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한국인은 노후준비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 방법으로 부동산을 꼽는다. 재산을 많이 축적한 유명 연예인이 빌딩이나 고가주택 등의 부동산을 샀다는 소식도 드물지 않게 언론에 보도되는데, 이런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그 연예인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주식투자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부동산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은 유별나다. 한국인은 부동산이 실물자산이기에 안전하며 앞으로 무조건 가치가 오른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주변의 지인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믿음을 더욱 굳힌다.

 

부동산의 수익률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높을까? 한국의 부동산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특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그간 얼마나 올랐을까? KB국민은행의 통계를 보면 1999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20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168% 상승했고, 서울의 아파트는 이보다 더 높은 252%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코스피 지수는 498포인트에서 2,162포인트로 568.5% 상승했고 한국 주식의 대표격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354%가 올랐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세 배 오를 때 삼성전자의 가치는 34배가 뛴 것이다. 전통 기업인 LG화학, 고려아연, 휴켐스의 주식은 각각 18배, 15배, 20배가 되었다. 또 2003년에 상장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는 16배, 2011년에 상장한 하나투어는 무려 43배까지 올랐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투자 수익률은 부동산투자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다.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원금의 수십 배도 벌 수 있는 것이 주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이 부동산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은 대체로 인플레이션과 비슷하게 상승하지만 기업이 얻는 수익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주식투자 수익률이 부동산투자 수익률보다 더 높은데 왜 평범한 사람들은 반대의 투자를 선택하는 것일까? 부동산에는 호의적이면서 주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적 관념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장기투자와 단기투자의 차이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부동산은 당연히 장기투자 대상이지만 주식투자는 짧은 기간에 사고팔기를 거듭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도 부동산처럼 오래 보유하며 장기투자하는 대상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경제독립에는 주식투자가 훨씬 더 좋은 방식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기에 부동산 가격을 예측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한국인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큰 문제임을 지적하고 싶다. 이 점은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경제독립, 더 나아가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과 잃어버린 30년의 고통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1983년부터 8년 가까이 치솟았고, 1991년부터 폭락하며 거품이 꺼졌다. 그때의 충격에서 회복되었다고 하는 지금에도 버블 직전의 최고가의 40%(상업용 부동산의 경우)에 미치지 않는다.

 

이후 일본의 가계는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을 줄였다. 부동산 자산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60% 이상이었던 부동산 비중은 2013년 이후 30% 이하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 뒤에 일본인들이 내린 선택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금과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60% 수준으로 늘린 것이다. 원금보장에 집착하는 금융문맹이 빚어낸 현상이었다. 이런 경향은 평범한 사람들의 노후파산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불러왔다.

 

2019년 6월 세계경제포럼이 각국의 은퇴자금과 평균수명을 비교하여 발표한 자료에 보면 은퇴자금 고갈 후 미국 남성은 8.3년을 더 살지만 일본 여성의 경우엔 19.9년을 더 산다고 한다. 돈 없이 20년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끔찍하지 않은가? 미국과 일본은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 WEF 일본 근로자들의 은퇴준비 자금이 은행 예금 등의 자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인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평균 70~80%에 달한다고 한다. 과거 일본 가계 자산의 부동산 비중이 최고였던 시기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 삼아, 앞으로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심각한 위협이 닥치고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경계하며 심각하게 높은 부동산 비중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 비중을 줄인 만큼의 자금은 원금보장형 예금 등 일하지 않는 돈으로 묻어두지 말고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과 다르게 갈 수 있다.

 

수익률 외에도 주식투자에는 부동산투자와 다른 장점이 더 있다. 그중 하나는 매일매일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는 목돈을 필요로 하기에 매일 할 수 없음은 물론 담배값이나 커피값을 아낀 푼돈으로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매일 지출을 아껴 마련한 적은 여유자금으로도 조금씩 해나갈 수 있다. 또한 갑자기 돈이 필요해져 현금화하려 할 때도 주식이 훨씬 유리하다. 환금성이 부동산보다 좋다는 뜻이다.

