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부동산 고수들을 상담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웠지만 그중 가장 큰 깨달음은 다름 아닌, 그들이 너무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무슨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들이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사람들에게는 크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이다. 고수들은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미리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은 다음에야 비로소 투자한다. 만약 그래도 위험이 닥쳐온다면 그때는 손실을 스스로 감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요소가 나타나면 지레 겁부터 먹고 망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의심이 깊어져 결국 투자를 포기하는 사례를 필자는 수차례 보았다. 그리고 투자시기를 놓친 후에야 그 물건을 살 수 없느냐고 때늦은 전화를 해오기도 한다. 때로는 가격이 급등한 후 '뒷북' 투자 혹은 추격매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들이 투자가치를 다 알고 있을 때에는 이미 늦었을뿐더러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큰 수익이 걸린 물건일수록 위험요소도 큰 법이다. 그 위험을 감수할 능력을 지녀야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자금동원능력이다. 부동산투자로 고수가 된 사람중에 순수하게 자기 돈만으로 그렇게 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자금을 끌어들였을까? '자금동원능력'이라 하면 은행, 농협, 저축은행 등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만난 고수들 중에 처음부터 이런 것을 다 갖춘 사람들은 전체의 20%도 채 되지 않았다.

 

고수들은 자기가 투자하는 사업이 확실히 되겠구나 하는 강한 확신을 가졌을 때, 그리고 수지타산이 확실히 섰을 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방법을 동원해서 자금을 마련한다. 그들도 처음에는 주변의 인맥을 동원하는 방법을 쓰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때부터 투자해서 번 돈을 종자돈 삼아 은행이나 다른 금융 인프라의 매커니즘을 이용하기 위해 금융기관 대출담당 직원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즉 금융 네트워크를 평상시에 구축해놓는다는 말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쌓여서 결국 돈이 필요할 때 다른 사람보다 손쉽게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다.

 

자금의 레버리지 효과, 즉 지렛대 효과를 이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결국 '내 자본만 이용해서 돈을 벌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자본을 이용해서 돈을 벌 것인가?'의 문제다. 정말 자기자본만 가지고 정직하고 안전하게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너무도 순진한 발상이다. 레버리지 효과는 결국 위험이 주는 대가이다. 레버리지 효과의 가장 큰 장점은 기회가 왔을 때 큰 이득을 단숨에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할 경우 그만큼 피해도 크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한다. 레버리지 효과는 금리가 내리고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적극 활용할 만하다.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레버리지를 쓰면 손실이 2배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버리지도 금융 및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보아가며 그때그때 활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정보와 실천은 성공의 절반

 

부동산 고수들의 공통점 중 또 다른 사항은 정보판단능력과 실천능력이 남다르다는 점이었다. 고수들은 정부정책을 미리 읽고 행동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고급정보를 어떻게 얻느냐고 하소연을 하지만, 사실 모든 정보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신문과 방송 뉴스, 인터넷 안에도 다 들어 있다. 정보라는 것은 결국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포착되는 것이고, 또 그 정보를 끊임없이 추적해온 사람들에게 걸려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과정 없이 누군가가 던져주는 고급정보만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처럼 바보 같은 행동은 없다. 실패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뒤늦게 투자해서 낭패를 봤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연예인 뒷이야기나 정치인들이 싸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어 한다. 그러나 고수들은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 장관이나 정책당국자들이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변화되는 정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고수들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은 그 행간에 담긴 의미, 즉 고위관료나 책임자들의 정책적 의지이다. 그 행간 속에 담긴 의지, 숨은 속뜻을 읽고, 현실성 여부와 시장 파급효과를 미리 예측해보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은 정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속내를 읽어내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부동산시장 전망과 정책변화의 커다란 줄기, 소위 큰 흐름을 항상 읽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동산 부자들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상담, 자문료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한편, 고수들은 실천력이 뛰어나다. 그들은 아무나 믿지 않지만, 상대방의 논리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정연하다 싶으면 의심하지 않는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에는 빠른 반응과 신뢰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는 법이 없다. 고수들은 오늘 상담하면 다음날 오전에 유망지역을 둘러보고 전화를 걸어 "지금 계약하는 중"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실패하는 사람들은 필자와 상담을 하고 난 후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일주일쯤 지나야 전화를 하며, "오늘 가봤더니 매물이 없더라"고 말한다. 모든 투자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발 빠르게 매입해서 수익을 거두는 것이므로 남들보다 빠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

 

지난 5~6년 동안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정말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매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동산에 실패한 사람들의 특징은 기회를 잘 놓칠 뿐만 아니라 언제나 뒤돌아서서 후회만 한다는 것이다.

