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해보면 누구나 한때 엄청난 수익을 낸다. 그러나 그것이 투자의 성공은 아니다. 평생을 두고 주식으로 실패하지 않고 수익이 비록 적더라도 잃지 않고 꾸준히 늘려가는 것이 성공이다. 필자가 주식투자에서 큰돈을 날려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해 보지 않는 것이었다. 한번 주식투자에 발을 들여놓으면 주식이란 도박과 같아서 손을 끊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주식투자해야 한다면 단기간에 이익을 내는 것보다 파산하지 않고 거북이처럼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토끼가 아닌 거북이 투자법을 따른다.

 

거북이 투자법의 투자 3원칙

 

거북이 투자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우량종목을 가치보다 싸게 사서 장기투자하라!" 이다. 이 안에 투자 3원칙이 함축되어 있다. 거북이 투자법의 핵심인 '우량종목투자', '저가매수 고가매도' '장기투자'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 '우량종목투자' 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대다수는 망하며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오직 소수의 유망기업만이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소수의 유망기업에 한정해서 장기적으로 손해 볼 가능성을 최대한 줄인다.

 

둘째, '저가매수 고가매도' 이다. 유망한 기업이라도 너무 비싸게 사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주가가 가치보다 쌀 때에만 매입하여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으로 손해 볼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셋째, '장기투자' 이다. 주가는 변동한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 우량종목을 싸게 사더라도 일시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면 손해 볼 가능성이 매우 줄어든다.

 

손자병법과 거북이 투자법

 

주식투자도 전쟁과 다르지 않다. 주식투자로 손해 보지 않는 것은 나만 잘하면 되지만, 주식투자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자의 실수나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결국 주식투자에서 손해 보지 않는 것은 투자자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이익을 내는 것은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효과적인 투자법은 이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춘 공격 투자법이 아니라 손실을 방지하는 방어 투자법이다.

 

전쟁의 달인인 손자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 역시 방어 투자법을 사용한다. 워렌 버핏의 투자법이 방어 투자법이란 것은 그의 2가지 투자 규칙에 잘 나타난다. 1조 "원금을 손해 보지 마라!" 2조 "1조를 잊지 마라!"

 

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_ 브라운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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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식시장을 경험한 투자 선배들 중에는 주식시장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을 걱정하는 그들의 마음은 진심이다. 여차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릴 기세로 절대 주식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그들에게 주식시장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그리고 대주주의 음모가 횡행하는 곳이다. 개인 투자자는 절대로 그들을 이길 수 없으며 그들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절한 실패담을 들려주기도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선배가 있다면 왜 그 기업의 주식을 샀는지, 기업의 역사에 대한 공부는 얼마나 했는지 등을 물어보시라. 아마 제대로 답하지 못할 것이다. 기껏해야 "당시에는 좋았어.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고" 라거나 "대주주가 농간을 부렸다" 정도의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또 하나 해볼 수 있는 질문은 "투자한 이후에 무엇을 했는가"이다. 아마도 그는 '기업'이 아닌 '주식'과 서툰 연애를 했을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 열렬히 사랑하다가 하락하면 증오하는 '애증의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인 투자자가 기관, 외국인 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맞다. 자본, 정보력, 인력을 비롯해 주식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까지, 절대적으로 열세다. "개인 투자자는 절대로 그들을 이길 수 없는가"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이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나는 다음의 질문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

 

"꼭 그들과 싸워야만 하는가?"

 

기관, 외국인 투자자와 싸운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를 수급으로 본다는 의미다. 여기에 빠져 있는 것은 주식의 본질인 기업이다.

 

매년 매출이 늘고 수익도 늘어가는 기업이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주가가 급락한다고 하자. 그래도 기업의 수익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반대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누군가 대량 매수한다고 하자. 그러면 기업의 가치가 갑자기 올라가는가? 전업투자자로 일하고 있는 나도 외국인과 기관이 왜 사고 파는지, 그들의 자금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야 이러저러한 이유로 국내에 자금이 유입되었구나, 라고 추정하는 정도다. 그나마 이것도 전체적인 그림일 뿐이고, 개별 기업의 어떤 면을 긍정적으로 봐서 매수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알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기업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수급에 흔들리면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되기에 딱 좋다. 갑자기 매수세가 폭증할 때 뭔가 타당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일주일 내내 상한가를 갈 만큼 대형호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호재는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모두가 아는 호재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나의 기회가 아니다. 외국인, 기관, 작전세력의 수급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칼자루를 내주고 시작하는 싸움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우화의 교훈은 잘났다고 자만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느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빠른 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이 우화를 읽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도 아니고 단 한 번의 경기로 끝나지도 않는다. 한 번 잠을 잔 토끼는 다음에는 결승점에 도달할 때까지 절대로 잠을 자지 않을 것이고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애초에 거북이가 자신에게 불리한 이 경기를 승낙했다는 데 있다. 토끼가 약을 올리며 달리기 경주를 제안했을 때 거북이는 이렇게 대응했어야 한다.

 

"좋아! 그럼 내일 해변에서 만나. 저 앞에 보이는 섬까지 왕복하는 거야."

 

거북이의 다리는 뜀박질이 아니라 헤엄에 최적화되어 있다. 왜 짧고 굵은 다리로 달리기 경주를 하는가. 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왜 거대 자본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금액으로 수급이라는 경주를 하는가. 왜 최강의 정보력을 가진 그들과 정보력이라는 경주를 하려고 하는가.

 

개인 투자자들은 시간이라는 종목의 경주를 해야 한다. 이는 장기투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관과 외국인(사실 말이 '외국인'이지, 세계인의 돈이 모인 '거대 자본'이다)은 팔아야 할 때가 있고 사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마음에 드는 기업,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기업이 나타날 때까지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올라도 매도하지 않고 더 기다릴 수 있다. 평생 가지고 있다가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도 있다.

