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단 읽으면 된다

 

문학이든 역사든 미래 과학이든 부자들은 공부하는 걸 즐거워 한다. 내가 하는 공부가 내 부를 만들어주는 밑천이 된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학창 시절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공부가 지루했고, 머리 싸매고 미적분 풀고 화학식 외워봐야 사회 나가면 쓸데도 없는데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있나 하는 회의가 10분마다 엄습했다. 써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떠나서 우리 뇌는 공부하면 할수록 똑똑해지는데 말이다(뇌는 신경가소성이라는 게 있어서 지적 자극을 받으면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부자가 되려는 우리는 더더욱 그렇다. 투자란 돈을 넣고 빼는 문제를 넘어 세상을 읽는 거니까.

 

얼마 전까진 평범했으나 재테크에 눈뜬 이들의 책을 읽어봐도 그렇고, 세계적인 투자자들이나 CEO들도 그렇고 열심히 책을 읽지 않는 사례가 없다. 자기 분야나 돈과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까지 다독한다. 그렇다. 공부 안 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공부는 부자되는 체력을 길러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늘 부자되는 로드맵 초반부에서만 맴돌고, 자꾸 포기하게 된다면 꾸준히 책을 읽어보시길. 관심 가는 주제의 책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도 되고, 목차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을 테니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남들은 어떻게 해서 자산을 불렸는지 찾아 읽다 보면 다시 의욕이 솟아날 거다.

 

그런 다음 금융과 역사에 대한 책도 읽고, 사회 현상에 관한 책도 읽고, 그렇게 점점 범위를 넓혀 읽어가다 보면 아는 것이 쌓이면서 이해도 쉬워지고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르면 베개로밖에 쓸 일이 없으니 쉬운 책부터 읽고 어려운 책은 아껴뒀다 나중에 보자. 그때는 '오, 무슨 말인지 이젠 다 알겠어!' 하고 깜짝 놀랄 거라고 언니가 장담한다.

 

또 책 읽기는 마음을 치유해준다. 심리 치료 가운데 독서 치료도 있잖은가. 운동부터 외국어, 해외 진출까지 쉼 없이 도전하고 씩씩하기가 사나이 못지않은 어느 연예인이 우울증이 왔을 때 매일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그녀는 우울증을 이겨내고 다시 씩씩해졌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의 대표도 사업 초기에 일이 잘 안 풀려 낙담했을 때 한 달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는 데 썼다고 한다. 그렇게 책벌레처럼 책을 파서 얻은 깨달음으로 그는 회사에 혁신을 꽤했고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 회사 직원들은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그는 달마다 몇 백 편의 독후감을 읽고 일일이 코멘트를 한다. 책으로 자신의 인생과 사업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직원들한테 책을 안 읽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있고, 감정이 널을 뛰는 사람이라면 요동치는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며, 남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은 자기 주관이 생길 것이고, 끈기가 없다면 끈기를 연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해나가는 일도 훨씬 잘할 수 있다.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나 훌륭한 책들을 다 공짜로 볼 수 있는데도 안 읽으면 나만 손해다.

 

나는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해석이 안 되고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통 입력이 안 된다면 동영상으로 다큐멘터리나 강의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건 공부를 놓지 않는 거다. 나는 빨리 돈을 불리고 싶은데 언니는 왜 콕 짚어 투자처를 안 가르쳐 주고 자꾸 공부만 하라는지 짜증이 좀 나겠지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왜곡돼 있어서 그렇지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거다. 그리고 공부 안 하고 부자된 사람은 없다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결국 부를 유지하지 못한다.

 

갑자기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빛의 속도로 돈을 탕진하거나 빈털터리도 모자라 빚더미에 앉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참 많이 들었다. 뭐 그래도 복권 한번 당첨돼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나는 절대 안 그럴 거라고 말하지만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막 돌변한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철학까지 온 힘을 기울여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책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상상 외로 많다. 오늘부터는 머리맡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두고 잠자기 전이나 짬이 날 때마다 책을 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부자미션

 

책을 읽으라고 하면 또 서점 가서 책 쇼핑을 잔뜩 하실까 봐 당부드린다. 우리 집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검색해보자. 그리고 주말이나 휴가 때 짬을 내서 읽고 싶은 책들을 빌려오자. 물론 도서관에서 앉아서 책을 읽어도 좋다. 읽고 싶은 책이 신규 도서라 아직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다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해당 도서를 신청하면 도서관에 입고된다. 이렇게 돈 안 들이고 수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제발 집에 컬렉션하듯 책을 쌓아두지 말자. 책을 사들이는 데 쓰는 돈만 해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읽지 않고 장식으로 꽂아둔 책들은 중고서점에 되팔자. 책장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좋은 책은 무료로 빌려 보고 안 읽는 책은 중고서점에 되파는 책장 다이어트! 오늘부터 꼭 해보자.