 

남다른 발상이 성공을 부른다

 

이제 막 부동산투자에 눈을 뜬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지역, 혹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에만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 한도 내에서만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가격대 이상의 투자대상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강북지역에 사는 초보 투자자가 수중에 있는 3000~5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려 한다고 하자. 그들은 대부분 강북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를 전세 안고 사거나 수도권 북부의 소형 분양권을 받는 식으로 투자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한정된 정보를 갖고 한정된 지역, 한정된 주택에 투자해서는 시장평균 이상의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비록 강북에 살고 여유자금이 3000~5000만 원밖에 없더라도 강남권의 노후화된 연립, 다세대주택을 사거나 강북권 재개발 지분권을 매입할 수도 있다. 땅에 투자하고 싶다면 충청권, 강원권 개발예정지 주변의 평당 매매가가 싼 토지를 사면 된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꼭 돈이 많아야 좋은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하기 전에 우선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한 다음 나름의 확신이 섰다면, 자금을 융통하는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낼 수 있다.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수중에 얼마를 갖고 있다고 해서 꼭 그 금액에 맞는 것만 보지 말고 더 넓은 범위까지 관심을 갖고 봐야 한다. 나에게 익숙한 것은 남들에게도 익숙하며,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은 남들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에 있어서도 남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남과 같은 투자방식은 결과도 비슷할 뿐이다. 내가 어디에 거주하든, 또 내가 보유한 자금이 얼마이든 구애받지 말고 부동산 부자, 고수들의 눈높이에 맞추어보자. 부동산투자도 시장의 큰손들, 부동산 부자들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플러스알파적 사고의 확장

 

'부동산투자'라 하면 대부분 부동산을 싸게 사서 시세가 올랐을 때 되파는 것만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단지 사서 되파는 형식의 단순한 투자방식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존의 부동산에 또 다른 부가가치를 더하면 꼭 투자유망지역이 아니더라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책의 변화와 경기의 흐름을 읽을 때에도 이러한 플러스알파적 사고는 많은 성공을 보장한다.

 

이를테면 각종 개방정책이나 규제완화정책이 발표되면 투자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한 예로 어떤 고수는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농민들이 여의도에서 집회를 하자, 또 다른 엄청난 투자의 기회가 오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말한다. 물론 이건 농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자로서의 직감일 뿐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으로 포도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하자. 그러면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그저 '천안, 아산 농민들 다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플러스알파적 사고를 하면 다른 차원의 연상이 가능하며 투자처를 물색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포도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다 죽일 것인가? 나름대로 농민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겠지? 그렇다면 포도밭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 농민들은 포도밭을 매각하기 위해 너도 나도 매물을 시장에 내놓겠지? 한꺼번에 많은 매물이 쏟아질 테니 가격은 하락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여 토지를 구입하고 용도변경이 가능할 때까지 몇 년동안을 기다릴 수 있다면 이 사람에게도 부자의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플러스알파적 사고의 단면이다.

 

특정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시각도 중요하다. 강남 아파트의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그 원인이 '강남'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강남이기 때문에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상품에 대한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시각을 지녀야 한다. 그렇다면, '강남이기 때문에 좋은 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첫째, 직주근접시장이다.

강남권은 주거개발은 물론 상업시설, 교육, 문화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성숙기' 시장이다. 또 직장과 주택이 근거리에 위치해서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것이 강남권에 한번 진입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가지 않는 첫째 이유이다.

 

둘째, 고급정보와 접근성이다.

강남에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사업가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신이 원하는 최신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강남의 헬스장이나 교회는 건강을 관리하고 종교 활동만을 하는 곳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 투자나 사업에 관련된 정보와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교류하는 장소'이다. 최근에는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 내에 '주거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고급정보의 집합소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통해 얻는 정보의 가치를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정보교류에는 부동산 정보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부동산은 '정보재'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유난한 교육열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부모들은 집을 팔고 빚을 내서라도, 국내에서 서울대등 일류대학 합격률이 가장 높다는 강남의 학군으로 자녀를 전학시키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동산을 교육과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주택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교육재'이다.