 

심리적인 차원에서 보면 '느긋함'이다. 도가 튼 느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기업을 꼼꼼하게 살피고 지켜본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 그러다가 언제 투자해서 언제 부자가 되느냐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보시라. 부실한 상장사들이 대부분이라면 대한민국 경제가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꼼꼼하게 살펴본 후 투자를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서툰 연애처럼 해서는 안 된다. '왜 더 사랑해주지 않느냐'라고 칭얼거리는 것이나, 일단 투자해놓고 '왜 주가가 상승하지 않느냐'라고 투덜거리는 것이나 미성숙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길게 지속하면서 그 깊이를 더해가는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시작할 때보다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가능하다. 투자도 그렇다. 기업의 주인이 된 다음에 관찰과 소통이라는 정성을 쏟아야 시간이 여러분의 편이 되어준다.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시세는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경주를 시작하자고 유혹한다. 당신이 불리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고, 인생 모르는 거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딱 봐도 짧은 건 굳이 대볼 필요가 없다. 인생 모르는 거라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 그래서 '의외'인 것이다. 서두를 것 없다. 충분히 공부하면서 투자해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내실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해 공부를 하던 중에 시장이 기업의 가치를 인정해서 주가가 제 가치까지 상승해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헛된 시간을 보낸 건 아니다. 여러분의 실력이 상승했으니까 말이다.

 

주식투자는 치열한 노동이다

 

타인의 성공은 달콤해 보인다. 그가 누리고 있는 지위, 명성 그리고 부까지, 내가 저렇게 성공한 자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백일몽을 꾸기도 한다.

 

섬유가공 공장에서 일할 때 내가 꾸던 백일몽은 공장장이었다. 밖에 나가면 그저 늙수그레한 아저씨일 뿐인데 공장에 들어가면 달랐다. 기계가 멈춰 서면 마치 화타처럼 원인을 짚어내고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나에게는 공장장이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이었다. 공장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서도 생산관리, 원가회계 등을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공부들은 공장장이라는 일의 극히 일부였다.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화공약품 냄새를 견디면서 말 안 듣는 기계를 붙들고 씨름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매년 가을이 되면 방송에서 누렇게 익은 벼를 보여주면서 풍요의 계절을 운운한다. 그러나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이른바 황금들녘이 풍요로만 보이지 않는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이 보이고, 풀물이 들어 새까만 손톱 밑이 보이고, 손금보다 진하게 갈라진 거친 손바닥이 보인다. 그을린 얼굴, 새까만 손톱, 거친 손바닥의 주인이 황금 들녘이 주는 풍요로움의 진짜 주인이다. 그들만이 벼를 쓰다듬으면서 이것이 풍요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여러분이 받는 월급은 정말 큰돈이다. 만약 그 또래의 조카가 "좋겠어요. 매달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꾸할까. 기가 막혀서 꿀밤이나 한 대 먹이고 돌아서지 않을까.

 

주식투자로 번 돈은 자주 불로소득으로 간주된다. 그들의 구분법에 따르면 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여의도에 사무실도 있고 직원들도 있는데, 그렇다면 나와 직원들은 여기 모여서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현장탐방이랍시고 전국을 다녔는데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한 것일까. 새벽에 일어나서 세계시황을 살피는 건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눈은 자주 씀벅거리고 때로는 코피를 쏟기도 한다. 가장 궁금한 것은, 노동을 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그들은 도대체 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사람들이 내 자산을 거론하면서 부럽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운이 따라준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엎드려 절 받는 것 같아 머쓱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부러워한다면 그에게 할 말은 이것이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어요?"

 

부럽다는 감정만으로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아야 그것을 참고해 자신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질문을 들은 사람도 자신의 고생을 알아준다는 느낌 때문에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할 것이다.

 

혹은 이런 질문도 가능하겠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셨어요?"

 

멋진 몸매를 가진 연예인들이 몸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뭔가 남들과 다른 성과를 내려면 그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써야 한다. 친구와의 술자리든, TV 시청이든, 게임이든, 잠자는 시간이든, 기존에 하던 뭔가를 포기해야만 새로운 뭔가를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의 성공은 그의 것이다. 함부로 부럽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아름다운 동작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발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은 개인 투자자의 절대무기이면서 가장 약한 고리이기도 하다. 시간을 절대무기로 활용하기 위해선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100만 원이 200만 원이 되고, 200만 원이 400만 원이 되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발레리나의 발을 떠올릴 줄 아는 투자자는 '만만치 않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시간을 인내와 노력으로 채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인생 뭐 있나. 그냥 즐기면서 살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결단에 결단을 거듭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매수를 클릭하면 펑 하면서 순식간에 수익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무와 같다. 나무는 온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성장하는 순간을 알아챌 수 없지만 열심히 거름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다 보면 어느 순간 훌쩍 자라 있다. 투자 수익금은 불로소득이 아니다. 치열한 노동의 결과다. 여러분이 이 말을 반드시 기억해주길 바란다.

 

돈, 일하게 하라_ 주식농부 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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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해법은 없는가? 내가 깨달은 해법은 기업의 사적 시장 가치를 계산해서 이를 기준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이다. 기업이 사적 시장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면 사고, 기업이 사적 시장 가치보다 비싸면 파는 방법이다. 간단히 말하면 수익성에 비해서 가격이 낮으면 사는 것이고, 수익성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면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간단한 방법도 실천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면, 시장이 과열되어 너도 나도 무리 지어서 살 때 자신은 팔거나 초연해져야 하고, 시장이 폭락하여 사람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홀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나는 뜨거운 시장 분위기와 탐욕에 사로잡혀서 PER가 100인 인터넷 주식을 매입하여 손해 보기도 했고, 배당만 받아도 예금 금리가 나오는 비인기 저평가 주식을 놓치기도 했다.

 

나의 투자 성공법은 "독과점 종목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이며, 이때 싼지 비싼지의 기준은 사적 시장 가치이다.

 

* 사적 시장 가치 : 기업이 M&A 될 때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사적 시장 가치 = 이익 * 10배 - 부채>이다. 기업이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에 적절한 배수를 곱해서 기업의 총 가치를 구한 다음에 여기서 부채를 빼서 총 기업가치중 주주의 몫을 계산한다. 적절한 배수는 산업의 이익 성장률에 따라서 달라지며 대게 10에서 15사이의 수치를 적용한다. 주식의 매입 기준은 시가총액(주가*주식 수량)이 사적 시장 가치와 비교해서 작을 때이다.

 

*PER :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인데 주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45만 원이고 주당 순이익이 5만 원이라면 PER는 9가 되며, 현재 주가는 9년 간 이익 합계로 해석된다.

