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왜냐하면 주가는 실물경기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경기지표를 읽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떤 주식시장 전문가는 경기선행지표는 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이니 경기선행지표를 중요한 주가 예측지표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판단으로는 그 전문가의 말은 틀렸다. 경기선행지표가 이미 반영되어 있는 것이 바로 현재의 주가이기 때문이다.

 

모든 주식투자의 꿈은 상승변곡점(바닥)에서 주식을 사서 하락변곡점(정점)에 파는 것이다. "타이밍이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을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환상일 뿐이다. 모든 투자자들이 타이밍과 씨름을 하지만 결국에는 대부분 실패한다. 만약 당신이 변곡점을 맞추었다면 그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면 훌륭한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겠지만, 사실상 주식시장에서 누가 훌륭한 조언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모든 다른 것이다. 또한 경제학자와 투자전략가의 의견도 같지 않다. 어쩌다 한번 변곡점을 맞힌 유명한 전문가는 많이 있어도 모든 변곡점을 항상 맞힌 전문가는 하나도 없다.

 

전문가와 성공적인 투자가는 다른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더라도 결국 당신은 당신의 행운에 배팅을 하는 것이고 따라서 성공 확률이 50%를 넘기 힘들다. 성공 확률이 50%라는 것은 당신이 투자를 아무리 반복해도 본전 이상은 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연초에 증권사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에 따라서 투자했는데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숨짓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엉터리 전문가의 잘못된 조언 때문에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최적 타이밍이란 없다. 다만 투자 기준기간이 너무 짧았던 탓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단기투자자이기 때문에 타이밍 선택으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것이다. 사실 모든 단기투자자는 투기자(게이머)라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당신이 주식시장의 방향에 대해서 열심히 예측하고자 노력한다면 그만큼 자주 사고팔게 될 것이며, 성공할 확률은 50%가 될 것이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주식투자자가 얻게 되는 최종적인 투자수익은, 타이밍의 대가가 아니고 기다림(끈기)의 대가라는 것이다.

 

* 확률 50%에 불과한 시장 예측에 베팅하지 말라.

 

바보투자클럽_ 박춘호

:

박스권 매매_ 홍지안

2020. 8. 11. 09:28

이소액씨는 적은 금액을 큰 금액으로 불린 대표적 케이스다. 그는 주식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어 주식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부족하고, 매매할 시간조차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가 택한 방법은 증권사 직원을 통한 일임매매였다. 먼저 2,3개 종목을 추렸다. 그가 추린 종목들의 공통점은 '실적이 꾸준하고, 주가가 높지 않으며, 연간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일정한 종목'들이었다.

 

증권사 직원을 통해 자신이 지정한 종목이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도록 일임해 두었다. 1천 원~2천 원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박스권 종목이 있다면, 1,100원 정도에 사서 1,900원쯤에 판다. 매수하는 타이밍은 1천 원이 되는 시기가 아니라 주가가 1천 원을 찍고 다시 반등하여 1,100원이 되었을 때이다. 아무리 박스권을 오르내리는 종목이라고 할지라도, 주가라는 것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닥을 확인하고 올라오는 시점에서 매수한다. 1천 원이 붕괴된 후 이 가격을 회복하지 않으면 절대 사지 않는다.

그 이하로 떨어져 박스권 하단인 1천 원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말은 기업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을 팔 때도 2천 원이 되는 시점이 아닌, 2천 원을 찍고 1,900원까지 내려오는 시점이다. 마찬가지로 박스권을 등락하는 주식도 이번에는 2천 원을 뚫고 더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주식이 2천 원을 넘어 3천 원, 4천 원, 그 이상도 오를 수 있으므로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 그 경우에는 전략을 수정하여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버티다가 더 큰 수익을 거두고 판다. (중략)

 

이런 목적으로 투자했던 3천만 원이 몇 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한 자금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욕심내지 않은 투자결과였다.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자는, 마음 편한 투자원칙 치고는 상상이상의 결과다.

