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고 난 뒤에 자살자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자영업 하다가 장사 안 돼서, 돈 빌려서 가게 임대했는데 빚더미에 앉아서, 또는 겨우 살아남아서 코인이나 주식에서 한탕을 노리다가... 그 한탕을 노리다 보니 땀 흘려서 일하는 것을 못 하겠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몇백만, 몇천만 원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바람이 한번 들어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돈을 벌면 다행이지만 잃으면 누가 보상해주나? 돈은 따도 문제고 잃어도 문제다. "선생님, 돈 따면 좋지 뭐가요?" 아마 취업하면 한 달에 300만 원쯤 받게 될 거다. 한 달 뼈 빠지게 일해서 300만 원 벌었는데, 어느 날 코인이 올라서 300만 원 넣어둔 게 600만 원이 됐다고 치자. 사람의 마음은 무섭고 험한 곳으로부터 편하고 따뜻한 곳으로 가게 마련이다. 돈 가는 곳에 마음 가게 돼 있다. 그런 사람이 하루 종일 일하고 싶을까? 한 달 일해서 300만 원 버는데 하루에 코인이 올라버리니까 마음이 들뜬다. 그럼 계속해서 쉬는 시간에 뭐 하겠나? 코인 그것만 쳐다보고 있다. 그럼 무슨 문제가 생길까?

 

처음에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고 내 삶을 꾸려가고 하겠다는 마음이 변질된다. 코인 오르기만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면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한 보람이나 긍지를 못 느낀다. 괜히 개고생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단 말이다. 그렇게 된다. 그러면 내 직장 생활 자체가, 삶 자체가 황폐화되게 돼 있다. 돈 잃으면 말할 것도 없다. 돈 몇 백만 잃어보면 월급 받아서 이거 가지고 내 빚 갚겠나? 일하기 또 싫어지는 거다. 그래서 돈을 따도 문제고 잃어도 문제다.

 

혹시나 나는 이 나이에 부모님께 용돈도 받아쓰고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이 드는가? 너무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 물론 지금이야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인생은 길다. 군대 2년간 인생 낭비하는 것 같지만 지나보면 그곳에서 얻는 것도 많다. 재수, 삼수 그 당시에는 한 번에 대학 못 가서 인생 1년 늦는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다 경륜이 되고 성숙해지는 과정이지 절대 헛되지 않다.

 

"눈 감고 필요 이상의 잠을 자는 것 이외에는 다 배우는 거다."

 

네 인생 우습지 않다_ 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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