 

* 안전한 은행예금만 한 사람은 실패한다

 

1970년에 모 은행에서 20년제 장기신탁상품을 판 적이 있다. 이 신탁상품을 팔 때는 한 살짜리 자녀 명의로 1만 원을 장기예탁하면 20년뒤에 대학입학금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20년 후 만기가 되어서 고객이 받은 돈은 겨우 15만 원이었고 고객은 배신감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년 전에 직장인의 한 달 월급이 2만 원이 안 된 것을 감안하면 고객이 분통을 터트릴 만도 했다. 이처럼 예금만으론 물가상승률도 따라잡기 힘들다. 부자가 되려면 예금을 통해서 종잣돈을 만든 다음에 이를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예금은 이미 부자 된 사람들이 돈을 관리하는 수단이지 늘리는 수단이 아니다.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_ 브라운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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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놀라운 결과를 필자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지금까지의 투자방법을 후회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진짜 가치투자가 수익을 낼 것인지 고민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왜 가치투자, 즉 회사의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매한 것이 다른 일반적인 방법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앞서는 것일까? 투자론에 대한 강의나 재무학 관련 책을 읽어보면 증권시장은 효율적이어서 회사의 실적이나 중요한 정보는 주가에 바로 반영된다고 한다. 그 정보가 미리 반영되는 정도에 따라서 강형, 준강형, 약형 효율적 시장이라고 부른다. 투자 이론들은 모든 정보가 주가에 녹아있다는 논리로 결론을 맺는다.

 

뒤 페이지의 그림에서 2013년 삼성전자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었던 시기의 주가를 보자. 꾸준히 상승하다가 갑자기 급락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가 대표적인 효율적 시장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은 이성이나 효율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이렇게 항상 효율적일까? 항상 모든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하여 가치투자로 세계적인 거부가 된 워런 버핏이 한 말씀 하셨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 옳았다면 나는 단돈 1달러도 없는 빈털터리가 됐을 것이다."

 

필자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주가 역시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이기에 기회가 존재한다.

 

필자가 과거에 매매했던 '현대미포조선'을 보자. 2000년 당시 한 해의 배당수익률이 15% 수준에 이르렀고, 자산가치 대비한 주가수준도 극저평가, 수익가치 대비한 주가수준도 극저평가 구간이었다. 시장이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당시 이러한 저평가 기조는 2000년~2003년 초까지 거의 4년 가까이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긴 기간만큼 주가는 100배 상승하였다.

 

이렇게 시장이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바로 지금 위치에서 주가수준을 판단하는 경향 때문이다. 즉 주가가 저평가되었다 할지라도 시장에 어떤 공포 분위기가 있다면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하게 된다. 일단 주가가 하락 추세로 돌아서면,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서 합리적인 사고를 무시한 채 '투매'에 동참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는 사이 주가는 더욱 저평가된 구간에서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에게 소외된다. 하지만 주가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하면 주가는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그 회사의 적정한 주가수준까지 올라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버슈팅 되면서 과도한 상승을 만들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중요하다. 주가가 적정한 주가 이상에 있더라도, 여러 가지 테마, 작전, 이슈에 의해서 과열권을 넘어 버블을  형성하기도 한다. 매 대선때마다 있었던 '대선 관련 테마주'들 역시 말도 안 되는 주가 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하였고, 매년 특정 테마주들이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가 주가가 폭락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비이성적으로 급등한 주가는 버블을 형성한 후에 주가가 빠질 때에는 단 몇 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급한 하락을 보이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그렇게 저평가된 주식이 항상 있겠느냐는 의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명심하자. 주식시장에는 항상 비이성적인 매매가 존재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들이 늘 존재하게 된다. 특히 대형주보다는 중형주, 중형주보다는 소형주에서 적절한 평가를 못 받는 종목들이 많이 발견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형주의 경우에는 종목을 분석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거의 매일 나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정보가 반영되면서 적정한 주가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경우는 분석 리포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가가 움직이지 못하고 저평가된 구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상장기업 2000여 개 중에서 증권사 전체 분석 리포트가 커버하는 종목 수가 500개가 안 된다고 한다. 그 만큼 빛을 보지 못하는 종목들이 많이 있다.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를 주목하라

 

여기에다 중소형주는 거래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외국인 및 기관에서의 매매도 부족하고 개인도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 된다. 그 결과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상태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렇게 거래량도 부족하여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그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가치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일정 시가총액 또는 거래대금 이상을 넘어서게 되면 갑자기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관련기사 및 종목 리스트가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주가를 불태우게 된다.

 

19대 대선 테마주로 이름을 날렸던 DSR의 경우다. 대선이 가시화 된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대선후보 A씨와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다. 그런데 DSR의 주가를 살펴보면, 2015년에서 2016년 초반까지 주식 거래가 거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하루에 1억 원이 채 안 되는 거래 가뭄 종목이었으나 2016년 중반 이후 대선 테마주에 얽히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따라서 거래량도 늘어나고 뉴스 건수도 급증하게 되었다. 여기에 2016년 초까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던 외국인도 지분을 높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가는 예상 외의 급등세를 만들었다.

 

이런 모든 상황을 보게 되면, 저평가된 가치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처음에는 거래량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주가가 올라가면서 제값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슈화되고 증권사 리포트들이 쏟아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차후에 목표 도달 시에는 거래량도 매수할 때와는 달리 충분하게 증가된 상황이 되어 유유히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가치투자가 일반인들이 하는 투자방법을 넘어서고, 주가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이 점이 가치투자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투자 대가들의 공통점

 

위에서 언급한 가치투자 대가들의 공통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그들은 가치투자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자기들만의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워런 버핏처럼 공격적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이도 있지만, 그레이엄처럼 약간은 방어적인 가치투자를 하기도 한다. 필자는 여기서 공통점 2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단기수익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수익률을 크게 내고 싶어 한다. 1년에 10000%라는 말도 안 되는 수익률에 혹하기도 하고, 보수적인 투자자를 자청하면서도 연간 수익률 100%를 목표로 한다고도 한다. 한 해 정도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장기수익률로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률이다.

 

장기라는 의미는 투자종목을 장기보유한다는 의미도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산 전체에 대한 투자관점에서도 장기라는 표현을 적용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자산 증가가 우상향할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해야 하며, 자산을 평가할 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가치투자로서의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 번째, 원리원칙을 고수한다.

 

본인은 가치투자 원칙을 지키려 해도, 주변 투자자들이나 지인들이 심리적으로 훼방을 놓는 경우가 많다. "가치투자는 재미없어." , "수익률이 별로야." , "오래 기다려야 해." 등 본인의 원칙을 흔드는 이야기들을 자주 듣게 된다. 필자 또한 그러한 경험이 많이 있다. 가끔 어떤 이들은 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곤 한다.

