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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0.22 안전마진_ 이재범(핑크팬더) 1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산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즉시 통하는지, 아니면 전혀 먹혀들지 않는지 매우 궁금하다. 이것은 예방주사와 같다. 만약 그러한 생각이 어떤 사람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나는 여러분들이 그 사람에게 수년간 이야기하고 기록들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그토록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개념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MBA 교육을 받지 않은 릭 게린과 같은 친구는 가치에 투자하는 방법을 즉시 이해하고 5분 만에 적용했다. 나는 이러한 방법을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은 IQ나 학문적인 훈련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이해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중

 

안전마진은 영어로 'Margin of Safety'다. 쉽게 표현하면 싸게 산다는 의미다. 1,000원짜리 물건을 600원에 사는 건 무려 400원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산다는 뜻이다. 똑같은 제품을 제 가격에 살 수도 있지만 할인할 때 구입하면 훨씬 이득이다. 가전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구입하는 패스트 팔로워가 있다. 이들은 제 가격을 주고 산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참고 참으며 기다리다 할인할 때 산다. 빨리 사든 늦게 사든 제품의 성질이나 기능은 달라지지 않는다. 쌀 때 구입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부자가 탄생한 시기는 IMF 외환위기 직후라고 본다. 승승장구하던 많은 기업과 개인이 무리한 확장과 차입으로 몸집을 불렸었다. IMF 외환위기로 그들은 하루아침에 망하고 말았다. 수없이 많은 기업과 자산이 헐값으로 시장에 쏟아져나왔다. 시장에는 피투성이 매물이 잔뜩 널려 있었다.

 

높은 가격으로 부유층의 상징이 된 타워팰리스마저도 미분양이 날 정도였다.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으로 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했던 롯데칠성도 몇만 원 수준으로 폭락했었다. 기업이나 부동산의 본질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 심리에 휘둘려서 가격만 폭락한 경우가 많았다. 모두가 공포에 떨었다.

 

당시 용기를 내서 폭락한 가격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주목한 건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억 원에 거래되던 30평대 아파트가 순식간에 1억 원까지 떨어졌다. 가격이 변한 것 이외에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었다. 용기를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다.

 

안전마진도 이와 같다. 저렴하게 구입한 덕분에 가격이 더 하락하더라도 손해를 적게 볼 가격에 매입했다는 뜻이다. 물건가격이 1,000원인데 600원에 샀으니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해도 버틸 수 있다. 아무리 잘못되더라도 가격 하락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손해 볼 확률보다는 이익을 볼 확률이 좀 더 크다. 싸게 산 덕분이다.

 

가치 투자의 시조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이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여 투자에 적용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방법이다. 버핏은 안전마진이 담보된 투자 방법인 '담배꽁초 투자'로 손해를 최소화하여 작은 이익이라도 남길 수 있었다. 담배꽁초라도 한 모금 정도 피울 수 있는 여력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가에 매수한다면 작은 이익이라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수긍할 만한 투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그런 이유로 안전마진은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사고파는 거래만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투자(투기)할 때 안전마진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안전마진이 확보된 투자를 해야 진정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부자들이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여기는 건 바로 싸게 사는 것이다. 부자들은 싸게 살 수 있을때까지 무조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어설프게 움직여서 투자금이 묶이고 손해 보지 않는다. 싸게 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런 후에 무서울 정도로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안전마진을 확보하면 손해 볼 확률이 극히 적다는 것을 알기에 탐욕스럽게 최대한 욕심을 채운다. 

 

엄청난 이익을 내는 대기업들이 있다. 조 단위의 이익을 내는데 이익금 전부 이익잉여금으로 가지고 있다.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는 하지 않는다. 한국의 대기업은 IMF 외환위기 때 차입으로 무리한 확장을 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싸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만 움직인다.

 

가면 갈수록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있다. 이들은 급할 필요가 없다. 굳이 제 가격에 살 이유도 없다. 아무리 좋은 투자라도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는다. 저렴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결국 급한 놈이 지게 되어 있다. 싼 가격에 매수하니 어지간해서는 손해 보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부자들은 자산이 줄지 않고 늘기만 한다. 

 

싼 가격이라 판단하여 매수했더라도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경우는 흔하다. 그렇더라도 충분히 저가에 매입한 자산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과도한 가격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우리는 바닥에 사려고 하지 말고 무릎 정도에 사면 된다. 가격이 발목이나 발바닥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라면 그때는 실제로 매수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을 확보한다는 건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워런 버펏이 듣자마자 이해하고 5분 만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단순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안전마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혹자는 이렇게까지 표현한다. "아무리 쓰레기 같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산이라도 싸게만 산다면 무조건 돈이 된다." 농담으로 싸면 똥도 산다고 한다. 싸게 산 똥은 거름으로 팔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같은 회사의 같은 브랜드 라면을 1,000원에 파는 마트와 500원에 파는 마트가 있다면 어디서 구입하겠는가? 물어보지 않아도 대답은 뻔하다. 이처럼 안전마진은 1,000원짜리를 500원에 구입하는 것이다. 더 이상 손해 보지 않을 가격에 잡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손해를 최소화하는 마지노선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무조건 안전마진이라는 원칙을 지켜라. 수익이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손해를 덜 볼 가능성은 100% 확실하다. 안전마진을 지키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안전마진을 꼭 기억하라!

 

부자 될 준비_ 이재범(핑크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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