '내가 육아를 하느라 아무리 바빠도 세계 최고 기업을 이끄는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만 할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을 떠올리면 1년에 50권 읽기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지 못한다. 2018년 9월 현재, 나는 이미 5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어쨌든 세계 최고 부자들의 책 읽기를 연구하면서, 또 내가 직접 책을 읽어오면서 터득한 '부의 법칙'이 있다.
Reading2 x Time = Money
독서량2 x 시간 = 돈
'R2 T = M', 즉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R에 제곱을 붙인 이유는 '긴 시간' 책을 읽기보다는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이, 돈을 버는 데에는 더 효과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책을 '오래' 보는 것보다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버는 다양한 법칙과 노하우, 그리고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분석하려면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성공사례 못지않게 실패사례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의 사례까지 보면 더욱 좋다.
R2 T = M의 공식에서 R에 제곱을 붙인 또 하나의 이유는, 읽은 책이 많아질수록 이해도와 사고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기 때문이다. 가령 책 2권을 읽었을 때의 이해도가 '4'라면 10권을 읽었을 때의 이해도는 '100'이 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좀처럼 알아들을 수 없던 분야도, 읽은 책이 쌓여가다보면 어느 순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내가 산증인이니 믿어도 좋다. (중략)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
5천 년에 걸친 유태인의 지적 자산이 농축되어 잇는 책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내일 할 일을 오늘 하고, 오늘 먹어야 할 것을 내일 먹는 것이다." (중략)
그 어떤 출판사도 독서를 주제로 책을 쓰자고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보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출판시장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책' 이야기를 해보자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 나는 늘 이렇게 믿어왔다.
책을 읽으면 부가 따라온다. 물질적 부이고, 정신적 부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누구나 행복과 풍요를 누릴 수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_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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