 

"lovefund 당신은 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테마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가?"

 

"이번에 A기업에 작전이 붙었대, 관심종목에 넣어 보라니까."

 

"lovefund 당신의 투자 방법은 갑갑해, 어떤 전문가는 한 달에 100%씩 수익을 내더라고."

 

이런 이야기에 필자가 흔들릴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강한 어조로 담판을 짓기도 한다. 만일 필자가 그런 사람들의 조언 아닌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면, 어느 순간 원리원칙이 흔들려 나쁜 투자를 하고 결국 파산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그랬듯이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였다. 원칙을 지키는 가치투자가 성공으로 가는 황금 열쇠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_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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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개인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단기 트레이딩'에 관한 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아마도 가장 먼저 접하는 책들이 '기술적 분석'에 관한 서적일 것이다. 차트분석이나 단기투자 서적, 눈으로 보기에는 매우 좋다. 현란하다. 마치 내가 그렇게 매매하면 단 몇 개월 만에 100%, 200% 수익을 내면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 같은 망상에 빠지게 된다.

 

필자도 처음 주식투자를 접했을 때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서점에 가면 비주얼이 화려한 차트로 가득 차 있는 기술적 분석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 방법대로 매매를 해보기도 하고, 개인투자자는 초단타를 해야 한다는 책에 심취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오히려 투자자금은 야금야금 줄어들고, 매매할 때마다 쌓이는 긴장감에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필자 역시 주식투자 초창기엔 '스캘핑' 매매에 잠시 빠졌던 것이다. 그런데 스캘핑은 긴장도가 극단에 이르러, 학창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하였던 장중 6시간의 '초집중' 상태에서 심리적인 부담과 신체적 이상반응도 경험하였다. 1분 1초도 쉬지 않고 호가창에 매수준문과 매도주문 버튼을 재빠르게 누르고, 주문이 원하는 대로 잘 안 될 때는 눈이 터질 것 같은 스트레스와 화가 밀려온다. 원하는 대로 주가가 움직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하락한다든가 방향을 잡지 못하면 마음이 초조해 진다. 이렇게 하루에 수십 번 매매를 하고, 장이 끝나는 3시가 되면 곧바로 화장실로 뛰어가야만 하였다(참고로 지금은 3시 30분에 증시가 끝나지만 2016년 이전에는 3시에 시장이 마감되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몸에 이상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리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고 모든 일이 귀찮은 상태가 된다. 마치 초보자가 무리하게 마라톤을 한 것처럼 온몸이 쑤시고 머리는 아프고 눈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생활을 수개월 한 필자는 '단기매매는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 더 큰 문제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당시 필자는 그래도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초 스캘핑을 전문으로 하던 필자의 지인과 저녁에 맥주 한잔을 한 적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원샷"을 부르며 맥주 잔을 들었는데, 그 지인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왜 그렇게 손을 떠냐?"고 물으니, 그날 100번에 가까운 초단타 매매를 하다 보니 저녁이 돼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얼굴엔 피로가 가득했다. 그만큼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크게 받았던 것이다. 이런 단기매매, 단타매매, 스캘핑은 몸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부작용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더 큰 부작용은 계좌 수익률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일단 비용 측면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

 

주식투자의 경우 매도할 때마다 거래소 종목은 0.15%씩 증권거래세 및 농특세가 붙게 되어 총 0.3%의 세금이 발생되고, 코스닥 종목은 0.3%의 증권거래세가 발생된다. 즉, 매도할 때마다 0.3%의 거래세가 발생되는 것이다.

 

만일 투자금액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하루에 한 번 매매할 경우, 대략 20거래일인 한 달이면 세금으로만 6%가 발생된다. 그 금액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1년이면 투자금의 72%가 세금으로 날아가게 된다.

 

1년에 수익률 72%를 만드는 것은 현실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예전 하루에 수십 번의 매매를 하던 시절, 하루에 10%~20%의 수익률을 세금으로 날린 경험이 있다.

 

여기에 증권수수료도 감안해 본다면 비용적인 측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가장 싸다는 0.015%의 수수료라 하더라도, 하루에 한 번 매매할 경우 한 달이면 0.3%의 수수료, 1년이면 3.6%의 수수료가 발생된다. 최근 은행금리를 생각해 보면 3.6%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2017년 9월 현재, 은행권 중 1년 예금금리를 가장 후하게 주는 곳이 2%란 점을 감안해 본다면, 수수료 비용과 거래세로 수십 %를 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단기 트레이딩의 경우 심리적으로 부담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냉철한 매매를 하기 어렵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필자 또한 단기 트레이딩에 심취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었다. 실제 매매상황에서 스트레스 상태 즉, 신체적으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펑펑 분비되는 상태에서는 '감정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달할 수밖에 없다.

 

즉, 내 나름의 매매기준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다 자칫 나쁜 투자결과가 발생되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손실뿐만 아니라, 매매 실패에 따른 정신적 피로감이 누적되어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이어진다.

 

결국 필자는 초창기 시절, 마음의 평화와 투자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 '단기매매'를 모두 버리게 된다. 그 이후 가치투자를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잡고 가치투자와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관리를 하다 보니, 수익률이 저절로 올라갔다. 가치투자를 한 뒤로는 습관도 성격도 느긋하게 바뀌었다.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깜빡거리면 빠르게 달려서 건너던 필자는, 언제부턴가 '다음신호에 건너지 뭐.'라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_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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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분들이 너무 쉽게 접하고 너무도 가볍게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가 바로 레버리지투자, 즉 빚내서 하는 투자이다.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카드 대출을 받는 것과 같은 매우 원시적인 방법도 있지만,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미수, 신용융자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주식투자자금 대출도 모두 빚내서 투자하는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빚을 내서 투자하게 되면, 당연히 내가 가진 돈보다 더 큰 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의 투자 가능 자금이 1000만 원 정도 있을 때, 10% 수익률이 생긴다면 100만 원을 벌게 되지만,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와서 5천만 원으로 투자했다면 500만 원의 수익금이 발생하게 된다. 저절로 "와우"라는 감탄사가 입에서 나오게 된다. 내 돈 1000만 원이 순식간에 1500만 원이 된 것이다. 만약 1억을 빌렸다고 하자. 이자를 내더라도, 10% 수익률로는 내가 가진 자금만큼 수익금이 생기게되므로 본인 투자금 대비 100% 수익률을 내게 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상한가 한 번만 "딱" 먹게 되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내 주식자금 1천만 원에 대출 4천만 원을 받아서 5천만 원을 투자하였을 때, 만일 10% 손실이 발생할 경우, 500만 원의 적자상황이 생긴다. 대출 4000만 원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내 자금 500만 원만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즉, 내 순투자자금의 50%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만약 어떤 간 큰 사람이 9천만 원을 빌려서 1억 원으로 매매했다고 가정해보자. 수익률이 -10%라면, 1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빚 9천만 원은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내 돈 1천만 원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

 

투자만 잘 하면 대출을 받는 편이 훨씬 이익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있어서 꼭 기억해야할 것은 '투자자는 인간이라는 감정의 동물'이란 것이다.

