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예측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라_ 박춘호
당신은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왜냐하면 주가는 실물경기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경기지표를 읽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떤 주식시장 전문가는 경기선행지표는 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이니 경기선행지표를 중요한 주가 예측지표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판단으로는 그 전문가의 말은 틀렸다. 경기선행지표가 이미 반영되어 있는 것이 바로 현재의 주가이기 때문이다.
모든 주식투자의 꿈은 상승변곡점(바닥)에서 주식을 사서 하락변곡점(정점)에 파는 것이다. "타이밍이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을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환상일 뿐이다. 모든 투자자들이 타이밍과 씨름을 하지만 결국에는 대부분 실패한다. 만약 당신이 변곡점을 맞추었다면 그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면 훌륭한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겠지만, 사실상 주식시장에서 누가 훌륭한 조언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모든 다른 것이다. 또한 경제학자와 투자전략가의 의견도 같지 않다. 어쩌다 한번 변곡점을 맞힌 유명한 전문가는 많이 있어도 모든 변곡점을 항상 맞힌 전문가는 하나도 없다.
전문가와 성공적인 투자가는 다른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더라도 결국 당신은 당신의 행운에 배팅을 하는 것이고 따라서 성공 확률이 50%를 넘기 힘들다. 성공 확률이 50%라는 것은 당신이 투자를 아무리 반복해도 본전 이상은 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연초에 증권사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에 따라서 투자했는데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숨짓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엉터리 전문가의 잘못된 조언 때문에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최적 타이밍이란 없다. 다만 투자 기준기간이 너무 짧았던 탓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단기투자자이기 때문에 타이밍 선택으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것이다. 사실 모든 단기투자자는 투기자(게이머)라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당신이 주식시장의 방향에 대해서 열심히 예측하고자 노력한다면 그만큼 자주 사고팔게 될 것이며, 성공할 확률은 50%가 될 것이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주식투자자가 얻게 되는 최종적인 투자수익은, 타이밍의 대가가 아니고 기다림(끈기)의 대가라는 것이다.
* 확률 50%에 불과한 시장 예측에 베팅하지 말라.
바보투자클럽_ 박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