 

하지만 그의 투자법은 결코 나쁘지 않은 고수의 투자법이다. 의도야 무엇이든 결과가 그렇다는 의미다. 특히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개인들이 참고할 만한 투자법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확장되던 청년기 시절에는 몇 배에서 수십 배 폭등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는 장년기에 접어들었다. 경제의 급속한 팽창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시대에는 주가 상승만을 바라보는 투자가 아닌, 주가 변동성을 이용한 박스권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하지 않아도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는 한 주가는 1천 원에서 2천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5천 원~1만  원, 1만원~2 , 5만 원~10만원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종목들도 있을 것이다. 국가경제도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기업도 더 이상 성장하지 않지만, 주가는 언제나 변동성을 그리며 오르내리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투자심리를 비롯한 계절적 요인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결합하여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 때문이다. 실적이 변함없는데도 말이다.

 

이런 종목들은 박스권 하단에서 사서, 박스권 상단에서 파는 전략을 취한다. 한 종목으로 여러 번 수익을 반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히 하단 매수, 상단 매도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때로는 박스권 하단에서 상단까지 가는 동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맞는 투자를 하겠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아야 성공한다.

 

또한 종목을 고를 때는 비교적 탄력이 좋은 종목이 좋다. 우량주와는 또 다른 전략으로, 우량주는 종목이 무거워서 변동성이 크지 않다. 반면 시가총액이 적으면서 기업 실적이 탄탄한 종목들은 주가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거기에 주가의 성장 잠재력도 있다면, 박스권 매매를 하다가 주가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여 지속 상승할 경우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앞서 배당주에 투자했다가 10배 상승의 기쁨을 맛본 경우처럼 말이다.

 

주식의 고수들, 아니 고수는 아니더라도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패턴은 비슷하다. 모두 느긋하게 투자했다는 것이다. '주식은 빨리, 부동산은 천천히'라고 생각하는데, 부동산에 투자하듯 느긋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부동산 투자자에서 주식투자자로 넘어온 사람들의 투자결과가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자신이 흐름을 아는 종목에만 투자하며 결코 많은 종목을 오가지 않는다. 매우 단순하다. 문제는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알고보면 너무나 쉬운데, 바닥에 사서 꼭지 혹은 올라가는 시점에서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파는 투자를 하지 못한다. 주가 흐름을 자주 볼 필요도 없다. 관심을 끊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다. 아침에 한 번 보고, 점심 먹고 한 번 보고, 장이 끝날 무렵 한 번 보고, 퇴근하면서 한 번 보면 된다. 그조차도 힘들다면 증권사에 일임하여 살 타이밍과 팔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해두면 된다.

 

2천 원이던 주가가 하락하면 1천 원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1천 원이 오면 조금씩 주식을 사모아 간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주가가 떨어져도 괜찮을 만큼만 산다. 이익이 나면 원금을 반드시 인출하고 이익금만으로 투자를 계속한다. 종잣돈 모으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사실 돈 벌기 너무 좋은 세상이다. 하루종일 증권사 HTS를 쳐다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렇게 전업투자자로, 혹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전업투자자처럼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는 사람 치고 돈 버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가 창을 보고 있으면 수시로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유지할 수 없다. 오르면 어서 빨리 사서 수익을 거두고 싶고, 떨어지면 공포가 밀려와 남보다 일찍 팔고 싶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조금만 올라도 팔고 싶고, 조금만 떨어져도 추가로 사고 싶어진다. 지속적으로 하락이 진행되는 종목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물려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싸다는 이유로 덜컥 샀다가 계속 떨어지면 물타기라는 명목으로 계속 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진 돈 전부를 한 종목에 소위 '몰빵'하게 된다. "이러다가 대주주 되겠네"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남의 일이 아니다.

 

이처럼 주식 창을 수시로 응시하면 결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느긋한 투자, 관심 없는 듯 관심을 두는 투자가 좋다. 오히려 주식 창을 볼 시간에 동료들과 재테크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정보를 교환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낫다. 점심시간을 단순 휴식이나 수다로 보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건설적인 시간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2000년 이후, 한국의 신흥 부자들_ 홍지안

: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기업의 자본(자기자본, 순자산)은 크게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이다.

 

자본은 기업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중 하나다. 기업이 액면가 5,000원인 증권 20만 주를 발행해서 주당 2만 원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주주가 출자한 자본금은 10억(액면가 5,000원 x 20만 주)이며 자본잉여금은 30억(15,000원 x 20만 주)이다.

