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진정한 투자 수익은 매매차익이 아니라 배당이다_ 이영주

미스터신 2022. 2. 20. 16:12

앞서 말했듯 투자의 본질이란, 기업의 미래가치에 돈을 투자하고 기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나눠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했을 때는 어떤 이익이 있을까?

 

우량한 기업에 장기투자하고 기업이 성장했을 때 투자자(주주)가 이익을 배분받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매매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기업에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의 일부를 배당으로 지급받는 방법이다.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투자자가 주식 투자라 하면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배당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기가 투자한 기업이 배당을 주는지 안 주는지 관심도 없고, 일단 매매차익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주식 투자를 10년 넘게 해도 배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설사 배당이 있다는 걸 알아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실제 배당을 하는 기업은 보통 1년에 2~5% 내외의 배당을 하는데, 하루에도 몇%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시장에서 그 정도의 배당률에 관심을 가질 리 없다. '연 3%? 애걔, 고작 그거 받으려고 주식 투자 하나? 3%는 하루 만에도 벌 수 있겠네!' 라고 생각하며 배당을 같잖게 본다. 진짜 그럴까? 단기투자, 아니 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연2~3%의 배당이 우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듯이 장기투자자에게 배당은 아주 큰 힘이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배당의 힘

 

예를 들어보자. 한 기업에 10년간 투자한다면 10년 후에 주가가 오를 수도 있고, 그대로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배당 역시 회사가 성장하면 더 많이 줄 수도 있고, 회사가 어려우면 적게 줄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 3% 정도 배당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10년 후에 주가가 100% 오른다면 주식 매매차익으로 100%를 벌고, 배당으로도 연간 3%씩 10년간 30%를 벌게 된다. 주가가 2배 올랐으니 배당이 없이도 만족할 만하다.

만약 10년 후 주가가 전과 비교해 그대로라면 주식 매매차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배당으로 받은 금액이 누적되어 수익률이 30%이므로 원금도 지키면서 은행이자보다 나은 수익을 얻게 된다.

 

이번에는 10년 후 주가가 지금보다 30%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우량기업의 주가가 30%씩 빠지기도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급등락하는 시점이 있겠지만 장기로 갈수록 변동성은 줄어든다. 설령 손실을 본다 하더라도 이미 지난 10년간 30%에 가까운 배당을 받아왔다. 따라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손실분을 배당받은 돈으로 메꿀 수 있다. 물론 주가가 하락한다면 배당률도 동반하락하겠지만 배당을 정기적으로 한다는 가정하에서는 주가 손실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배당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면 결론적으로 주가가 올라도 좋고, 보합이어도 은행보다 낫고, 떨어져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해볼 만한 투자 아닌가? 2~3% 배당,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배당이 쌓이면 더 큰 수익이 된다. 배당의 힘, 무시하지 마라.

 

배당을 하는 회사는 이익이 나는 회사다

 

모든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배당은 회사의 결정사항이다. 배당을 하는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더 많다. 배당을 하는 기업도 매번 배당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배당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당을 하는 것이 무조건 좋기만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배당은 주가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배당을 하면 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좋지만 기업에는 좋을 리 없다. 왜냐하면 배당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이라면 배당이 결정되는 순간 배당이 빠져나가는 만큼 기업가치가 하락하므로 주가도 빠지게 된다. 이를 '배당락'이라 한다.

 

기업 대표 입장에서는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것보다 배당할 돈을 기술 개발에 투자해서 회사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기술 개발이 빨라지면 회사의 주가가 더 상승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배당을 해서 재정적으로 어려워지기보다 배당을 재투자해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따라서 주주 입장에서 배당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의 기본 조건은 기업에 수익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배당을 하는 회사는 수익이 나는 회사이고, 배당이 많아진다는 것은 회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배당은 회사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배당을 하는 회사의 주식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도 많은 주식 투자자가 배당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은 투자금액보다 보유주식 수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배당은 언제 얼마나 어떻게 지급될까? 일반적으로 배당은 1년에 한 번 지급하지만 기업에 따라 분기별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배당 기준일은 기업의 결산일을 기준으로 해서 결산일에 주식을 보유한 사람에게 지급한다. 1년 내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결산일 하루만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배당금액은 투자금액이 아니라 보유주식 수에 따라 지급하기 때문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보다 몇 주를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만약 기업에서 올해 1주당 1천원씩 배당하기로 했다면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10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되고, 1천 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100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배당을 받을 주주의 자격과 배당금액이 결정되면 기업은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보통 배당금은 배당이 결정된 날로부터 1~2개월 내에 지급되며 주식을 보유한 증권회사의 계좌로 지급된다.

 

배당을 받으려면 우량기업에 집중하라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배당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 왜냐하면 주식 투자금액 자체가 적고, 적은 금액을 여러 종목에 나눠 사며, 대부분의 종목이 배당을 하지 않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금액이라도 배당을 하는 우량기업에 집중투자하면 배당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물론 하루에도 상한가를 쳐서 수십 %의 수익을 기대하는 단기투자자에게는 새발의 피도 안 되는 수익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매매차익이 중요할 뿐 배당은 관심사항이 아니니까.

 

하지만 우량자산에 장기투자하는 투자자에게 배당은 매우 중요한 수익이다. 생활비가 되기도 하고, 재투자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배당을 중심으로 투자하다 보면 주가 상승은 보너스로 찾아온다. 투자의 결과를 보더라도 매매차익을 중심으로 한 단기투자자들은 결국 매매차익도 실패하고 배당도 못 받지만, 배당을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자들은 배당과 더불어 큰 폭의 매매차익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부의 진리_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