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서 온 힘을 다할 기회이다.
_ 시어도어 루즈벨트
그가 천 억대 부자가 된 이유
마흔 살에 1000억 원을 번 사람을 만났다. 그가 나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지혜'에 대한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의를 끝내고 나가려다가 '이 사람하고 다시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만난 김에 질문 하나 해보자' 싶었다.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 나이에 1000억을 벌게 되었습니까?"
그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저는 세 가지를 지키면서 살아왔습니다."
첫째, 약속을 지켜라
둘째, 신용을 얻어라.
이건 너무 교과서적인 대답 아닌가? 그런데 세 번째 신조를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셋째, "거래하는 파트너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것만 연구했습니다."
역시 달랐다. 나는 왜 마흔 살에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 말을 믿지 못하는 회의주의자들을 위해서 단순한 가정을 해보자. 당신이라면 파트너를 선택할 때, '저 사람하고 거래해서 손해 안 본 사람 없다'라고 소문난 사람과 거래하겠는가, 아니면 '저 사람하고 거래해서 부자 안 된 사람 없다'라고 소문난 사람과 거래하겠는가? 그렇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파트너가 부자가 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일본의 어느 생선가게 주인은, 매일 저녁식사는 무조건 외식을 하는 조금 특이한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메뉴는 항상 생선요리였다. 생선을 먹은 후에는 음식점 주인, 주방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방금 먹은 생선의 맛과 조리법, 음식 세팅에 관한 섬세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마주앉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도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 이 생선가게 주인이 다니는 요릿집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이 생선을 납품하는 음식점들이었다. 그도 앞서 말한 1000억을 번 사람처럼, 고객을 찾아가 고객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있었다. 그의 가게는 3년 만에 매출이 열 배로 늘었다고 한다.
최후에 나를 기다린 한 가지
사람들은 '가치 있는 삶'을 말할 때,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많이 취했는가에 주목한다. 한평생 살면서 돈을 얼마나 벌었는가, 수하에 몇 명이나 거느렸는가, 권력을 얼마나 누렸는가, 이런 잣대로 삶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사람이 있다. '마흔 살까지는 10억을 벌고 쉰 살까지는 20억을 모을 거야'라는 식으로 목표를 정하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환산하듯이 생전 자산으로 삶의 가치를 말할 수 있을까.
돈과 권력으로 삶의 가치를 환산하는 것은 점수판을 보면서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 테니스는 상대방과 치는 것이지 점수판과 치는 것이 아니다. 테니스의 묘미는 승부 이상의 무엇,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는 가운데 느껴지는 힘과 교감에 있다. 수백 억대의 재산가라 할지라도 죽은 뒤에 그를 애도하는 사람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슬픈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은 이들은 죽은 이의 삶을 평가하고 가치를 부여한다. 먼저 떠난 이를 그리워하고 그가 남긴 것을 기린다면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3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것 열가지를 써보라고 한 뒤, 시간을 주고 그중 세 개를 지우게 했다. 잠시 후 다시 세 개를 더 지우라고 했다. 이제 네 개가 남았다. 다시 잠깐 여유를 준 뒤 두 개를 더 지우라고 하자 살짝 일그러지는 표정들이 보였다. 무엇을 지워야 할지 난감한 얼굴들이다. 그래도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공히 주어진 과제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지웠다. 마지막으로 두 개가 남았을 때 말했다. 둘 중에 하나마저 지우라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세 가지로 좁혀졌다. 첫 번째는 절대자이고 두 번째는 가족, 세 번째는 사랑이다. 처음 썼던 열 가지 안에는 다양한 내용이 있었다. 좋은 직장, 영혼의 휴식을 즐기는 여행, 안락한 집 등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항목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것들을 하나둘씩 내려놓으며 가장 소중한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최후에 나를 기다린 단 한 가지는 결코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 '가장 소중한 것은 숫자로 환산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게 되는 걸까? 사람은 물질만으로는 살 수 없는 정신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철학의 힘_ 김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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