 

즉 발행한 주식의 액면가 합계가 자본금이며, 초과 발행한 금액의 합계가 자본잉여금이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은 주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금액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량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우량기업일수록 자본금 변동이 없으며, 그에 따르는 자본잉여금 변동도 없다. 기업이 설비투자 등 필요한 운전자본을 기존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과 외부차입(부채)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스의 경우도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증가가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만성적인 실적 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은 당연히 신용도가 하락하여 외부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그럴듯한 핑계를 대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갑을 계속 열게 한다. 비트코인이나 신약 개발 바이오회사 인수 등 그 당시 가장 주목받는 사업에 진출한다는 감언이설로 기존 주주들로부터 부족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뽑아내는 경향이 많다.

 

위의 기업은 만성적인 적자(매년 이익결손금 증가)로 인해 부족한 운전자본을 매년 증자를 통해 채우고 있다. 2018년에 자본금을 26억 가량 늘리면서 동시에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을 거의 200억 가량 회사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금도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부실기업의 그럴듯한 유혹에 쉽게 넘어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실기업의 재무제표를 한 번이라도 자세히 살펴본다면, 이 기업이 얼마나 상습적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부족한 운전자본을 뽑아내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익잉여금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남은 금액의 합계다. 기업은 영업과 관리활동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이 늘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벌어들인 돈 전부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일반투자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익잉여금은 전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라고 잘못 판단하기 쉽다. 상장기업들이 성장을 위한 투자는 하지 않고 회사에 유보금만 쌓아 둔다는 경제 뉴스를 자주 듣다 보니, 이익잉여금을 현금으로 쌓아 둔 유보금이라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은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며 매출채권, 재고자산, 유형자산 등 자산의 여러 항목에 골고루 사용되고 있다. 기업 이익잉여금의 원천인 순이익에는 매출채권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오해는 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전부 현금이나 현금성자산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그 기업이 투자는 하지 않고 내부유보금을 쌓아 두고 있다는 뉴스는 사실과 다름을 알 수 있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부실기업의 경우처럼, 장기간의 실적 부진으로 외부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부족한 운전자본을 주주 대상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거의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렇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모든 유상증자가 악재인 것일까?

매출 대부분이 수주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장비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고객인 반도체 생산회사로부터 대량의 장비 주문을 수주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 기업은 반도체 장비 생산에 필요한 운전자본이 당연히 많이 필요할 것이고, 내부 현금이나 외부차입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 수 증가로 주주의 가치가 희석되는 부정적인 부분도 분명이 있다. 하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기업의 이익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이 경우 유상증자는 악재가 아닌 호재로 봐야 한다. 즉 유상증자는 자본 조달의 목적에 따라 악재일수도(부실기업의 필요 운전자본 충당) 호재일수도(제품생산에 필요한 운전자본 충당) 있다.

 

특정 기업이 무상 증자 실시를 발표하면 해당 기업의 주식이 단기간 급등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무상증자란 자본의 구성 계정중 하나인 자본잉여금 계정에 있는 자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즉 자본총계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고 단지 구성 계정만 조정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기존 주주는 무상증자 비율대로 주식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 공짜로 주식 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론적으로는 무상증자만큼 주가가 권리락되어 기존 주주에게 실질적인 이익은 없지만, 주식 수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필자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무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는 단기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기업의 주가는 결국 기업 가치에 회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무상증자 효과는 대부분 사라진다.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_ 김대욱

:

매출액 : 종목 선정의 대표 기준

 

앞에서 필자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순서로 살펴본다고 언급했다. 재무제표에서 매출액을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이유는 해당 주식에 투자해도 무방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바로 기업의 매출액이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제조업종에서 속하는 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 대상 종목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장사가 잘되지 않아 손님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식당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식당 주인이 이익을 내기 위해 가정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종업원 수를 줄이고 셀프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가족에게 손님 응대를 맡긴다. 식자재도 직접 생산지에서 구매해서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식당 주인은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비용을 아끼며 버티고자 노려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데도 손님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면,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는 조만간 한계 상황에 부딪힐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매출원가나 판매비, 관리비등을 줄여서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들은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볼 때 매출액이 전분기나 전년 동기 대비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의 필자 고미야 가즈요시는 매출액이야말로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말했다. 사회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크기, 업계에서의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매출액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제품단가를 인하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기업이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선 기업의 매출이 증가해야 이익을 개선시킬 여지가 있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며 이익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나 마케팅 비용의 상승, 또는 대규모의 감가상각비로 인해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는 경우는 사실 기업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면 원재료 가격 안정이나 감가상각비 감소로 기업의 이익이 다시 늘어나고, 기업의 주가도 다시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일단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야 기업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주식투자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중심은 바로 매출액이다. (중략)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매출의 증가였다.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증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업의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혹은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증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매출액이 꾸준히 연평균 10% 성장하는 기업은 아주 훌륭한 기업