 

그러하기에 원금손실에 대한 '공포심리'가 극단에 이르게 된다. 내 돈으로만 투자할 때는 주식계좌의 자산이 단순히 숫자로만, 혹은 장난감처럼 보이다가도, 빚을 내고 대출을 받아서 투자한 자금의 경우는 이상하게 '쫓기는 돈'으로 보이는 심리적 현상이 나타난다.

 

수익을 내지 못 하면, 그 몇 배의 손실이 현실화 된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이 돈을 날리게 되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것이다. 이 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등등 투자기준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많은 심리적 불안 상태가 발생한다.

 

그 결과, 작은 이익에 잦은 매매를 하게 되고 반대로 작은 손실에도 심리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져 어찌할지 모르고 투자의 냉철함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계좌에 있는 평가금액을 보면 자신의 순투자금이 50%로 줄어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무리한 매매를 감행한다거나, 눈앞에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에서 묻지마 매매를 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관련 대출상품, 증권사 신용융자 서비스의 경우, 일정 증거금 이하로 자산이 감소하게 되면 '강제매매'가 일어나게 된다. 이 강제매매는 주식관련 대출 또는 신용융자서비스 계약을 할 때, 강제조항으로 들어가 있다. 그렇기에 업체에서 제시한 기준금액에 미달될 경우, 친절하게 증권사 또는 대출업체에서 전화가 온다. 증거금이 부족해졌다고 걸려오는 전화이기 때문에 이를 '마진콜'이라고 부른다.

 

"언제까지 추가로 입금하지 않으시면, 리스크관리시스템(RMS)이 강제청산 하게 됩니다."

 

그런데 투자자 중에 마진콜 상황이 되었을 때 입금할 만한 현금을 추가로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때가 되면 손실이 현실화된다는 공포에 빠지게 되면서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추가로 돈을 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런 상황이 되면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렵게 되고, 결국 추가증거금을 입금하지 못해 계좌의 주식은 모두 강제청산 된다. 강제청산 시엔 '하한가'로 매도 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본인이 원하지 않는 가격대에서 억울하게 매도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 투자심리 측면에서 냉정하게 매매를 할 수 없기에 손실로 귀결된다는 점, 또한 시스템 측면에서 주식관련 빚을 내어주는 증권사의 신용융자와 주식자금 대출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가격에 강제로 매도하기 때문에 큰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의 지인 W군은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직장에 갓 들어간 W군은 목돈을 만들어 집에서 독립하고자 하였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면 단숨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름 회계 쪽 업무도 알기에 기업분석은 잘 하겠다는 요량으로 그렇게 주식투자를 시작하였다. 처음, 학창시절에 모아놓은 100만원으로 공부 삼아 투자할 때는 수익이 좋았다. 매매할 때마다 꼬박꼬박 10%씩 수익을 내는 본인의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하였다.

 

자신감이 붙은 W군은 투자금을 늘리고 싶었다. 하지만 월급은 한정되어 있는데, 갑자기 자금을 대기가 어려웠다. 그는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제도와 신용카드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천여만 원을 빌려서 투자금액을 늘렸다.

 

"너무 무리하지 마라. 빚내서 하지 말고 차근차근 쌓아올려라."라고 필자가 조언했지만, 그는 이번에 100% 수익을 내면 작은 원룸 보증금이 되니 독립할 수 있다며 과감한 베팅을 한다. 막상 계좌에 목돈이 들어오고 보니, 욕심이 더 생겼다. 2천만 원으로 주식을 사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추가로 매수하면 더 큰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W군은 빚으로 만든 2천여만 원으로 주식을 사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서 거의 3천여만 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제부터 승승장구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던 W군은 한두 달 뒤 필자에게 급하게 전화를 한다. "증거금이 부족해서 몇 시까지 입금해야 하니 돈을 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종목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니 조만간 감자사건이 예상되는 종목이었다. 그 종목은 연일 급락하는 상황. 필자는 냉정하게 "지금이라도 다 털고 나와라. 깡통계좌를 넘어 거지 된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W군은 필자의 말에 매우 자존심이 상했는지 오기가 생겼는지, 그렇게 매도할 수는 없다면서 억지로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증거금을 채웠다. 그러나 결국 W군의 그 종목은 감자사건을 거치면서 어마어마한 재산상의 손실을 넘어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빚으로 투자'의 최종 결말이다.

 

필자는 투자 강연회에서 "절대로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증권 관련업계가 주최하는 강연회일 경우 필자의 이런 논조로 인해 가끔은 껄끄러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_ 이성수

:

