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 깨달은 0과 1의 차이
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었다면 애초에 자연이 우리를 꿈꾸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존 업다이크
"지금 쉬면 나의 가능성은 0퍼센트이지만 나가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내 가능성은 그때부터 1퍼센트가 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0과 1에는 거대한 차이가 있다. 몇년 전 후배에게 0과 1의 차이에 대해 들었는데, 지금은 항상 곁에 두고 새기는 좌우명이 되었다. 나태해질 때마다 나를 정신 차리게 하는 죽비 같은 말이다. 이 말을 들은 것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0퍼센트, 움직이면 1퍼센트
중국에서의 사업 실패로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정말 땡전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어 한국에 돌아온 나는 고민도 사치로 느껴질 만큼 모든 것이 절박하고 불안정한 상태였다.
'지금 당장 죽거나 아니면 1원이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
하루에도 수백 번 죽고 싶을 만큼 현실은 괴롭고 참혹했지만 나만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아들 성준이 때문이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놨어야 그나마 맘 편히 죽을 텐데 있던 보험도 모두 해지했고, 당장 보험에 가입할 돈도 수중에 없었다.
귀국하자마자 친구 소개로 대형 휴대폰 회사의 대표님을 뵈었고, 그분이 그동안 내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줘서 좋은 조건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다. 3개월 동안 일반 평사원과 똑같이 휴대폰 판매사를 하고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그때 내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내 꽃다운 이십대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스물세 살에 시작한 영업으로 억대 연봉을 받기도 하고, 레스토랑 사업과 식당 운영으로 수십억 원의 돈을 만졌다. 덕분에 <러브스위치>, <생방송 투데이>, <생생 정보통>,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내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뭐, 나보고 휴대폰 사업에 투자하라고? 휴대폰은 내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싫어."
이십대 후반 휴대폰업계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많은 투자를 요청받고 내게 동업을 제안했었다. 그때 돈을 떠나서 이미지가 나쁜 휴대폰에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근데 서른을 코앞에 앞둔 지금 기본급 90만 원의 휴대폰 판매 사원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렇게 나는 휴대폰 판매사, 일명 '폰 팔이'가 되었고 다행히 그동안 영업을 하며 터득한 방법들로 입사 첫 달부터 지인들의 도움 없이도 80대 이상을 판매했다. 덕분에 50명이 넘는 젊고 팔팔한 20대 판매사들 속에서 석달 동안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석 달 후 나는 점장으로 임명되었다. 지방 대형 마트 안에 입점한 작은 매장으로 발령받은 것도 그때쯤이다. 한 달 총판매량이 40대도 채 되지 않는, 회사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내는 작은 매장이었다.
인센티브로 먹고 사는 영업직에서 최악의 실적을 내는 매장으로 발령을 낸다는 것은 회사에서 내 능력을 시험하는 게 아니라면 퇴사를 권유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수입을 만들어야 했다. 작은 매장 규모와 직원도 한 명뿐이었지만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영업과 각종 마케팅 방법을 총동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판매량을 3배 정도 올려 현재의 직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결국 회사에서는 평택에서 가장 잘한다는 판매사 한 명을 일주일간 지원해주었다.
평택에서 일주일간 지원 온 직원은 20대 중반이 조금 넘은 나이에 성격좋고 판매도 잘하는 회사의 에이스였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일이 끝나면 매일 여자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즐긴다는 것이었다. 이 지역에 연고도 지인도 한 명 없으면서 매일 다른 여자들과 술을 마신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한 번은 비결이 궁금해 물어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아는 여자가 많아?"
"저는 그만큼 노력을 해요!"
"아니,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하는데?"
"페이스북에서 매일 여자들한테 쪽지를 100개씩 보내고, 댓글을 엄청 많이 달고 친구 추가도 계속 신청해요."