 

노후를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부동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부동산 비율이 높아질수록 노후는 더 위험해질 수 있다. 그 대신 돈이 열심히 일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인 주식투자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만 연령에 따라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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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무역마찰로 한국의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주식시장은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매스컴은 대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부추긴다. 나 또한 많은 매체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실제로 출연도 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등락을 수없이 경험했음에도 부정적인 뉴스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르는 영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어떤 산업이나 기업이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지 구체적으로 알려 하지 않는 것이다. 주식가격이 10% 하락했다고 가정한다면 이는 시가총액이 10% 감소한 것과 같다. 어떤 기업 주식의 시가총액이 10조 원이라면 10%가 감소했다는 것은 1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는 뜻과 동일하다. 그런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시가총액의 10%나 될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팔려고 아우성일 때 오히려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20~3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주가의 단기적 등락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역시 그간 주기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고 그때마다 주가는 폭락했지만, 오래지 않아 회복되고 결국 상승하기를 거듭했다.

 

20~30년 후에 팔 주식이라면 단기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주식가격이 하락하는 시기가 오면 주식을 매수할 좋은 기회라 여기고 여유롭게 생각해야 한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이라면 그 회사의 주식은 장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IMF 당시 한국의 주식들은 상당한 폭으로 떨어졌다. 많은 주주들은 낙담했고,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 무서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식들은 팔아치우며 손실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IMF 이후 한국 주식들의 가격은 회복되었고 장기적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단기간의 주가폭락이 두려워 보유 주식을 팔아치운 사람들은 후회해야 했지만, 그때 흔들리지 않고 장기보유한 사람이 큰 수익을 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주식투자는 재테크가 아니다. '테크닉'이 아니란 뜻이다. 주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모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가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타이밍이라는 것을 한두 번은 맞출 수야 있겠으나 매번 맞추긴 불가능하다. 이것이 투자와 도박의 차이점이다. 타이밍을 맞추려 노력하는 대신 좋은 회사를 찾아 그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열매를 공유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투자 훈련이 되어 있지 않거나 시간이 없을 때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회사의 실적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주식시장의 상황과 차트만 쳐다보면서 노심초사하는 것은 좋은 투자습관이 아니다.

 

훌륭한 투자자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일정한 여유자금으로 주식이나 펀드를 꾸준히 매입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은퇴할 때까지 이런 방식으로 착실히 투자해야 한다. 또한 훌륭한 투자자는 누구보다 일찍 주식을 사들이고 누구보다 늦게 파는 사람이다. 그러니 가능한 여유자금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극히 단순해 보이지만 이는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주식시장은 대부분 뉴스에 과잉 반응을 보인다. 안 좋은 소식이 있으면 언론이 불안감을 확대시키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심리도 한쪽으로 쏠린다. 주식시장은 좋을 때와 나쁠 때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로 오랫동안 일해온 나는,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의 주식은 결국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흔들림 없이 보유하는 것, 그것이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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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대해 극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탓에,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안전하고 주식에 투자하면 위험하다 여긴다. 그래서 누군가 주식투자를 하면 마치 '한탕을 노리는 사람' 혹은 '결국은 망해서 살림 거덜 낼 사람'으로 취급한다. 도박에 손대면 안 되는 것처럼 주식에도 손대면 안 된다는 이런 생각은 만연해 있다. 부동산을 샀다는 사람은 부러워하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사람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부동산 투자와 달리 주식투자에는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는 전경련 경제연구원의 초대를 받아 노후준비에 대해 강연하면서 장기적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경제연구원장님이 흥미로운 말씀을 하셨다.

 

"다른 경제 강사님들은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대표님은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경제를 잘 안다는 강사님들조차 주식투자를 반대하는 놀라운 현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금융문맹의 한 단면이다.

 

또 언젠가는 어느 대학교 주식 동아리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분명 주식 동아리였지만 동아리 회원 중 실제로 주식투자를 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데 주식 동아리에는 왜 가입했어요?"

"취직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주식에 대한 지극히 잘못된 인식은 이처럼 곳곳에서 보인다. 학식 높고 똑똑한 이들이 많은 대학교의 기금들도 주식 등에 투자되지 않고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다.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 탓에 이자 수익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여러 증권 방송사의 PD나 앵커들 대부분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적잖이 놀랐다.

