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수익률은 몇 퍼센트인가?

 

직접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목표 수익률을 물으면 대부분이 연평균 20~30%의 수익률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펀드 중 하나인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 수익률이 13년간 29%였다. 워런 버핏은 어떨까? 50년 동안 21.6%였다. 버핏의 파트너십 시절은 제외된 수익률인데, 이 시절까지 포함하면 더 높을 것이다. 투자의 귀재도 아닌 우리가 그들만큼의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올릴 수 있을까? 20% 이상의 연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브리지워터의 수익률

 

헤지펀드로 눈을 돌려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수익률은 얼마일까?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6년 동안 퓨어알파 펀드의 수수료 적용후 수익률이 연평균 11,9%이다. 수수료가 연 2% 정도 되니 약 14% 정도 벌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4%인 것이 현실이다. 연 복리로 10% 이상을 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브리지워터의 또 다른 펀드이자 이 책에서 다루게 될 올웨더 펀드의 수익률은 아래와 같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수익률이 연평균 7.8%인데, 수수료가 연 0.3~0.5%정도이므로 약 8.2%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겨우 연 8%밖에 안 되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연 8%를 꾸준히 10년을 낼 수 있는 펀드의 성적은 상위 10% 안에 들어간다.

 

연평균 수익률 8%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복리로 9년 동안 연 8%의 수익률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전체 투자금이 2배가 된다. 이것을 72의 법칙이라고 한다. 복리로 꾸준히 목표수익률을 낼 수 있을 때 투자금이 2배가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간단히 계산하는 법칙이다. 우리는 막연히 서울의 아파트가 아주 많이 올랐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정말 그럴까? 데이터를 확인해보자. KB시세 기준으로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익률을 구해보면 연평균 5.5%가 나온다.

 

물론 순수한 시세 데이터이므로 추가수익과 세금 같은 비용은 제외되었다. 연평균 5.5%는 작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연평균 5.5%를 유지한다면 높은 누적수익률로 이어진다. 서울의 부동산을 장기간 소유했던 사람들 역시 그런 수익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개인의 투자수익률은 어땠을까?

 

개인투자자의 수익률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연구는 한국재무관리학회에 2005년에 올라온 변영훈 교수의 연구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성과 분석>이다. 변영훈 교수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 동안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을 연구하였는데, 대형 증권사에서 제공받은 10,000개의 계좌를 전수조사한 것이니 어느 정도 통계적인 신뢰성이 있다. 계좌들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평균적으로 시장을 이기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종목 선택이나 타이밍에 대한 능력이 있는지 연구하였으나 양쪽에 대한 능력이 모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장 대비 우월한 투자 성과를 보이는 개인이 존재하는 것은 확인되었으나 그들의 실적이 다음 해에도 지속되는 비율은 매우 낮았으며 수익이 안 좋은 투자자는 계속해서 수익이 끔찍한 수준에 머물렀다.

 

선물시장도 크게 다르진 않다. 2019년 11월 발표된 샤그의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 선물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개인 중 97%가 돈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6만 원 이상을 버는 사람은 시장참여자 중 상위 0.4%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매일 손익이 들쭉날쭉했다. 많은 사람이 데이트레이더가 되는 꿈을 꾸지만,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상위 0.4%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그들이 버는 돈조차 월급생활자의 수익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뮤추얼 펀드의 투자수익률

 

존 보글이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존재했던 모든 뮤추얼 펀드를 조사한 결과 미국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0.5%에 불과했다. 동기간 미국 S&P500의 수익률이 연평균 10%이니 연평균 10%를 40년 동안 냈다면 금융전문가 증에서도 상위 1%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중략)

 

펀드회사에 맡기면 어떨까?

 

미국에서도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펀드투자 붐이 일어났다. 직접 투자에 지치고 실패한 개인들이 펀드매니저에게 자신의 자금을 맡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투자자들의 지갑은 두툼해지지 못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 뱅가드그룹의 창업자 존 보글이다. 그는 대부분 펀드가 시장수익률도 못 내는 사실을 지적하며,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책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197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시장에 존재했던 모든 뮤추얼 펀드를 전수조사했다.

 

[그림 2-6]은 그가 전수조사한 결과이다. 첫 번째로 주목할 점은 전체 펀드 중 80%나 되는 281개의 펀드가 이미 사라졌다는 것이다. 펀드가 왜 사라졌을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잘 나온다면 굳이 펀드를 폐쇄할 이유가 없다. '나는 운이 좋으니까 내가 고르는 펀드는 폐쇄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는 운이 좋으니까 다음 주에 로또에 당첨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355개 펀드 중에 확실한 수익을 낸 펀드는 단 2개이며 그 펀드를 고를 확률은 0.5%에 불과하다. 백번 양보해서 운이 좋아서 '확실한 수익펀드' 그룹에 있는 2개의 펀드를 샀더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이 펀드에 초창기에 가입한 사람들만이 수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자금이 몰려서 펀드의 사이즈가 커진 이후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없었다.

 

피터 린치가 운용한 것으로 유명한 '확실한 수익 펀드' 중의 하나인 마젤란 펀드의 장기 수익률과 S&P500의 수익률을 비교해보자. [그림 2-7]에 따르면, 1990년까지는 S&P500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지만 1990년을 기점으로 S&P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 또 다른 '확실한 수익 펀드' 중의 하나인 콘트라 펀드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그림 2-8]에 따르면, 콘트라 펀드는 2010년이후 자금이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S&P500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확실한 수익 펀드인 마젤란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조차 절반 정도만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어째서일까? 많은 개인투자자가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때 들어갔다가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졌을 때 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인투자자의 투자 결정은 수익률과는 어긋나는 판단을 내릴 때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가 투자하는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큰 불안감을 느껴 펀드를 매도했을 것이다. (중략)

 

금융전문가를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필자는 소위 '금융전문가'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따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약 4년간 귀한 시간과 수업료를 치르는 과정에서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금융상품의 판매시스템에 있다.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데 중간에 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은행, 증권사 같은 판매사에서 판매수수료를, 상품을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에서는 운용수수료를 가져간다. 이들이 가져가는 판매수수료는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이런 구조에서는 고객과 운용사 그리고 판매사의 이해관계가 상충한다. 금융상품들은 대개 운용자금에 대해 연 2~3%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렇게 2~3%를 떼주다 보면 고객에게 가는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자산관리사나 PB들이 고객에게 올해 수익이 높을 것이라 판단되는 상품을 찾아줄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들에게도 그런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전망을 잘하는 곳이라고 해도 올해 어떤 자산군이 오를지, 한국주식이 오를지 미국주식이 더 많이 오를지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다. 결국 대부분의 자산관리사와 PB는 자신이 많은 수수료를 벌 수 있는 상품의 판매에 더 집중한다.

 

절대수익 투자법칙_ 김동주(김단테)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8)
주식 (40)
부동산 (46)
전망 (6)
투자 (15)
법률 (3)
경매 (2)
연금 (1)
상속 (3)
좋은글 (22)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