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들이 살았던 시대는 가진 것이 없어서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금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주 황홀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지. 금융기관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지급했고,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연 10%가 넘는 고금리를 지급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때는 빠듯한 저임금으로 목돈을 모으기가 너무나 힘들던 시대였지만, 일단 돈이 모이고 나면 돈을 불리는 건 거의 저절로 이루어지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어. 그렇게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적인 성장과 번영을 이루었기 때문에 사회전체가 항상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외환위기를 전후해서 이러한 금융문화가 점차 변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상황이 정반대로 정착됐어. 돈은 어디나 넘쳐나고 돈을 빌려줄 곳은 마땅치 않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특히, 우량 대기업들은 쌓아놓고 있는 현금이 넘쳐나서 대출을 대부분 상환하고 오히려 주요 예금고객으로 변모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려고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된 거야. 민석이 너도 근저당권 설정료를 면제받고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받았지? 이렇게 돈이 넘쳐나면 당연히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금리가 하락하게 되지. 그 결과 지금처럼 저금리시대가 형성된 거고. 지금은 자금 수요초과의 시대가 아니라 자금 공급초과의 시대야."

 

물잔을 들어 목을 축이려는 최경원 씨에게 김민석 씨가 얼른 술잔을 권했고, 잠시 후 최경원 씨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시대가 우리들에게 불리하게만 변한 것은 아냐. 개인들의 소득 측면에서 보면, 예전의 저임금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되었고, 생활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잖아? 우리가 마음먹고 우리 부모님들처럼 절약정신만 갖는다면 1, 2천만 원의 목돈을 장만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야. 결국 예전에는 모으는 것이 문제였던 시대라면 지금은 돈 모으기는 어렵지 않지만 굴리는 것이 화두가 되는 시대가 됐지. 앞으로는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려서 증식시킬 수 있느냐가 사회적 관심사가 될 거야.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거지. 문제는 이렇게 사회가 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예전의 저축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야."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고득성 정성진 최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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