 

그렇다면 매출액이 어느 정도 성장하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일까? 필자는 연평균 10% 내외의 매출액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회사라면 아주 뛰어난 기업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은 3% 내외다. 따라서 3% 정도의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은 대한민국 평균 정도의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10% 정도의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15%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은 그리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 일반적으로 기업의 비용도 증가한다. 그러나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비용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영업이익은 매출액이 증가하는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_ 김대욱

:

오른쪽의 재무제표를 살펴보자. 기업은 주주로부터 투자를 받고(자본), 부족한 자금은 외부차입(부채)을 통해 자산을 마련해서 창업을 한다. 주주로부터 투자를 받은 대가로 기업은 주주에게 증권(주식)을 발행한다.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기업은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여서 매출을 일으킨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하면 매출총이익을 얻고,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을 얻는다. 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과 영업외 비용, 법인세를 납부하면 최종적으로 순이익이 남는다. 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남은 이익금은 이익잉여금이라는 자본 계정에 흡수되고 이에 따라 자본금 규모는 더욱 커진다. 자본금이 증가한 만큼 회사는 더 많은 자산(자산=부채+자본)을 이용해서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즉 회사의 영업이 아주 잘 되어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많이 남을수록 자본금은 계속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주주에게 발행한 주식의 가치도 올라간다.

 

반대로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어려워져서 적자가 발생하면 이익잉여금의 감소로 자본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이에 따라 기업의 주식 가치도 하락한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반영하는 것이며, 주식투자자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자세히 분석해서 어떻게 이익을 내고 있는지, 향후 회사의 이익 전망은 어떤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재무제표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제 기업탐방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으며, 기업의 영업 상황과 무관한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주가와 거래량을 이용한 기술적 차트 분석으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다.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_ 김대욱

: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대해 극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탓에,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안전하고 주식에 투자하면 위험하다 여긴다. 그래서 누군가 주식투자를 하면 마치 '한탕을 노리는 사람' 혹은 '결국은 망해서 살림 거덜 낼 사람'으로 취급한다. 도박에 손대면 안 되는 것처럼 주식에도 손대면 안 된다는 이런 생각은 만연해 있다. 부동산을 샀다는 사람은 부러워하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사람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부동산 투자와 달리 주식투자에는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는 전경련 경제연구원의 초대를 받아 노후준비에 대해 강연하면서 장기적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경제연구원장님이 흥미로운 말씀을 하셨다.

 

"다른 경제 강사님들은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대표님은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경제를 잘 안다는 강사님들조차 주식투자를 반대하는 놀라운 현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금융문맹의 한 단면이다.

 

또 언젠가는 어느 대학교 주식 동아리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분명 주식 동아리였지만 동아리 회원 중 실제로 주식투자를 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데 주식 동아리에는 왜 가입했어요?"

"취직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주식에 대한 지극히 잘못된 인식은 이처럼 곳곳에서 보인다. 학식 높고 똑똑한 이들이 많은 대학교의 기금들도 주식 등에 투자되지 않고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다.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 탓에 이자 수익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여러 증권 방송사의 PD나 앵커들 대부분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적잖이 놀랐다.

 

공직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주식을 많이 보유한 것이 결격사유가 되는가 하면 정치인들 간의 선거 토론에서도 한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를 공격하면서 주식 보유를 문제 삼는다. TV 드라마에서도 "주식 때문에 망했어."라는 대사가 흔히 등장한다. 나는 TV 토크쇼에 출연한 유명인사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장면을 보며 너무 놀란 적도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개인들의 노후준비를 돕는 일을 하는 은행이나 보험회사 퇴직연금부서의 직원들조차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6년 전 부임할 당시 메리츠자산운용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융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잘못된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투자는 확장성을 기대하고 이루어진다.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 기업의 매출과 이익, 자산 등이 증가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기업별 매출액이 열 배 혹은 100배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자산도 엄청나게 늘어난다. 주식에 장기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의 경우는 주식에 비해 확장성이 없다. 50평짜리 아파트는 구입 후 20년이 지나도 절대로 100평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월세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도 같이 오를 뿐이다.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부동산투자엔 없는 확장성 때문이다.

