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그룹을 보면 멤버 모두가 함께 활동하다가도 그 활동이 끝나면 혼자 따로 각자의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혼자인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족이나 친구가 좋고 친해도 24시간 내내 늘 붙어 다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늘을 날게 해 줄 날개 같은 사람이라도 너무 가까우면 곧 무거워져 나의 자유로운 비행을 도리어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어울려서 해야 하는 일은 함께하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해야 합니다.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블로그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오롯이 혼자 외롭게 합니다. 블로그의 본질은 결국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혼자 나눌 수 없습니다. 반드시 상대방이 필요합니다. 블로그에서는 소통이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처를 찾는 것은 남이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임장도 가급적 혼자 다닙니다. 같이 다니다가 너무나 매력적인 물건을 발견하면 어떻게 하나요? 아쉽지만 동료에게 양보할 건가요? 저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다니면서 혼자 투자해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남 눈치 볼 것도 없고 경쟁할 일도 없으니, 마음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자유로워 좋습니다. 저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무리에 끼지 못하는 외톨이, 아웃사이더 투자자입니다. 하지만 이게 좋습니다. 무리에 못 끼는 것이 아니고 안 끼는 것입니다. 무리에 끼지 않는다고 해서 외롭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투자의 세계에선 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나 이외의 어느 누구도 내 투자를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자자에겐 혼자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다양한 관계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확보해야 나를 더 깊게 읽고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투자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여러 선택과 고민의 답을 찾고, 그 답에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확신해야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가 있는 것이고요.

 

혼자 있는 시간에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일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지요. 일이 꼬이고 잘 풀리지 않는 것은 쓸데없이 돌아다니면서 소모적이고 번잡스러운 관계를 맺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끊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해야 할 때는 함께하더라도, 때로는 관계를 멀리하고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론리 lonely 와 얼론 alone 은 비슷한 의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의 의미입니다. lonely는 '쓸쓸한, 외로움'을 의미하지만, alone은 '단독으로, 혼자의 힘으로'라는 의미입니다.  alone은 all one, 즉 '완전한 하나'를 뜻합니다. 부동산 투자자는 alone이어야 합니다.

 

산중에 혼자 지내면서도 기가 죽지 않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은 무엇인가? 내 뒤에서 내 자신을 받쳐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몇 권의 책이 있었다.

 

법정 스님의 말입니다.

제가 외톨이 아웃사이더 투자자여도 외롭지 않은 것은 저 또한 늘 책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혼자 읽는 것이지만, 혼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와 함께 있습니다. 저자와 투자에 관해 대화를 나눕니다. 책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하면서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러지 외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보가 있어야 투자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투자 단톡방과 밴드에 가입하고, 유튜브를 구독하고, 여러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나만 유용한 정보를 놓치는 게 아닌가 싶어 참여하는 채널이나 모임을 하나둘 늘리기 시작하다 결국에는 다 챙길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일쑤입니다.

 

인간이 물건에 대해 갖는 집착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정보에 대한 집착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모두 수집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가감없이 유통되는 사회에서 나만 또는 소수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는 없습니다. 투자에 유익하다는 정보를 혹시 내가 들었다면 이미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늘 우리는 정보를 소비하기만 했지 직접 정보를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진짜 고급 정보는 누가 나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수집된 정보에 담긴 뜻과 의미를 파악하고 여러 정보를 다양하게 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담은 정보를 내가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고급 정보인 것입니다. 그럼 이런 진짜 고급정보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 또한 독서에 답이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에 그저 반응하고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선별하고 가공하고 융합해서 의미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찰력이 필요하고, 그런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머리를 자극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안 해 왔던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고 능동적인 지적 활동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일을 돕습니다. 통찰력은 몰입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책의 주제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한 주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 투자되어야만 그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단톡방, 밴드, 유튜브를 통해 매일 전해지는 정보는 단편적입니다.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정보입니다. 남도 다 아는 정보만을 갖고 투자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정보를 가진 누군가에게 반드시 패배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짜 정보 없이는 투자에서의 성공도, 부를 창출해 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10년 정도 투자를 해 오고 있지만 저는 지금도 가입하고 있는 단톡방, 밴드가 없습니다. 특별히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도 없습니다. 그런 것 없이도 나름 투자를 잘해 왔습니다. 저에게는 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남과 다른 청개구리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책 덕분이었습니다. 책에서 찾은 해법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남들이 현금을 쓰레기라고 놀릴 때 저는 대출을 갚고 현금을 모았습니다. 남들이 인구 10만도 안 되는 지역에 투자한다고 몰려갈 때 저는 못 먹었으면 못 먹었지 그런 데엔 투자할 수 없다고 하였고요. 또 남들이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구축 빌라에 투자할 때 저는 제가 제일 잘 아는 아파트 갭투자만 했습니다. 남들이 투자금에 욕심낼 때 저는 가격, 안전 마진에 더 욕심을 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달 3~4권의 책을 읽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지는 않습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속에서,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잠들기 전 침대 밑에서 읽는 게 전부입니다. 그렇게 하루에 50~70쪽쯤 책을 읽으면 매주 1권 정도 무리 없이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그 정도의 시간은 있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댈 순 없다는 것이지요. 단톡방, 밴드, 유튜브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입니다. 만약 저에게 어떤 예측력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독서의 힘입니다.