 

공직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주식을 많이 보유한 것이 결격사유가 되는가 하면 정치인들 간의 선거 토론에서도 한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를 공격하면서 주식 보유를 문제 삼는다. TV 드라마에서도 "주식 때문에 망했어."라는 대사가 흔히 등장한다. 나는 TV 토크쇼에 출연한 유명인사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장면을 보며 너무 놀란 적도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개인들의 노후준비를 돕는 일을 하는 은행이나 보험회사 퇴직연금부서의 직원들조차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6년 전 부임할 당시 메리츠자산운용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융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잘못된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투자는 확장성을 기대하고 이루어진다.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 기업의 매출과 이익, 자산 등이 증가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기업별 매출액이 열 배 혹은 100배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자산도 엄청나게 늘어난다. 주식에 장기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의 경우는 주식에 비해 확장성이 없다. 50평짜리 아파트는 구입 후 20년이 지나도 절대로 100평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월세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도 같이 오를 뿐이다.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부동산투자엔 없는 확장성 때문이다.

 

합리적인 주식투자가 부자로 가는 유일한 길임에도 상당수 한국인은 그 사실을 외면하는 데 익숙하다. 때문에 힘겹게 일해서 번 돈을 비효율적으로 소비하여 투자의 재원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때로는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고 싶어 왜곡된 투자를 하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전 세계의 큰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이 거부가 된 것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기업들의 거의 모두는 상장 기업이고 그 주식들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인식의 근거는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의 기업들은 자본가와 노동자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노동과 자본이 골고루 일하게 할 기회를 직원들에게  부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 역할만 맡았던 직원들이 주식을 소유하게 되면 회사의 주인인 자본가 역할도 하게 된다. 노동자로 월급을 받으면서 자본가로서 회사의 이윤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을 노동자의 시각뿐만 아니라 기업가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한다. 그 이윤을 함께 나누려면 주식을 하루라도 먼저 매입해야하고 하루라도 오래 주식을 소유해야 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다. 다음에 나오는 표들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의미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의 경우 12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16배보다 낮다.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배 수준인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2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미국의 경우처럼 한국에도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끊임없이 자금이 투입되어 기업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투자한 사람들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야 한다. 정말로 위험한 것은 주식투자가 아니라, 오히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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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헤이우드라는,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의 유명한 농구 선수가 있다. 1970년에 MVP를 수상했고, 시애틀 슈퍼소닉스팀의 전설적 선수로 기억된다. NB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헤이우드 선수는 한창 명성을 높이고 있을 때 나이키로부터 후원 제안을 받았다.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어준다면 그 대가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하나는 현금 10만 달러, 다른 하나는 나이키 주식의 10%였다.

 

헤이우드는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다. 에이전트는 "작은 기업의 주식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현금 10만 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라고 대답했다. 그는 에이전트의 조언에 따라 주식 대신 현금 10만 달러를 택했다.

 

시간이 흐른 후 헤이우드는 그것이 자기 인생에 있어 최악의 의사결정이었다고 후회했다. 그로부터 45년이 더 지난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1,100억 달러 정도에 이르렀다. 만약 당시 헤이우드가 10만 달러 대신 나이키 주식 10%를 택했다면 그 가치는 현재 11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가 되었을 것이다.

 

주식투자는 간단히 말해 그 기업의 동업자가 되는 것이다. 장기투자하면서 그 기업이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과정인 것이다. 역량을 지닌 기업을 선택해 오랜 기간 투자하면 엄청난 성과가 주어질 수 있음을 헤이우드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는 소위 주식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주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니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때 사고 내리기 시작할 때 팔아 이익을 남기는 기술이라 여긴다. 이러한 행위를 마켓 타이밍이라 하는데, 이런 시각에서 주식투자에 접근할 경우의 단점은 장기적으로 큰 자산을 만들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단순히 증권이라는 종이를 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지분을 획득하는 것이다. 다만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르기에, 투자기간을 길게 유지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여러분의 자녀들을 부자로 만들려면 주식이나 펀드를 사주어야 하는 이유다.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것은 현명한 투자 방법이 아니다. 많은 이들은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지만 주식시장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데는 무한한 변수가 존재한다. 세계 경제 여건이나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정치와 외교 상황, 심지어는 사람들의 심리 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정확히 예측하여 살 때와 팔 때를 판단하고 이익을 남기겠다는 생각은 도박에 가깝다.