 

합리적인 주식투자가 부자로 가는 유일한 길임에도 상당수 한국인은 그 사실을 외면하는 데 익숙하다. 때문에 힘겹게 일해서 번 돈을 비효율적으로 소비하여 투자의 재원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때로는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고 싶어 왜곡된 투자를 하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전 세계의 큰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이 거부가 된 것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기업들의 거의 모두는 상장 기업이고 그 주식들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인식의 근거는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의 기업들은 자본가와 노동자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노동과 자본이 골고루 일하게 할 기회를 직원들에게  부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 역할만 맡았던 직원들이 주식을 소유하게 되면 회사의 주인인 자본가 역할도 하게 된다. 노동자로 월급을 받으면서 자본가로서 회사의 이윤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을 노동자의 시각뿐만 아니라 기업가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한다. 그 이윤을 함께 나누려면 주식을 하루라도 먼저 매입해야하고 하루라도 오래 주식을 소유해야 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다. 다음에 나오는 표들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의미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의 경우 12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16배보다 낮다.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배 수준인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2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미국의 경우처럼 한국에도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끊임없이 자금이 투입되어 기업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투자한 사람들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야 한다. 정말로 위험한 것은 주식투자가 아니라, 오히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

스펜서 헤이우드라는,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의 유명한 농구 선수가 있다. 1970년에 MVP를 수상했고, 시애틀 슈퍼소닉스팀의 전설적 선수로 기억된다. NB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헤이우드 선수는 한창 명성을 높이고 있을 때 나이키로부터 후원 제안을 받았다.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어준다면 그 대가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하나는 현금 10만 달러, 다른 하나는 나이키 주식의 10%였다.

 

헤이우드는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다. 에이전트는 "작은 기업의 주식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현금 10만 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라고 대답했다. 그는 에이전트의 조언에 따라 주식 대신 현금 10만 달러를 택했다.

 

시간이 흐른 후 헤이우드는 그것이 자기 인생에 있어 최악의 의사결정이었다고 후회했다. 그로부터 45년이 더 지난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1,100억 달러 정도에 이르렀다. 만약 당시 헤이우드가 10만 달러 대신 나이키 주식 10%를 택했다면 그 가치는 현재 11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가 되었을 것이다.

 

주식투자는 간단히 말해 그 기업의 동업자가 되는 것이다. 장기투자하면서 그 기업이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과정인 것이다. 역량을 지닌 기업을 선택해 오랜 기간 투자하면 엄청난 성과가 주어질 수 있음을 헤이우드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는 소위 주식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주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니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때 사고 내리기 시작할 때 팔아 이익을 남기는 기술이라 여긴다. 이러한 행위를 마켓 타이밍이라 하는데, 이런 시각에서 주식투자에 접근할 경우의 단점은 장기적으로 큰 자산을 만들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단순히 증권이라는 종이를 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지분을 획득하는 것이다. 다만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르기에, 투자기간을 길게 유지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여러분의 자녀들을 부자로 만들려면 주식이나 펀드를 사주어야 하는 이유다.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것은 현명한 투자 방법이 아니다. 많은 이들은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지만 주식시장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데는 무한한 변수가 존재한다. 세계 경제 여건이나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정치와 외교 상황, 심지어는 사람들의 심리 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정확히 예측하여 살 때와 팔 때를 판단하고 이익을 남기겠다는 생각은 도박에 가깝다.

 

주식투자에서 마켓 타이밍을 좇는 사람들은 자신이 투자하려는 회사의 가치를 측정하지 않고 의미 없는 사고팔기를 거듭하며 수수료만 축낸다. 주가가 오를 때는 장밋빛 전망으로 성급하게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불안해하고, 더 손해를 보기 전에 빠져나와야겠다는 심리로 손절매를 해버린다.

