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의사결정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심리적 부담감이 매우 높다. 즉, 투자자가 되면 주식을 사고팔 때 외에 주식을 보유하고만 있어도 감정적으로 예민해지는 것이다. 평소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던 친구도 투자자가 되고 나서 매우 예민한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의 이면에 있는 이런 면을 간과한다. 주로 주식투자를 하면 기업실적을 이야기하고 업황 전망을 이야기하고 그 회사의 경쟁력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즉,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면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감정이 통제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기에 앞서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출렁거림은 주식보유자의 감정 역시 출렁거리게 한다. 주식보유자의 감정이 동요하게 되면 평소 그 주식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신뢰(믿음)도 순간적으로 흔들리게 되면서 그 주식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든다. 따라서 투자자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30% 현금보유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30%의 현금(단기적인 이자상품인 CD, MMF, CMA 등을 포함한 개념)은 주식투자자에게는 심리적 안전장치이다. 이것은 주식의 보유전략에 필요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주식투자 머피의 법칙

 

전업투자가인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언제나 보유현금 전액을 주식에 투입하지 않고 30%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 친구가 가진 총 보유금액의 70%로 구성된 보유주식 포트폴리오는 총 4종목으로 되어 있다. 에너지 주식 1종목, 지주회사 주식 1종목, 제약바이오 주식 1종목, 소재식품 주식 1종목으로 현재 시황이나 업황에 잘 맞는 구성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주식시장에서 증권 관련 주식이 조금씩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던 중 갑자기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금융 관련 주식이 빠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친구는 중요한 한쪽이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순간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30%의 현금으로 증권 주식 1종목을 매수하였다. 금융 관련 주식의 편입으로 보유종목 5종목으로 늘었고 운용자금의 100%를 모두 투자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여 새로 매수한 증권 주식은 매수한 그날 종가에 5% 정도 하락하고 그 다음 날도 또다시 5% 정도 하락하여 이틀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주식시장에서 머피의 법칙은 정확히 일어난다. 마치 귀신이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기분이 나빠진 이 친구는 10%의 손실을 감수하고 증권 주식을 매도해버렸다. 그리고 난 후 증권주 매매로 발생한 손실금을 보전하기 위해 20%정도 이익이 나고 있었던 에너지 주식을 팔아버렸다. 보유종목이 3종목으로 줄었고 그 다음날 보니 약간의 이익이 나 있는 상태이긴 했지만 왠지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깨어진 것같이 느껴져 보유중이던 나머지 3종목도 팔아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도 머피의 법칙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팔자마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이미 팔아버린 3종목은 거의 동시에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여 며칠 만에 주가가 20~30% 상승하였다. 투자자의 심리는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가 떨어질 때보다 주식을 매도한 후 주가가 올라갈 때 더 화가 나는 법이다. 그 친구는 30% 현금보유 원칙을 깨뜨린 보상을 톡톡히 받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상당 기간 동안 쉬면서 심리적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 경험이 노련한 전업투자자인 내 친구도 최근의 이러한 실수 때문에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심리적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주식투자를 중단한 상태에 있다.

 

내 친구는 심리적 안정을 찾은 후에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운용금액의 딱 70%만 투입하여.

 

바보투자클럽_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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