주식투자를 하기로 했다면 일단 주식계좌부터 열어놓고 주식공부를 해야 한다. 무조건 증권회사의 전문가 도움을 받으려 하지말고 직접 공부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여러분보다 똑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엉터리 자료라도 좋으니 일단 읽기 시작하자. 기업에 대한 분석이 나오면 모르는 용어부터 공부해 나가면 된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LG전자가 비싼지, 삼성전자가 비싼지 알 수 있게 된다. 곧 대박이 터진다면서 종목을 추천하는 사람들, 주식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면서 매매 타이밍을 알려 주는 사람들, 기업의 지배구조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절대 귀담아 들어서는 안된다. 이런 조언들은 진주는 버리고 조개껍질만 취하라는 충고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불과 며칠 만에 이만큼 벌었다며 수익률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자산이 투자를 잘한 줄 알지만 운이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정말로 투자를 잘해서 깜짝 놀랄 만큼 큰돈을 번 사람들은 주식투자의 이치를 아는 똑똑한 사람들, 작은 수익률을 버리고 오래 보유한 사람들이다. 삼성전자가 만 원도 안되던 시절에 사서 10%, 20% 수익을 올리고 판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8000% 이상의 수익이 될 것을 단 2만 원에 팔고 좋아한 것이다. 단기간의 고수익에 만족하면서 주식을 매도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아직 팔지 않고 가지고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수십 번쯤 했을 것이다. 돈을 벌려면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 최고다. 이 사실은 100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은 오래 가지고 있어야 돈을 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주식은 부동산과 달리 사고팔아야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주식을 오래 갖고 있으면 부동산보다 오히려 크게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당분간 이사할 생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사는 집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 많은 사람들이 기뻐한다. 평가자산이 늘어나는 것뿐인데도 금방 돈을 손에 쥔 것처럼 씀씀이가 커지는 사람도 있다. 물론 부동산 평가액이 높아진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지금 집을 팔 생각이 아니라면 꼭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먼 훗날에 집을 팔 때 가격이 오르는 것이 중요하지, 현재의 가격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집은 그대로 있는데 평가액이 올라가면 재산세만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싫어하는 게 맞지 않을까?

 

지금 주가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 살고 있는 집값이 올라간다고 좋아할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어차피 지금 당장 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집을 팔 시점이 됐을 때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부터 집값이 올라버리면 오히려 그만큼 세금만 더 내야 하는데 좋아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집을 사놓은 후 집값이 떨어진다고 곧바로 집을 파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분명히 다시 오를 것이라는 믿음과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또 집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 떨어진 집값이 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가 산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 가격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주식투자자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 습관을 가지고 있다. 주식을 샀을 경우에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주식을 사놓고 주가가 떨어지면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주가가 올라도 팔지 못해 안달이다. 집은 한 번 사놓으면 좀체 팔지 않으면서 왜 주식은 쉽게 사고파는 것일까? 이런 습관부터 고쳐야 주식투자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주식도 부동산처럼 오래 보유해야 이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5%, 10% 올랐다고 집을 팔아 치우지 않는 것처럼 주식에 투자할 때도 단기간에 5%나 10%를 남기려고 하지 말고 멀리 봐야 한다. 10년, 20년 후에 10배 혹은 100배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해라.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주가가 떨어져도 미소를 지으며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을 기뻐할 수 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용어가 있다. '손절매'라는 것이다.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15~20% 하락하면 바로 매도한다는 것인데, 충분히 회사를 연구해 좋다고 판단하고 샀다면 가격이 하락했을 때 더욱 사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손절매의 이론적인 근거가 궁금하다. 주식투자의 과실을 충분히 맛볼 만큼 오래 보유하려면 사놓은 주식은 잊어라. 잊어버리기 위해서는 급히 쓸 일 없는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물론 중간에 IMF나 경제위기, 911 미국 테러사건 같은 일로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 도중에 어떤 사유로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는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매달 어느 정도의 금액을 계속 주식에 투자하거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샐러리맨이라면, 주가가 내려가면 더 좋아할 일 아닐까? 같은 회사의 주식을 더 싸게, 말하자면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더 많이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너무 떨어졌다 싶을 때 평소보다 더 많이 투자한다면 예상 외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로 현명한 외국 투자자들은 주가가 이유 없이 크게 하락하면 당장 나에게 연락한다. '주가가 내려서 걱정이다. 환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런 기회에 더 사야 하는 것 아닌가?'를 묻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런 마인드를 가진 투자자들은 반드시 주식으로 돈을 번다. IMF 때 투자했던 사람들, 911 테러가 났을 때 투자했던 사람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900포인트 대까지 떨어질 때 투자했던 사람들은 모두 몇 달 사이에 큰 수익을 얻지 않았는가!

 

1997년 말 한국에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월스트리트에 있는 많은 미국의 투자기관들이 내게 강의를 요청했다. 한국의 주식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보고 큰 투자 기회로 삼기 위해서였다. 나는 한국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의 저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내가 운영하던 코리아펀드의 증자를 추진했다. 남들이, 특히 단기투자가들이 조바심을 내고 공포감을 느낄 때, 장기투자자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는 계속 올 것이다.

 

왜 주식인가_ 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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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식투자라고 하면 적어도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의 목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거창한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듯 일상생활에서 쉽게, 자주 주식을 사라, 주식은 1주에 보통 몇천 원에서 몇만 원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매일 주식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자주 마신다. 술마실 돈을 아껴서 주식을 사라, 그 술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어떨까? 세 차례 마실 것을 두 차례로 줄이고 맥주 마실 돈으로 소주를, 군것질이나 불필요한 쇼핑, 외식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주식을 살 수 있다. 금액이 크건 작건 상관없다. 아낀 금액을 증권계좌에 넣고 주식을 사라, 만 원이 있으면 만 원어치 주식을 사고, 10만 원이 있으면 10만 원어치를 사면 된다.

 

중요한 것은 매일 밥 먹듯이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이다. 조금씩 아낀 돈으로 주식을 사 모으면 맥주 마시듯 커피 마시는 돈으로 맥주회사나 커피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다. 1주, 5주, 10주,,, 조금씩 사 모으는 초반에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주식은 수백 주, 수천 주로 불어난다. 주식배당과 배당금을 계속 재투자하면 아마도 5년, 10년, 20년이 지난 후에는 엄청난 부의 추적에 자신도 놀랄 것이다.

 

여유 자금은 그 돈이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돈이기 때문에 원치 않은 시점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 여유 자금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열심히 저축해서 마련한 종잣돈 정도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라고 하면 그런 여유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유 자금은 꼭 이런 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목돈일 필요도 전혀 없다. 그냥 내가 안 써도 될 돈을 모으면 금액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여유 자금이 된다. 몇 천 원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좋은 주식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저축으로 모은 돈이라 하더라도 조만간 사용해야 할 돈이라면 그것은 여유 자금이 아니다. 곧 입주할 아파트의 중도금이나 잔금,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전세보증금 등은 용도가 명확할 뿐만 아니라 때가 되면 써야 할 돈이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아니다.