 

주식투자에서 마켓 타이밍을 좇는 사람들은 자신이 투자하려는 회사의 가치를 측정하지 않고 의미 없는 사고팔기를 거듭하며 수수료만 축낸다. 주가가 오를 때는 장밋빛 전망으로 성급하게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불안해하고, 더 손해를 보기 전에 빠져나와야겠다는 심리로 손절매를 해버린다.

 

이렇게 단기적 주식투자로 손실을 겪고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한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은 주식투자 자체가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점점 퍼져나가 사회를 금융문맹으로 만든다. 주식투자의 본질이 마켓 타이밍에 연연하는 단기투자라면 주식투자는 위험하고 불건전한 것이 맞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게임이나 기술이 아닌 철학이다. 그렇기에 좋은 기업을 선택하여 그 기업의 주인이 되고 그 기업과 오랫동안 함께함으로써 성장의 열매를 나누겠다는 장기적 안목의 가치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했다면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외부 환경이나 주식시장 상황에는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긴 시간을 함께할수록 결과도 좋을 것이므로 특별한 매도 요인이 없다면 계속해서 투자해야 한다. 특별한 매도 요인이란 예를 들어 경영진이 비도덕적으로 변질되었다거나,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까지 이유 없이 폭등한다거나, 시대와 기술의 변화로 제품이 소용없어지는 등 기업 자체의 상황이 바뀌는 경우를 말한다.

 

주식 시황은 오르고 내리고를 수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주식의 시가총액은 예외가 있긴 하나 계속 증가한다.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마켓 타이밍을 하는 투자는 현명하지 못한 투자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투자가들은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한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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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퇴직연금에 이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다. 빈곤층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연금 사각지대가 존재하긴 하지만, 연금의 성격이나 가입금액 등을 고려해볼 때 국민연금은 노후의 기본생계 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국민연금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생활을 위한 대비책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원한다면 연금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중으로 마련해두는 것이 필수다. 현재 한국에서 이 세 가지에 모두 가입한 인구는 5%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본적인 국민연금 외에 직장인들에게는 5단계에서 다루었던 퇴직연금이 더해진다. 퇴직연금을 장기적으로 잘 운용하면 노후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을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미래의 월급이 상당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DC형, 그리고 은퇴까지 오랜 기간이 남아 있다면 주식형 펀드에 가능한 한 많이 투자되어야 한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직장인이 대상이고 그 회사의 정책과 연관되어 있어서 개인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에 제한이 따른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않기에 개인이 선택하여 시작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안이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금융기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보험회사의 연금저축보험이고, 다른 하나는 증권회사나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다. 연금저축은 금융기관 방문 또는 휴대폰(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의 특징은 위의 표에 정리되어 있다.

 

연금저축의 장점

 

연금저축의 장점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세액공제 혜택, 즉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본인이 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총급여가 5,500만 원(종합소득의 경우 4,000만 원) 이하인 사람은 개인연금저축에 불입한 돈(최대 400만 원 한도)의 16.5%를 본인이 낸 세금에서 돌려받는다. 400만 원을 납입했다면 많게는 66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과세이연 및 저율과세 혜택이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은 매년 발생한 수익금에 15.4%의 소득세를 부과한다. 하지만 연금저축에 투자한 이에게는 매년 세금을 과세하지 않고 연금수령 시점으로 과세 시기를 늦춰준다. 또 하나의 큰 혜택은 연금수령 시 세율을 15.4%가 아닌 3.3~5.5%의 연금소득세로 낮춰준다는 것이다. 과세시기를 늦추고 세율까지 낮춰주면 개인의 자산증가 속도는 자연히 빨라진다. 운용기간 동안 세금으로 나갈 금액이 재투자되는 효과, 그리고 연금을 수령할 때 절약되는 세금 덕분이다.