 

이렇게 단기적 주식투자로 손실을 겪고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한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은 주식투자 자체가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점점 퍼져나가 사회를 금융문맹으로 만든다. 주식투자의 본질이 마켓 타이밍에 연연하는 단기투자라면 주식투자는 위험하고 불건전한 것이 맞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게임이나 기술이 아닌 철학이다. 그렇기에 좋은 기업을 선택하여 그 기업의 주인이 되고 그 기업과 오랫동안 함께함으로써 성장의 열매를 나누겠다는 장기적 안목의 가치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했다면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외부 환경이나 주식시장 상황에는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긴 시간을 함께할수록 결과도 좋을 것이므로 특별한 매도 요인이 없다면 계속해서 투자해야 한다. 특별한 매도 요인이란 예를 들어 경영진이 비도덕적으로 변질되었다거나,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까지 이유 없이 폭등한다거나, 시대와 기술의 변화로 제품이 소용없어지는 등 기업 자체의 상황이 바뀌는 경우를 말한다.

 

주식 시황은 오르고 내리고를 수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주식의 시가총액은 예외가 있긴 하나 계속 증가한다.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마켓 타이밍을 하는 투자는 현명하지 못한 투자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투자가들은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한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

주식은 주식회사가 발행한 출자증권입니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주주라고 하고 주주는 보유한 주식수(비중)에 따라 그 회사의 이익과 자산에 대한 지분을 갖게 됩니다. 쉽게 말해 총 발행 주식수가 100주인데 내가 1주를 가지고 있으면 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그에 대한 수익과 자산의 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 회사가 순이익이 100억이 나면 나는 1억을 가질 권리가 있는 것이고 자산도 마찬가지의 비율로 지분청구권을 갖게 됩니다. 그 회사가 청산해서 보유한 땅을 팔아서 나눠도 1%는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주주의 책임과 권한도 딱 보유한 주식의 지분만큼입니다. 이것을 유한책임이라고 합니다.

 

주주는 수익과 자산에 대한 지분 외에도 많은 권한을 가집니다. 주주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를 선임할 수 있고 주요 안건에 대해 주식지분만큼 의결권도 가집니다. 그 외에도 회사의 회계장부를 열람하거나, 선임된 이사의 해임을 요구하거나,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권리 행사가 가능합니다.

 

다만, 모든 주식이 동일한 권한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권한을 행사하는 주식을 '보통주'라고 부르고, 이와 다소 다른 특징을 부여한 주식을 '우선주'라고 부릅니다. 우선주라고 부르니 뭔가 우선이 되는 것이 있겠지요? 이익이나 잔여재산 분배 등에서 보통주보다 먼저 챙겨갈 수 있는 지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배당도 먼저, 청산하더라도 잔여재산을 먼저 주는 식입니다.

 

이렇게 다 좋으면 우선주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닌가 할 수도 있는데,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회사일에 이래라 저래라 못 한다는 뜻입니다. 그저 회사가 잘 운영되는 것을 지켜보고 벌어주는 돈을 배당 받는 주식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겠습니다.

 

주식은 어떻게 발행되고 어디서 유통되나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해서 자금 조달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모으거나, 어떤 특정한 조건을 갖춘 사람만 주식회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초 자본금 규모의 제한이 없고, 액면가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회사는 보통 지인이나 소수의 인원으로 꾸려지고 주식도 그들만 보유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커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게 됩니다. 이를 기업공개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끼리끼리 하던 회사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업공개를 하고 나면 거래소를 통해 이 기업의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하게 됩니다. 물론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주식을 아예 사고 팔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이 따로 있고, 개인들 간에도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기업공개를 통해서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와 같은 방식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주식을 더 발행하기도 하지요. 유상증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으로, 그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됩니다. 반면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면서 그 금액만큼의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배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자본이 추가 투입되는 것은 없고 장부상 자리만 바꾸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무상증자도 증자는 증자라서 주식의 총 수는 늘어납니다.

 

주식시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으로 구분됩니다. 장외시장이니 장내시장이니, 비상장을 유통하는 프리보드시장이니 하는 구분도 더 있긴 합니다만 그냥 편하게 상장요건이나 의무에 따라 주식시장이 구분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장 엄격한 상장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곳이 코스피, 그보다 완화되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이 많이 포진된 곳이 코스닥, 코스닥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창업 초기 회사 등의 주식이 거래되는 코넥스 정도로 구분해도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불황이지만 돈을 불리고 있습니다_ 월천대사&달시기

: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고 해도 너무 비싸게 사면 한 푼도 벌지 못한다.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알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주식이 싸고 비싼 것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과학인 동시에 예술이다. 즉 단순히 재무적 수치만으로 기업을 평가해서 돈을 벌기란 어렵다. 수치화할 수 없는 질적인 평가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질적인 분석에 비중을 더 둔다.