정말 대단한 친구였다. 하루 저녁 술자리를 위해 매일 낯선 여자들에게 쪽지를 100개씩 보낸다니! 얼마나 대단한 노력과 열정인가. 예전부터 SNS를 하지 않은 나에게는 참 놀라운 사실이었다. 속으로는 '참 대단한 또라이를 만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쪽지를 보내면 답장해주고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 그게 진짜 가능해?"
"점장님, 0과 1의 차이를 아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의 가능성은 0퍼센트지만 제가 여자들에게 쪽지를 하나라도 보내면 저의 가능성은 1퍼센트가 되는 거예요."
"띵~"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0과 1의 차이라니. 순간적으로 정말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처럼 강한 충격을 받았다. 비록 여자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얘기하다가 나온 말이었지만 지금까지 내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심장을 뒤흔들고 그동안 나태해졌던 나를 반성하게 해주는 명언이었다.
"내가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는 가능성 0퍼센트의 사람이 되지만, 무엇이든 하나라도 시도한다면 1퍼센트의 사람이 된 것이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하면 100퍼센트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 친구가 무심코 툭 던진 한마디는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너무나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다. 나에게 큰 감동과 가르침을 주었던 그 후배는 지금 평택에서 꽤 잘나가는 휴대폰 매장을 3개나 운영하는 수억 원 매출의 멋진 사장님이 되었다.
인생도 영업도 배움의 연속이다
나는 지금도 수강생들을 코치하거나 강의, 경영 컨설팅 등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0과 1의 차이는 열정과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사용하지만 배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 얼핏 보기에는 정말 작은 차이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0이라는 숫자에는 '곱하기'라는 좋은 기회가 와도 결국은 또 0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기회나 아이디어가 생긴다 해도 내가 아는 것이 없다면 결국엔 아무런 성과도 만들어낼 수 없다.
나 역시 여러 가지 배움을 위해 수천만 원 이상의 수강료를 투자했고,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뭐야 겨우 저거였어? 와~진짜 별거 아니네! 누구나 배우기만 하면 할 수 있겠구나.'
하지만 정말 작은 차이가 영업과 비즈니스의 승패를 좌우한다.
가난했지만 그때 나를 위해 투자한 고가의 수강료를 한 번도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0이라는 나 자신이 배움을 통하여 1로 바뀔 수 있었고, 거기에 나만의 색깔을 더하고 노력을 곱해 내가 원하는 성공의 숫자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만 보고 배움을 게을리했다면 이렇게 빨리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처음 하루에 300만 원짜리 강의를 듣고 500만 원, 1000만 원짜리 강의를 듣는다고 했을 때 모두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쟤 드디어 미쳤구나. 등신같이 어디 가서 사기나 당하고, 빚쟁이가 돈도 안 갚고 헛바람 들어서 미친 짓 하고 다니네."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었다. 나는 1이라는 배움을 통해 내 자신을 바꿀 수 있었고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억 원의 빚을 청산했다. 그 결과, 최고의 영업자로 연 3억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1인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요컨대 투자 대비 수백, 수천 배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위안이 되는 사이가 가장 무서운 사이다."
나의 책쓰기 멘토인 '한책협'의 김태광 대장이 내게 해준 말이다.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것을 보여 위로하고 격려해주면 결국에는 고만고만한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고 성공하고 싶으면 일단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또 나를 바꿔줄 수 있는 멘토나 코치,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의 의식을 바꿔주고 변화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라도 더 높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것이다.
배움에 인색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찾아보면 무료 강연과 소규모로 진행하는 강의가 꽤 많다. 강연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강연자를 만나고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배움과 에너지와 열정을 얻어라.
그리고 책은 언제나 최고의 선생님이다. 한 권의 책 속에는 그 저자의 모든 인생과 생각, 노하우, 노력, 열정이 집약되어 있다. 당신은 그 최고의 작품을 2만 원도 채 안되는 가격과 2~3시간 정도의 노력을 들여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겪었던 모든 것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투자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은 단언하건대 한 권의 좋은 책이다.
0으로는 아무 성과도 만들어낼 수 없지만 1이 되는 순간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모든 것이 현실로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영업에서 배웠다_ 안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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