 

가끔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결혼자금이나 빌린 돈, 심지어는 등록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도 올라오는데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심지어 카드빚을 내거나 증권사에서 빌려 투자하는 사람도 있는데 신용을 이용해서 투자를 할 경우 주가가 예상시점에 예상한 만큼 올라 주지 않으면 매매로 인한 손해와 매매수수료 손해, 이자 부담으로 인한 손해까지 보게 된다. 투자를 하려다가 돈을 벌기는커녕 빚쟁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투자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여유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제대로 종목을 볼 수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 워렌 버핏은 증권거래소가 10년간 문을 닫아도 그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주식을 사지 말라고까지 했다. 이런 여유를 가져야 투자에 성공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치고 주식을 팔고 나서 주가가 크게 올라 미리 판 것을 후회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식을 샀는데 당장 현금이 필요해졌을 경우, 아무리 장기투자를 하고 싶고 주식가격이 하락했더라도 팔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대부분 몇년 후에 자신이 팔았던 주식이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전적으로 여유 자금이 아닌 돈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투자가들이 범하기 쉬운 우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려는 욕심을 부리는 것과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주식은 오를 것 같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어서 사야 한다. 주식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시장에서 여유 자금의 위력은 크다. 저평가됐다고 생각되는 가격대에서 주식을 산 후에 기다리는 것은 말은 쉽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여유 자금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주가의 움직임을 성급히 예상하고 여유 자금이 아닌 돈으로 주식을 사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예측과 반대로 주가가 움직일 경우 대가는 엄청나게 크다.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주식투자는 멀리 보고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주가의 단기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왜 주식인가_ 존 리

:

주식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랜 기간 동안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에게 아무리 장기투자를 하라고 해도 이해를 시키기는 쉽지 않다. 장기투자가 좋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들어봤지만 마음에 직접 와 닿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주식은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수단이라는 관념이 너무나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에 큰돈을 벌려는 주식투자는 대부분 실패로 귀결된다. 운이 따른다면 도박으로도 간혹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운이 좋을 수는 없다. 한두 번은 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박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주식투자에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의 여부는 유망하다고 판단한 회사의 주식을 산 다음부터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수한 순간부터 매도가격을 저울질한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잘 한다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한다. 주식을 매수한 사람이 하는 질문은 당연히 "언제 매도하는 것이 좋은가?"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좋은 회사의 주식은 사고난 후 잊어버리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큰 돈을 번다.

 

어떤 회사에 관해 낙관적인 결론을 내리고 주식을 샀을 경우 매도해야 할 때는 크게 두 가지뿐이다.

 

첫 번째는 주가가 처음 살 때에 비해 과도하게 올라 그 회사의 실질 가치보다 훨씬 더 비쌀 때다. 회사의 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평가되었다면 매도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두 번째는 회사 경영이나 영업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회사의 미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될 때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이고, 기업의 가치란 기업이 현재와 미래에 벌어들이는 이익의 합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이 가치가 크다면 보유하는 것이고, 작다면 매도하면 된다. 좋은 기업은 가치가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다. 나는 이런 기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런 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인적자원이 훌륭하여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회사가 많고, 나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면 이런 기업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런 기업을 발견한다면 장기투자해야 한다. 위의 두 가지 이유가 아니라면 급히 쓸 돈이 필요해서 주식을 파는 것 외에는 주식을 단기에 팔 이유가 없다.

 

만약 당신이 장사가 잘되는 지역에 있는 가게를 인수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가게가 아주 장사가 잘된다면 당신은 인수비용의 20%나 30%의 이익만 남기고 팔겠는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그런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잘 되고 운영을 잘하고 있다면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실현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업을 잘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파는 것은 장사가 아주 잘되는 가게를 약간의 웃돈만 받고 파는 것과 매 한가지다.

 

가끔 한국에 와서 TV를 보면 전문가들이 나와서 주식투자에 관해 조언을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종종 있다. 주로 '오늘의 투자전략'에 관한 것들로 현금 비중을 늘리라는 둥, 관망하다가 저점에 사라는 둥, 아니면 차트를 보여 주면서 주식매수 시점이 아니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반면 투자자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항, 예를 들어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사업에 관한 조언은 지극히 적다. 물론 오늘의 투자전략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의 의도는 시청자들을 돕겠다는 것이겠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좋은 조언이 아니다. 하루나 이틀 사이에 기업의 가치가 달라질 리 없는데 오늘 하루의 전략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명색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조언을 하는 데 대해 나는 이해하거나 찬성할 수가 없다.

 

하루하루 매매전략을 세워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매일매일 주식가격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것을 맞춰서 수익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시간 낭비고,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기업의 기본가치에 근거해서 투자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이런 방식의 투자만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내가 코리아펀드를 운용한 15년 동안 코리아펀드의 거래량회전율은 10% 정도였다. 회전율이 10%라는 것은 1년 동안 전체 펀드 자산 중 주식을 사고판 금액의 비율이 10%라는 뜻으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 번 매수한 주식은 평균 10년 이상 보유한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오히려 코스피 상승률 대비 연 평균 10% 이상 꾸준히 초과했다.

 

사람들이 단기투자에 집착하는 것은 너무 많은 뉴스와 정보 속에서 주관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없고,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기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세의 흐름만 보기 때문이다. 날마다 바뀌는 주가만 보기 때문에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지,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기업인지 아닌지, 경영진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어떻게든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남들보다 먼저 팔아 단기수익을 올리고, 주가가 내리면 남보다 먼저 팔아 손실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라면 도박과 무엇이 다른가?

 

주식을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수수료에 있다. 우리가 주식을 매매하면 각종 수수료가 붙는다. 예를 들어 매매수수료와 세금을 합쳐 0.5%를 내야 한다고 가정할 때, 200번 거래를 하면 수수료 총액은 0.5X200=100%, 즉 원금 만큼 수수료가 나가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00만 원의 돈으로 하루에 한 번씩 주식을 사고팔 경우 거래일로 계산하면 열 달이면 거래횟수가 200번이 된다. 열 달이면 원금 만큼 매매수수료가 나가게 되는 것이다. 미수까지 사용해서 하루에 한 번 이상 매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얻은 수익보다 나간 수수료가 더 많을 것이다. 이쯤되면 증권사 수익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지 자신의 수익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빈번한 매매를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1년에 수수료를 얼마나 지불했는지 확인해 보면 놀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주식을 자주 사고팔 이유가 없다. 주가를 예측해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단기투자는 주식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이 가능하다. 주식의 가격은 언젠가는 그 회사의 적정 가치에 수렴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한 것에 투자하는 것과 예측 불가능한 요행에 투자하는 것, 이것이 바로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이다. 많은 투자가들이 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투기를 한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야말로 '투자'를 해야 한다. 씨앗을 심어 두고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는 '투자'말이다.