 

그렇지만 몇 가지 수치적인 지표는 주식을 발굴하고 평가하는 쉽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거북이 투자법에서는 주식을 3가지 측면에서 평가한다.

 

자산 - 현재 얼마나 많이 벌어서 가지고 있나?

수익성 - 현재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나?

성장성 - 향후에 수익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

 

이 3가지 측면이 주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다. 자산을 많이 가진 주식을 자산주라고 한다. 수익성이 좋은 기업은 현재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을 말한다. 성장성이 좋은 주식은 현재 수익보다 미래의 수익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기업 같은 기업을 말한다.

 

이들을 평가하는 지표는 뭔가?

 

자산평가지표 - PBR

수익평가지표 - PER

성장성 - ROE/PER

 

거북이 투자법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PER가 5이하라면 강력매수후보이다.

2) PBR이 1이하라면 매수후보이다.

3) ROE/PER가 1 이상이면 매수후보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하지만 3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한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단 주의할 것은 실전투자할 때는 과거순이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예상순이익을 사용한다.

 

ROE/PER가 높은 주식에 투자하라!

 

ROE/PER가 2이상이면 사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벌 수 있는 주식이니 매수하라. ROE는 뭔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다.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하여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 수치이자, 자기자본수익률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ROE가 10이라면 주주가 연초에 1000원을 투자했더니 연말에 100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ROE는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를 말한다. ROE가 20이면 주주의 이익이 매년 20%씩 늘어난다는 것이다. 즉 주식의 성장성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나는 성장성이 좋은 주식을 사고 싶어하되 동시에 주가가 낮을 때 사서 투자수익률도 높일 수 있는 주식을 사고자 한다. 이러한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지표가 바로 'ROE/PER'의 수치이다.

 

ROE/PER가 3이상이면 집을 팔아서라도 사야 할 매우 좋은 주식이므로 강력매수, ROE/PER가 2이상이면 사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벌 수 있는 주식이므로 매수, ROE/PER가 1이상이면 요모조모 더 따져보고 매수를 고려한다.

 

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_ 브라운스톤

:

자산가치보다 수익성이 더 중요하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산은 고철이나 쓰레기에 불과하다.

자산가치에 비해서 싸다는 이유 하나로 주식을 매입하지 마라!

 

한때 선창산업이란 주식을 좋아한 적이 있다. 당시에 벤자민 그레미엄의 투자법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선창산업은 벤자민 그레미엄이 말한 기준에 딱 들어맞는 회사로 보였다. 즉, 회사의 청산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형편없이 쌌다. 2000년 당시 선창산업의 주당 순 자산가치는 7만 원 정도지만 주가는 1만 원에 머물렀다.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의 절반의 절반도 안 되었다. 그래서 매입 후 보유했다. 하지만 선창산업은 아무리 기다려도 깨어나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대주주가 주가 변동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대주주가 주식을 충분히 많이 가지고 있기에 적대적 합병 위협도 불가능했다. 또 사업 자체가 사양산업이었고 수익성이 좋지 않은 기업이었다. 이러한 주식은 계속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주가가 싸더라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나쁜 기업은 피해야 한다는 걸 오랜 시간 보초 서고 난 뒤에야 깨달았다. 이런 주식은 기업사냥꾼이 적대적 합병인수를 시도하거나 대주주가 사망하여 경영에 변동이 생긴 경우에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최근에 대주주의 증여가 있고 나서 주가가 조금 상승했다) 주당 순자산가치가 높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이 나쁜 주식은 "싼 게 비지떡이다" 라는 속담이 딱 맞는 주식이다.

 

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_ 브라운스톤

:
◀ PREV | 1 | 2 | 3 | 4 | NEXT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8)
주식 (40)
부동산 (46)
전망 (6)
투자 (15)
법률 (3)
경매 (2)
연금 (1)
상속 (3)
좋은글 (22)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