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것도 되도록이면 한방에, 할 수만 있다면 힘들이지 않고 부자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다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내가 돈을 좀 벌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으로 판단한 것이다.
"팽현숙 씨는 어떻게 그렇게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솔직히 부동산 투기나 뭐 그런 거 하지 않고 집을 몇 채씩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돈이 없거나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도 아니면 낭비벽을 고칠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이거나.
내가 경험하고 보고 배운 바로는, 결코 부자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그래도 나는 운이 좋으니까 언젠가는 한방에 안타를 날릴 거라고 믿어', '로또 당첨이 되거나 조상이 숨겨 놓은 땅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올지도 몰라' 라고 말하는 얼간이가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과감하게 펀치를 날려주겠다.
"정신 차려 이것들아!"
거듭 말하지만 부자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짜 부자는 젊은 시절에는 부지런히 벌고 노후에야 부자로 삶을 누린다.
개그맨을 할 때는 젊은 시절 그렇게 화려했던 연예계 선배들이 나이를 먹어서는 초라한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고 자연스레 젊어서부터 노후를 생각하게 되었다. 노후에 제대로 모양새를 갖춘 선배가 되려면 젊어서는 모양새를 버리고 일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한결같이 부자가 되려면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해 많은 시간을 들여 부자가 된 사람들은 이 말의 진리에 감탄할 줄로 믿는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중에 하나다. 결국 재테크는 시간에 돈을 오래 묻어 둘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나는 백일 된 첫 아이를 떼어놓고 장사 길에 나섰다. 어미 노릇을 방기했다는 자책에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장사에 매달렸다. 하지만 처음에는 별 소득이 없이 접었다.
'경험 부족이야. 내가 앞으로 한 10년 장사한다면 그 다음부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때 그렇게 스스로를 독려했다. 지금 나는 장사만 21년째 하고 있다. 그 시간 동안 답을 얻기는 했다. 장사는 결코 오래 한다고 쉬워지지 않는다는 답이다.
이 세상에 쉬운 장사란 없다. 그러나 이력이 쌓인 만큼 그에 비례해 노하우도 쌓인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 노하우를 쌓은 게 진정한 재테크라고 장사꾼인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느 분야 어느 계통을 막론하고 자기만의 노하우가 없다면 빈껍데기나 다름 아니다. 노하우를 가진 사람은 몸값이 올라가고 노하우를 가진 기업은 주가가 업그레이드되게 마련이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 재테크를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주말마다 여행도 자주 하고 즐길 걸 다 즐긴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연신 언젠가는 부자가 되겠다고 읊조린다.
"저축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여유가 없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땐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해야지."
나는 속으로 비웃는다.
'지금 저축을 하지 않는데 나중이 어딨니?'
저축도 습관에서 비롯된다. 저축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시장에 가도 견물생심이 생기지 않는다. 백화점에서 아무리 빅 세일을 해도 과소비를 하지 않는다. 자기 통장에 늘어나는 수익을 보면서 희열을 느껴본 사람은 하나 더 준다고 해서 열일 제쳐두고 대형 할인마트의 끼워 팔기 물건을 사기 위해 카드를 긁지 않는다.
'나중에'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치고 크게 되는 것 못 봤다. 푼돈을 모을 땐 모아야 한다. 그래야 목돈이 되고, 목돈이 있어야 원하는 꿈을 이룰 수가 있다. 목돈이 없으면 시간이 주는 중요한 가치와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
저금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신기하게도 사고 싶은 물건도 없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지고 속이 든든하면서 안 먹어도 배가 부르는 습성이 있나 보다. 그렇게 계속 하면 된다.
나의 특별한 재테크 방식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은 무조건 장기 보유한다. 부동산은 오래 놔두어야 돈이 된다. 절대 짧은 시간에 돈이 되지 않는다. 내가 저걸 100만 원 주고 산걸 뻔히 아는데, 금새 150만 원에 팔면 누가 사겠는가. 땅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주인이 신경 써서 꾸미면, 그만큼의 노력을 쳐 준다. 그러다보면 전체적으로 땅값도 오르고, 평균 땅값 오른 것에 더해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 그렇게 10~20년 땅을 가지고 있는 것은 투자이지, 투기는 아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복리 저축이다. 나는 장기 적금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다.
저축과 투자는 되도록 빨리 시작해야 한다. 물론 단기간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이 이 특수한 사람들을 쫓아 단시일에 부자가 되려다 보면 오히려 가랑이가 찢어질 수 있다.
나는 장사를 시작할 때도 '내 인건비만 나오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일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로 과한 욕심을 버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묵히고 시간과의 싸움으로 여유롭게 장기간 묵힌다.
부자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법이 없으니 지혜롭게 묵힌 투자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게 나의 소신이다.
팽현숙의 내조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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