 

책을 읽은 후엔 혼자 밖으로 나가 걷습니다. 집 앞 한강변을 걷기도 하고 얕은 뒷산을 산책 삼아 오르기도 합니다. 걷기는 몸을 움직이는 간단한 행위이면서도 풍성한 사색의 원천입니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이 내 머릿속에 정착되는 내재화의 시간입니다. 화두를 던져 놓고 한참을 걷다 보면 관련한 여러 생각이 줄줄이 떠오릅니다. 투자에 관한 아이디어, 구독지의 주제와 서비스, 마케팅, 사업등에 대한 좋은 생각이 어김없이 이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혼자 걷는 한가로운 사람으로 보이지만, 제 머릿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던진 화두와 수많은 대화가 오가는 비밀스럽고 분주한 공간입니다.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주도적인 위치에서 부동산 투자를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보의 수동적인 소비자보다는 능동적인 창작자가 되어야 합니다. 능동적 창작 행위가 사실 더 재밌습니다. 그리고 능동적 창작 행위를 통해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고요.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에 쏟는 노력과 시간을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사색의 시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비록 남들은 저를 아웃사이더 투자자로 볼지 모르지만, 이는 저의 자발적인 선택의 결과입니다. 저에게는 책과 저자, 그리고 걷기라는 친구가 늘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습니다. 투자를 해 나가는 데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의 성장을 돕는 것은 번잡한 관계가 아니라 책과 사색입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투자와 일상을 당당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둥입니다. 

 

혼투족을 위한 남다른 부동산 투자_ 옥동자(강대성)

:

1. 주식시장은 전쟁터다. 오직 승리하는 장수가 되자.

2. 손절매가 습관화되면 내 생각이 없어져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 수 없다.

3. 패하지 않을 저평가 우량종목만 투자하자.

4. 손절매하지 않으니 손해는 오히려 투자 기회다.

 

손절매할 바에는 정기적금을 드는 게 낫다

 

주식 방송을 보면 일부 전문가들은 목표가와 손절가를 알려 주고 손절매를 하라고 한다. 손절매할 거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럴 바엔 물가상승률(3%)보다 못한 1%대 정기적금이 원금 이상 수익이니 좋다. 주식시장 전쟁터에선 오직 승리하는 장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조그만 손해에도 바로 물러나는 패장이 되란다. 매번 패전만 하면 결코 역사에 남는 영웅이될 수 없다.

 

손절매를 습관화하면 매수가 쉽다.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손절매에 익숙해지면 기계적인 잦은 매매뿐, 전두엽(전략분석과 판단을 하는 머리 앞부분)을 활용한 나만의 깊은 생각은 쌓이지 않는다. 평범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10년 투자 경력이면 나만의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손절매는 빨리 꽁무니를 빼는 기술일 뿐, 필살기가 아니다. 투자 내공은 오랜 수련끝에 단련된 전두엽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손절매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이기는 싸움만 하자

 

손절매할 바엔 처음부터 패하지 않을 종목을 잘 고르면 된다. 저평가된 우량회사를 매수한 다음, 진득하게 기다려 수익을 내면 된다. 저평가 기준은 향후 실적에 기반한 미래 PER과 시가배당률이다. 소액 투자라도 투자액은 크고 손절매는 못 한다고 자기 최면을 걸자. 손절매를 믿고 대충하자는 생각만 없어져도 반은 성공한 것이다. 홍백만은 -45%, -30%, +90% 수익률을, 홍억만은 3번 연속 5% 수익률을 냈다 치자. 우리는 홍억만처럼 매번 수익률은 높지 않아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투자를 해야 한다.