 

부자언니 부자연습_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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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아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를 '가산형 인간'과 '감산형 인간'으로 구분해보는 것이다. 우선 가산형 인간은 잘하는 게 별로 없다. 눈을 반만 뜨고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건 다 못해도 기똥차게 잘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쟤는 딴 건 몰라도 저거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잘해. 아주 타고났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 타입이 단 한 가지로 다른 모든 걸 덮고 플러스로 만들어버리는 가산형 인간이다.

 

반대로 감산형 인간은 특별히 잘하는건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못하는 것도 없다. 다 거기서 거기다. 이것도 고만고만하고 저것도 고만고만하다. 그래서 무난한 평균형 인간이기도 하다. 그러니 뭐 하나를 잘못하면 "쟤는 저게 문제야, 저거 하나만 고치면 아무 문제없는데"라는 말을 듣는다. 다른 건 평균인데 하나 때문에 마이너스가 돼버리는 감산현 인간이다.

 

사실 우리는 대개 감산형 인간에 속한다. 감산형 인간이 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고, 모난 돌이 정 맞고, 평범한 게 제일 좋은 거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튀지 말라는 이야기, 나대지 말라는 소리는 또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우리는 중간을 지향하는 것을 생존의 비결로 전수받았다.

 

그렇다면 감산형 인간이 부자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 창업을 해서 사장이 되는 길, 주식 투자를 하는 길, 부동산에 투자하는 길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일단 창업은 가산형 인간에게 잘 맞는다. 한 가지는 특출나게 잘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만 잘 잡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감산형 인간은 중간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다 남들 결정에 쉽게 따르고 튀지 않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이기 때문에 창업에 잘 맞지 않는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결단력으로 직원들을 리드해가는 보스여야 하는데, 리더가 되기보다는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 있는 게 오히려 편하니 사업을 잘하기 힘들다.

 

주식 투자를 할지 부동산 투자를 할지 선택할 때도 나를 알아야 한다. 부동산 투자는 역지사지에 능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를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 잘한다. 부동산은 수요와 공급이다. 물건을 갖고 있는 내가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라 내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가격이 오른다. 나는 봄이 되면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풍경을, 여름에는 짙은 녹음을,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는 힐 뷰가 좋아서 그런 아파트를 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한강이 콩알만큼만 보여도 리버 뷰를 선호한다. 하루 종일 강만 보면 우울증에 걸려서 자살하고 싶어질 텐데 왜 리버 뷰를 좋아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해도 힐 뷰가 아니라 리버 뷰 아파트에 투자해야 성공한다. 나만 좋아하면 뭐하나,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야 수요가 늘어나는데.

 

자기 취향이 뚜렷하고 고집 세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부동산 투자에 잘 안 맞는다. 노래방에서 남들은 듣도 보도 못한 인디 밴드 음악을 고르는 사람이 바로 이런 유형이다. 리버 뷰도 자기가 싫으면 싫은 거다. 이들은 건물을 보러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어한다.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부동산 중개소 사장님들과 이야기하노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멀미가 나기도 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주식 투자가 낫다.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명탐정 코난'처럼 남들은 대충 보고 넘어갈 것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이 주식 투자를 잘한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입수하고 팩트를 분석해 이 회사가 앞으로 잘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주식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 삼아 주식 한번 해볼까, 부동산 투자 한번 해볼까 하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렇게 실패하고 나서는 '역시 주식은 도박이고 부동산은 끝났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며 적금만 열심히 붓는다.

 

나를 알아야 롱런할 수 있다. 내가 부동산 투자에 적합한지 주식 투자에 적합한지, 주식이라면 대형주로 안전하게 가는 걸 좋아하는지 아니면 리스크가 좀 있어도 수익률을 좇아 빨리빨리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지 나의 투자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 내게 잘 맞는 돈 키우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에 대한 분석을 전혀 안 한 채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실패하고 포기할 수밖에. 부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은 자신을 기가 막히게 잘 파악하고 있다. "나는 이래서 이건 안 맞아. 그래서 그건 안 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고 약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할 때도 투자를 할 때도 실패할 확률이 낮다. 또 잘하는 한 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것을 자신의 필살기로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내 성향엔 어떤 재테크 방법이 맞는지, 내 투자 스타일은 어떤지 정도는 꼭 파악하고 있자.

 

부자미션

 

나를 분석하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나만의 경쟁력을 찾아보자. 스스로 잘 파악이 되지 않을 때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멋있는지, 무엇을 가장 잘 하는 것 같은지 물어보자.

 

나는 감산형 인간인지 가산형 인간인지 생각해보고, 부자가 되기 위해 나한테 맞는 것이 창업인지 주식인지 부동산인지 따져보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판단이 안 선다면 일단 경험을 해보자. 부동산이나 주식 강의를 들어보거나 모의투자나 부동산 탐방을 해보며 내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와 잘 맞지 않으면 어떤 투자도 오래할 수 없고 수익 내기도 어려우니 이 과정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부자언니 부자연습_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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