 

아직도 장기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확신시켜 줄 다른 실례를 들어 보자.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도 빌 게이츠와 함께 큰 자선사업을 많이 하는 세계적인 부자 워렌 버핏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피터 린치와 함께 가치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렌 버핏은 그 많은 돈을 대부분 주식투자로 벌었다. 워렌 버핏은 투자지주회사 벅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데, 만일 30년 전에 누군가가 벅셔 해서웨이를 1만 달러를 넣어 두었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 그 돈이 얼마로 불어나 있을 것 같은가? 무려 4700만 달러다. 1만 원을 넣어 두었을 경우 4700만 원, 100만 원을 넣어 두었을 경우 47억 원이 된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4700배라는 수익률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벅셔 헤서웨이뿐만 아니다. 1992년 내가 코리아펀드를 맡아 운용을 시작할 때 2만 원 남짓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2010년 현재 8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까지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갑부가 되었다.

 

삼성전자 말고도 SK텔레콤이나 포스코, 삼성화재, 농심, 신세계 등 수십 배, 수백 배 오른 주식이 얼마든지 있고, 오랫동안 보유만 하고서도 큰 수익을 올린 사례는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주식은 얼마든지 있다. 가지고만 있어도 5년, 10년 후에 회사가 성장하면서 저절로 부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장기투자의 매력이다. 그런 종목을 열심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매일 주식을 사고파는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은 똑똑한 것 같지만 헛수고만 하는 것이다.

 

장기투자를 강조하면 간혹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제가 계속 좋아지면 상관없는데 만약 과거 일본처럼 20년 이상 대세 하락장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 20년 전에 일본의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아직도 손해를 보고 있지 않나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만약 여러분이 한국의 10년, 20년 후를 어둡게 본다면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일본과는 다릅니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구조조정을 게을리 했고, 아직도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한국보다도 더 후진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장래는 일본보다 훨씬 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침체한다면 주식을 더 싸게 살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IMF 때를 예로 들며 10년 전에 주식을 샀다면 10년 후에 휴지 조각이 됐을 거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때는 사람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기업들까지 도산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지적일 수 있다. 공부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말이다. IMF 기간 중 많은 기업이 파산했지만 내가 운용한 코리아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은 단 하나도 무너지지 않았다. 펀더멘털에 기초해서 투자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빛이 나고 가치를 증명한다. 부채가 많고 경영진이 똑똑하지 않은 기업은 위기에 쓰러질 수밖에 없지만 부채가 적고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은 위기에 잘 견디고 오히려 좋아질 때를 대비한 투자를 한다. 이런 준비 덕분에 경기가 회복했을 때 다른 기업들보다 큰 차이로 앞서 달려 나갈 수 있다.

 

사실 1997년 IMF 경제위기도 주식을 초저가로 살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다. 당시 주식에 과감하게 투자했던 사람들은 결국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니 여유 자금이 생기면 무조건 주식을 사는 것이 정답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유 자금으로 주식을 샀다면, 지금 주가가 올라가고 떨어지고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년이나 20년 후, 자기가 은퇴해서 노후자금을 필요로 할 때 올라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

 

왜 주식인가_ 존 리

:

가끔 저에게 "주식으로 돈을 벌었어요?"하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공 사례는 또 얼마나 자주 들립니까? 주식방송에서 찍어 주는 종목만 투자하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텐데, 묘하게 주위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습니다. 이것이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내 자산에서 적당금액의 투자는 필수니까요.

 

따라서 저는 '그 돈이 없어도 내 삶에 영향이 없을 정도'만 주식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질적으로 주식투자는 각 종목의 고유한 위험 외에도 경기, 금리, 환률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거래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면 많은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번 나눠 매입해서 위험을 줄이세요. 또한 시장흐름이나 개별 종목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으로 큰 손해를 본 사람이 제 주위에도 두 명이나 있습니다. 슬프지만 바로 남편과 시아버님입니다. 남편의 경우 2002년 월드컵 때 그 특수를 노리고 산 주식이 반 토막이 되어 제가 직접 판 기억이 납니다. 남편이 저 몰래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았던 통에 온 국민이 축제를 즐길 때 우리 가족은 지옥을 경험했고, 고생하며 마련한 소중한 보금자리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아버님의 경우 본인의 퇴직금을 주식으로 모두 날리셨습니다. 퇴직금은 노후의 가장 큰 무기인데 이를 잃었으니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자식에게도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어 지금도 자녀들이 꾸준히 생활비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은 대박도 한방도 아닙니다.

 

거액 자산가의 경우라면 주식으로 얻는 차익은 비과세니 이만한 세테크 상품도 없지요. 그러나 바쁜 직장인이나 주부라면 그리 권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특히 데이트레이딩의 경우 하루에도 기분이 열두 번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며, 잠깐 돈은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에 돈도 잃고 건강도 잃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저도 주식투자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일을 못 한다거나 기분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저는 3,000만 원 정도로만 거래하며, 언제든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분산투자라는 명목으로 다수의 종목에 투자하시는데, 소액으로 너무 많은 종류를 보유하면 관리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확실하게 아는 한두 종목의 주식만 목표가 이하로 떨어지면 매수하고, 일정 수익률(10~15%)이 달성되면 미련 없이 매도합니다. 떨어졌을 때에도 장기보유전략으로 묻어 둡니다. 투자 이익은 바로 이자전용펀드에 이체해 다시 3,000만 원만 투자합니다.

 

저는 이렇게 주식으로 단 한 번의 손해도 없이 정기예금이나 펀드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지금도 그 방법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자산이 얼마인데 고작 그 정도만 하세요?" 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으실지 모르겠으나, 제가 책임질 수 있는 한도가 그만큼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매달 월급의 10% 정도를 투자합니다. 직장생활을 20년 이상 했으니 정말 장기투자를 한 셈이지요. 수익률은 그 어떤 투자보다 높은 편이고, 이는 저의 퇴직금과 함께 금융자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본인이나 남편이 다니는 직장에 우리사주조합이 있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 우리사주에 투자하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시간도 없고 큰돈도 없는 고객이라면 적립식 펀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최근처럼 금리가 낮은 시기에 큰 위험 없이 투자할 방법입니다. 주식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어도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할 수 있고, 국내펀드의 경우 투자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습니다.

 

마담 리치의 재테크 시크릿_ 동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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