 

손해를 추가매수 투자 기회로 삼는 역발상이 가능하다

 

손절매를 하지 않으니 손해에 대한 생각도 바뀐다. 주가가 내리면 추가매수 기회라 좋다. 저평가 회사라면 주가 하락은 투자 기회다. 추가로 매수해도 계속 손실일 수 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지독하게 안 오르는 참 난감한 상황이다. 손절매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겠지만 다른 종목에서 수익 난다는 보장도 없다. 옮겨서 손해 볼 바엔 이길 때까지 버티는 것도 방법이다. 2000년 이후 9.11 테러, 이라크 전쟁,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 파산사태, 미국 신용등급 하락, 코로나19 등으로 주가 하락 패닉을 경험했다. 우량회사를 불문하고 모든 종목이 폭락했다. 하지만 과거를 보면 1~2년 내 시장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명심하자. 못 견디고 손절매하면 그때부터 오른다.

 

기업가치가 흔들린다면 미련을 버리자

 

믿었던 회사가 나를 배반하는 경우가 있다. 더 이상 추가 분할매수는 어렵다. 눈물을 머금고 손절매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첫째,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적자 전환되는 경우다. 일시적인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지속해서 큰 폭 적자 누적이라면 주가 상승은 어렵다. 둘째, CEO의 횡령, 분식회계(회계조작) 등의 발생이다. 이는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 밖에도 유상증자, 주식관련사채 발행 회사도 신뢰도에 금이 간다. 그래서 3~5년간 유상증자, 주식관련사채 발행 여부와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당좌비율 등을 미리 체크하자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손절매와 과감히 절교하자. 오늘 이겨야만 다음 전쟁에서 또 이길 수 있다.

 

실적, 배당 기반 저평가 회사에 집중하자

 

1. 미래 기대가치 신기루가 주가 버블을 만든다. 쏠림 현상도 원인이다.

2. 고평가 회사는 기업가치 대비 저점 확인이 어려워 추가매수가 어렵다.

3. 실적과 배당에 기반해 저평가 회사를 찾는 가치투자를 하자.

4. 기술적 분석에 자신이 없는 초보 투자자일수록 배당 투자에 중점을 두자.

 

미래 기대가치 PER 100배 버블을 만든다

 

최근 바이오 회사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세상을 다 가질 듯한 기세로 시가총액 1조가 흔하고 PER 100배도 우습다. 주가는 미래 수익을 선반영한다. 바이오 회사 PER 100배도 신약 개발이란 대박 꿈이 만들어낸 것이다. 풍선효과도 주가 버블에 한몫했다. 풍선효과는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쏠림 현상이다. 한편에선 버블 경고 메시지도 나온다. 고평가를 걱정하는 증권사 리포트도 나오고 바이오, 제약사 연구개발비용 자산처리에 대한 금감원 측 회계감리도 있었다.

 

저평가 판단 기준은 실적과 배당이다

 

미래 PER이 높은 고평가 회사는 투자 대상이 아니다. 손해에도 분할 매수가 쉽지 않다. PER 100배가 50배 되었다고 저평가 된 게 아니다. 저평가 판단기준은 1) 미래 당기순이익과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미래 PER과 2) 현 주가와 배당을 비교하는 시가배당률이다. 전통적인 가치투자법 판단기준인 PBR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PBR 가치투자법 대비 실적과 배당 기준 장점은 기다림이 짧다는 점이다.

 

실적과 배당 기준 저평가라면 장기투자 원칙의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대량 매수하기에 점진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과거에 의존하고 실적과 시가총액, 재무지표를 외면하는 기술적 분석도 저평가 판단기준이 아니다. 기술적 분석은 기업가치와 무관한 과거 기반 그래프 중심이기에 적자기업도 투자 가능하다. 기술적 분석 대비 실적과 배당 기준 장점은 망하거나 유상증자, 주식관련사채 발행, 무상감자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회사에 투자할 확률이 낮다는 점이다. 

 

손실에 대처하는 자세도 달라진다. 마음 편하게 분할매수가 가능하다. 기술적 분석은 잘못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보고 회사 가치를 모르기에 추가매수와 장기투자도 두렵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원칙이 실적과 배당 투자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최선의 투자법은 1) 실적개선으로 미래 PER이 낮고 시가배당률이 높은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 총매수 희망 수량에 30~50%만 투자한다. 2) 일정 비율(-10%, -20% 등) 손해 시만 추가매수해 매수단가를 낮추고, 3) 손절매 없이 수익을 기다린다. 어부가 좋은 포인트에 그물을 드리워놓고 물고기를 기다리듯 말이다.