 

넷째, 심리적 만족감, 신분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남' 하면 '부자' 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강남권 아파트는 비싼데다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부자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예컨대,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물은 직업과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업은 돈을 주고 살 수 없을뿐더러 학력과 지식의 결과물이다. 강남권 주택은 자동차나 의류와는 달리 몇 백만 원 내지 몇 천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가벼운 재화가 아니다.

 

강남권 30평대 아파트는 웬만하면 6억 원을 호가하고 타워팰리스같은 고급 주상복합은 60~70평형대가 20~30억 원을 넘는다.

 

부자 행세를 하기 위해 혹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10억 원이 넘는 강남권 중대형주택 소유자가 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아파트는 국민소득 1만 5,000불 시대를 맞아 심리재, 신분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소득증가에 따른 명품수요 증가와 함께 신분상승을 노리는 40~50대 중년층들이 자녀교육 문제와 함께 강남권에 몰리는 또 다른 이유다.

 

다섯째,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다.

최근 들어 부유층, 전문직을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 혹은 아파트의 꼭대기 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도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과 같은 선진국형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주택문화는 이제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고급 주상복합단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주택, 상업시설이 복합화되고 첨단시설, 고급마감재에다 조망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상복합아파트가 2003년이후 강남권에 집중적으로 들어섰다. 예컨대,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잠싱동 갤러리아팰리스가 대표적이다. '주거문화코드'를 읽으면 투자할 곳도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 역시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투자는 과학이다_ 고종완

:

 

단연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서 온 힘을 다할 기회이다.

 

_ 시어도어 루즈벨트

 

 

그가 천 억대 부자가 된 이유

 

마흔 살에 1000억 원을 번 사람을 만났다. 그가 나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지혜'에 대한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의를 끝내고 나가려다가 '이 사람하고 다시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만난 김에 질문 하나 해보자' 싶었다.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 나이에 1000억을 벌게 되었습니까?"

 

그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저는 세 가지를 지키면서 살아왔습니다."

 

첫째, 약속을 지켜라

둘째, 신용을 얻어라.

 

이건 너무 교과서적인 대답 아닌가? 그런데 세 번째 신조를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셋째, "거래하는 파트너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것만 연구했습니다."

 

역시 달랐다. 나는 왜 마흔 살에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 말을 믿지 못하는 회의주의자들을 위해서 단순한 가정을 해보자. 당신이라면 파트너를 선택할 때, '저 사람하고 거래해서 손해 안 본 사람 없다'라고 소문난 사람과 거래하겠는가, 아니면 '저 사람하고 거래해서 부자 안 된 사람 없다'라고 소문난 사람과 거래하겠는가? 그렇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파트너가 부자가 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일본의 어느 생선가게 주인은, 매일 저녁식사는 무조건 외식을 하는 조금 특이한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메뉴는 항상 생선요리였다. 생선을 먹은 후에는 음식점 주인, 주방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방금 먹은 생선의 맛과 조리법, 음식 세팅에 관한 섬세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마주앉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도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 이 생선가게 주인이 다니는 요릿집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이 생선을 납품하는 음식점들이었다. 그도 앞서 말한 1000억을 번 사람처럼, 고객을 찾아가 고객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있었다. 그의 가게는 3년 만에 매출이 열 배로 늘었다고 한다.

 

최후에 나를 기다린 한 가지

 

사람들은 '가치 있는 삶'을 말할 때,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많이 취했는가에 주목한다. 한평생 살면서 돈을 얼마나 벌었는가, 수하에 몇 명이나 거느렸는가, 권력을 얼마나 누렸는가, 이런 잣대로 삶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사람이 있다. '마흔 살까지는 10억을 벌고 쉰 살까지는 20억을 모을 거야'라는 식으로 목표를 정하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환산하듯이 생전 자산으로 삶의 가치를 말할 수 있을까.