 

세 번째는 분리과세 혜택이다. 은퇴 후에 얻는 대부분의 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 연금 등의 공적연금도 예외 없이 그 대상이다. 은퇴 후에도 대개의 사람들은 경제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에 추가적인 근로소득이나 임대소득, 금융소득 등이 발생하는데, 이 금액이 커질수록 소득세율도 올라간다. 소득세율은 구간별로 6~42%까지 나뉘고, 이에 따라 적지 않은 금액이 세금으로 부과된다. 하지만 연금저축 납입자는 연금수령 시 연 1,200만 원까지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어 분리과세, 즉 5.5~3.3%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연금저축의 연간 가입한도는 1,800만 원에 불과하므로 해를 넘기지 않고 미리미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개인연금저축을 통해 혜택을 누리려면 5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만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10년 이상 수령해야 한다. 이는 장기투자를 통한 노후준비를 강제하기 위함인데,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개인연금저축 제도는 세금 혜택 면에서 미국의 제도보다 훨씬 유리하다. 그럼에도 가입률이 낮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노후준비를 위한 방법으로 개인연금저축을 반드시 활용해보자.

 

연금저축보험보다 효과적인 연금저축펀드

 

노후준비를 위해 내가 추천하는 것은 개인연금저축펀드다.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고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가 높고 수익이 금리와 연계되어 있어 퇴직연금펀드에 비해 장기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단점은 연금저축보험 납입의 기간과 횟수를 모두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연금저축보험 가입자들 중에는 여러 이유로 2회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해 중도해지하는 이들이 흔하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중간에 납입하지 못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많은 연금저축펀드 상품 중 어떤 것에 투자할지 결정할 때 꼭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펀드 선택 시에는 자신의 노후자금을 어떤 펀드가 가장 효율적으로 증가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펀드가 어떤 대상에 투자하는지, 또 운용사의 투자철학은 어떠한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주식의 매수와 매도를 자주 반복하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과거 단기간의 수익률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말자. 짧은 기간 내의 수익률보다는 장기투자 철학이 훨씬 더 중요하니 말이다. 펀드가 부과하는 수수료 역시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더불어 운용수수료가 누적되면 자산증가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각 펀드가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지 역시 꼼꼼히 비교하여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아래의 표는 금융감독원에서 세액공제, 그리고 연금수령 시 납부해야 할 연금소득세까지 고려하여 연금저축의 수익률을 계산한 뒤 발표한 내용이다. 자료를 보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은행 적금의 수익률은 연평균 2.6%인 데 비해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7.1%로 무려 2.7배나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때는 부부가 하나의 연금저축계좌에 함께 가입하기보다는 각각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편이 세액공제나 과세이연 등 연금저축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연금수령 시 개인당 연 1,200만 원 이상이면 종합소득세 대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봐도 부부가 개별 가입하여 1인당 연금수령액을 분산하는 편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연금저축펀드는 가장 훌륭한 노후준비 수단 중의 하나이므로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가입하고,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연 400만 원까지는 무조건 납입해야 한다. 1인당 가입가능한 금액은 연 1,800만 원까지이므로, 부부의 경우엔 합산하여 매년 3,6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주식투자나 주식형 펀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인식을 바꿔 연금저축펀드만큼은 반드시 주식형 펀드로 가입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장기간의 주식투자를 통해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연금저축펀드 이상으로 유리한 상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연금저축보험에 이미 가입되어 있다면 이미 납입한 자금을 하루빨리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많은 사람들이 변동성이 낮은 투자를 선호한다. 이는 개인연금에서 연금저축보험의 점유율이 약 70%로 가장 높고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순의 점유율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 명목으로 매월 7~10%의 금액을 제하고 난 나머지 금액을 적립금으로 운용한다. 때문에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가입한 후 원금에 도달하려면 최소 7년,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또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해당 계약이 실효되기에 부활청약절차를 통해 계약을 다시 살려야 하고, 월 납입액을 줄이면 부분 해지가 적용되어 해지환급금의 일부만 돌려준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자유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실제로 연금저축 상품수익률 평균치 비교를 보면, 연금저축펀드가 7.75%(세액공제후)의 수익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연금저축펀드는 납입이 유연해서 월 납입액을 조정할 수 있고, 납입을 잠시 중단하더라도 계약이 계속 유지된다. 현재 연금저축신탁이나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계약이전(계약이체)제도를 통해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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