 

실적과 배당 기준 저평가된 회사들은 바이오 대비 화끈함은 없지만 오래지 않아 주가가 상승한다. 실적과 배당 기반 투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투자법이다. 미동도 없던 주가가 실적개선 발표와 함께 외국인, 기관투자자 매수로 크게 상승한다. 주식투자를 할 때 꼭 버려야 할 것이 과한 욕심이다. 과욕에 눈이 멀면 정상적인 가치투자는 안중에도 없다. 욕심을 조금만 내버리면 안정적 수익이 난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배당에 중점을 두자

 

주식에 문외한인 초보 투자자일수록, 안정적 투자를 원할수록, 기술적 분석에 자신이 없을수록 시장에 특별한 이슈나 주도적 모멘텀이 부족할수록 배당에 중점을 두자. 연말 배당 시즌이 되면 주가도 오르고 배당도 받는 꿩 먹고 알 먹는 마음 편한 투자다. 혹여 주식투자로 손실 중이더라도 배당금이 몇 년간 쌓이면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요술도 부린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배당에 호의적인 문화로 바뀌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주인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처럼 국민과 고객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요구 등 주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선언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 요구가 늘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입률도 좋다. 배당주 펀드에 들어온 투자금은 고배당 종목 투자로 이어진다. 지난 몇 년간 고배당주와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꾸준하게 높았다. 펀드 투자를 생각하는 초보 투자자라면 배당주 펀드 가입도 마음 편한 방법이다. 혹여 손실이 나도 매년 배당이 펀드 손실을 만회해준다.

 

배당주는 투자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이 많다 보니 배당주는 연초보다 연말에 주가 흐름이 좋다. 매력적인 시가배당률 종목을 연초 매수한 후 연말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배당주 펀드 활성화로 연말에 펀드가 배당주 주가를 끌어올린다. 3월(신영증권, 기산전기 등), 6월(양지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9월(방림, 금비 등) 결산법인도 있고, 증간배당(1년 2회 배당), 분기배당(1년 4회 배당) 기업도 있다. 분기배당주로는 삼성전자, 쌍용양회, 코웨이, 씨엠에스에듀, POSCO, 미원상사, 효성ITX, 한온시스템 등이 있다. 따라서 3월, 6월, 9월, 12월 등 배당 시기를 잘 맞춰 투자한다면 연간 3~4차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에 따라 연말 세금 회피를 위한 중소형주 매도세 증가 우려가 있다. 상장주식 대주주 요건은 1) 지분율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은 발행주식의 1%, 코스닥 시장은 2%다. 2) 금액 기준으로는 10억 원이다. 대주주 요건으로 인해 연말로 다가갈수록 매도현상이 심해진다. 12월 들어서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중소형주 주가 급락이면 세금 회피를 위한 매도일 수 있다. 매도세가 잠잠해지는 1월 반등을 예상해 12월을 매수 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도 가능하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서 '배당주'로 검색하면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배당에도 세금을 낸다

 

이자, 배당 등을 합한 금융소득 2,000만 원까지는 15.4%(소득세 14%+지방소득세 1.4%)를 단일과세한다. 2,000만 원 초과 시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한다.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 다른 종합 소득과 2,000만 원 초과 금융소득을 합산해 누진세율인 종합소득세율(소득세의 10%를 지방소득세로 추가 과세)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과세표준 5,000만 원인 근로자에게 금융소득 3,000만 원이 발생하면 금융소득 2,000만 원은 15.4%, 금융소득 2,000만 원을 초과한 1,000만 원은 근로소득 과세표준 5,000만 원과 합산해 26.4%(과표구간 6,000만 원, 소득세 24%+지방소득세 2.4%) 과세한다.

 

 

(마흔 살에 시작하는) 주식 공부 5일 완성_ 박민수(샌드타이거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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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산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즉시 통하는지, 아니면 전혀 먹혀들지 않는지 매우 궁금하다. 이것은 예방주사와 같다. 만약 그러한 생각이 어떤 사람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나는 여러분들이 그 사람에게 수년간 이야기하고 기록들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그토록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개념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MBA 교육을 받지 않은 릭 게린과 같은 친구는 가치에 투자하는 방법을 즉시 이해하고 5분 만에 적용했다. 나는 이러한 방법을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은 IQ나 학문적인 훈련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이해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중

 

안전마진은 영어로 'Margin of Safety'다. 쉽게 표현하면 싸게 산다는 의미다. 1,000원짜리 물건을 600원에 사는 건 무려 400원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산다는 뜻이다. 똑같은 제품을 제 가격에 살 수도 있지만 할인할 때 구입하면 훨씬 이득이다. 가전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구입하는 패스트 팔로워가 있다. 이들은 제 가격을 주고 산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참고 참으며 기다리다 할인할 때 산다. 빨리 사든 늦게 사든 제품의 성질이나 기능은 달라지지 않는다. 쌀 때 구입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부자가 탄생한 시기는 IMF 외환위기 직후라고 본다. 승승장구하던 많은 기업과 개인이 무리한 확장과 차입으로 몸집을 불렸었다. IMF 외환위기로 그들은 하루아침에 망하고 말았다. 수없이 많은 기업과 자산이 헐값으로 시장에 쏟아져나왔다. 시장에는 피투성이 매물이 잔뜩 널려 있었다.

 

높은 가격으로 부유층의 상징이 된 타워팰리스마저도 미분양이 날 정도였다.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으로 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했던 롯데칠성도 몇만 원 수준으로 폭락했었다. 기업이나 부동산의 본질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 심리에 휘둘려서 가격만 폭락한 경우가 많았다. 모두가 공포에 떨었다.

 

당시 용기를 내서 폭락한 가격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주목한 건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억 원에 거래되던 30평대 아파트가 순식간에 1억 원까지 떨어졌다. 가격이 변한 것 이외에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었다. 용기를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다.

 

안전마진도 이와 같다. 저렴하게 구입한 덕분에 가격이 더 하락하더라도 손해를 적게 볼 가격에 매입했다는 뜻이다. 물건가격이 1,000원인데 600원에 샀으니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해도 버틸 수 있다. 아무리 잘못되더라도 가격 하락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손해 볼 확률보다는 이익을 볼 확률이 좀 더 크다. 싸게 산 덕분이다.

 

가치 투자의 시조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이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여 투자에 적용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방법이다. 버핏은 안전마진이 담보된 투자 방법인 '담배꽁초 투자'로 손해를 최소화하여 작은 이익이라도 남길 수 있었다. 담배꽁초라도 한 모금 정도 피울 수 있는 여력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가에 매수한다면 작은 이익이라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수긍할 만한 투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그런 이유로 안전마진은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사고파는 거래만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투자(투기)할 때 안전마진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안전마진이 확보된 투자를 해야 진정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부자들이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여기는 건 바로 싸게 사는 것이다. 부자들은 싸게 살 수 있을때까지 무조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어설프게 움직여서 투자금이 묶이고 손해 보지 않는다. 싸게 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런 후에 무서울 정도로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안전마진을 확보하면 손해 볼 확률이 극히 적다는 것을 알기에 탐욕스럽게 최대한 욕심을 채운다. 

 

엄청난 이익을 내는 대기업들이 있다. 조 단위의 이익을 내는데 이익금 전부 이익잉여금으로 가지고 있다.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는 하지 않는다. 한국의 대기업은 IMF 외환위기 때 차입으로 무리한 확장을 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싸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만 움직인다.

 

가면 갈수록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있다. 이들은 급할 필요가 없다. 굳이 제 가격에 살 이유도 없다. 아무리 좋은 투자라도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는다. 저렴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결국 급한 놈이 지게 되어 있다. 싼 가격에 매수하니 어지간해서는 손해 보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부자들은 자산이 줄지 않고 늘기만 한다. 

 

싼 가격이라 판단하여 매수했더라도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경우는 흔하다. 그렇더라도 충분히 저가에 매입한 자산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과도한 가격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우리는 바닥에 사려고 하지 말고 무릎 정도에 사면 된다. 가격이 발목이나 발바닥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라면 그때는 실제로 매수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을 확보한다는 건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워런 버펏이 듣자마자 이해하고 5분 만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단순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안전마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혹자는 이렇게까지 표현한다. "아무리 쓰레기 같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산이라도 싸게만 산다면 무조건 돈이 된다." 농담으로 싸면 똥도 산다고 한다. 싸게 산 똥은 거름으로 팔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같은 회사의 같은 브랜드 라면을 1,000원에 파는 마트와 500원에 파는 마트가 있다면 어디서 구입하겠는가? 물어보지 않아도 대답은 뻔하다. 이처럼 안전마진은 1,000원짜리를 500원에 구입하는 것이다. 더 이상 손해 보지 않을 가격에 잡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손해를 최소화하는 마지노선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무조건 안전마진이라는 원칙을 지켜라. 수익이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손해를 덜 볼 가능성은 100% 확실하다. 안전마진을 지키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안전마진을 꼭 기억하라!

 

부자 될 준비_ 이재범(핑크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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