 

돈과 권력으로 삶의 가치를 환산하는 것은 점수판을 보면서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 테니스는 상대방과 치는 것이지 점수판과 치는 것이 아니다. 테니스의 묘미는 승부 이상의 무엇,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는 가운데 느껴지는 힘과 교감에 있다. 수백 억대의 재산가라 할지라도 죽은 뒤에 그를 애도하는 사람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슬픈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은 이들은 죽은 이의 삶을 평가하고 가치를 부여한다. 먼저 떠난 이를 그리워하고 그가 남긴 것을 기린다면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3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것 열가지를 써보라고 한 뒤, 시간을 주고 그중 세 개를 지우게 했다. 잠시 후 다시 세 개를 더 지우라고 했다. 이제 네 개가 남았다. 다시 잠깐 여유를 준 뒤 두 개를 더 지우라고 하자 살짝 일그러지는 표정들이 보였다. 무엇을 지워야 할지 난감한 얼굴들이다. 그래도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공히 주어진 과제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지웠다. 마지막으로 두 개가 남았을 때 말했다. 둘 중에 하나마저 지우라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세 가지로 좁혀졌다. 첫 번째는 절대자이고 두 번째는 가족, 세 번째는 사랑이다. 처음 썼던 열 가지 안에는 다양한 내용이 있었다. 좋은 직장, 영혼의 휴식을 즐기는 여행, 안락한 집 등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항목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것들을 하나둘씩 내려놓으며 가장 소중한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최후에 나를 기다린 단 한 가지는 결코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 '가장 소중한 것은 숫자로 환산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게 되는 걸까? 사람은 물질만으로는 살 수 없는 정신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철학의 힘_ 김형철

: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돈을 장롱 속에 쳐박아두는 한이 있더라도 은행이나 보험사의 연금 상품에 묻어두지는 말라는 것이다. 이들 상품은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와 물가상승률 간의 갭이 커져서 노후를 더 가난하게 만들 뿐이다. 이 말을 흘려듣지 말고 꼭 기억해두기 바란다. 이 말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금융권에서 퇴직한 친구나 동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보험영업에 뛰어들었다. 주변에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후준비자금을 보험사 연금 상품에 묻어두지 말라고 하니, 이 책을 혹시라도 내 지인들이 본다면 섭섭하게 생각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축상품은 만기 시에 받게 되는 세후 이자를 기준으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은행이나 보험사의 저축상품은 금리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객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그렇다. 따라서 이를 대체하는 다른 투자 상품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경제행위라 할 것이다. 돈도 자동차처럼 수시로 기름칠을 하고 움직여야 한다. 더 높은 이자를 찾아서 부지런히 이동해야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은행에 돈을 묻어둔 사람들이 이자 때문에 한 숨 쉬는 지금, 경제 흐름을 읽고 기업이 발행하는 다양한 고수익 유동화증권, 독신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스튜디오 주택에 투자해서 은행 이자의 5배, 10배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꽤 많다. 은행만 고집하는 자산 운용 방식은 편하다는 이유로 동네 편의점만 고집하는 것과 같다. 동네 편의점보다 상품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파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금융거래도 다르지 않다. 금융 상품의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는 종금사, 증권사 창구를 이용하면 은행 예금 이자보다 훨씬 나은 고수익 상품이 즐비하다.

 

민간 금융회사에서 파는 금융 상품은 이름이 아니라 만기에 수령하는 이자로 상품의 우위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은행이나 보험사의 상품들은 세후 수익률이 한국은행 기준금리에도 못 미치고 가입기간도 길다. 이런 상품의 가입기간이 길다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은행, 보험사의 저축성 상품만 없애도 노후준비를 위한 재테크의 절반은 성공하는 셈이다.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상품들의 수익률(세금 공제 전)

 

투자상품 

투자수익률 

 은행예금 

  1%~2%(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단리식) 

 보험사 저축상품 

  2%(가입기간 5년 후부터 원금보장, 연금포함) 

 종금사 발행어음 

  2%~3%(매월 이자지급형) 

 채권 

  2%~10%(회사채 기준, 증권사 장외매물) 

 저가 소형 오피스텔 

  8%~12% 

 

위 내용은 운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펀드형 상품이나 주식을 제외하고 원금보장이 거의 확실하고 매월 이자가 발생하는 상품들의 평균수익률이다. 원금보장이 확실한 상품 중에는 기업어음, 표지어음, 환매조건부 채권, 자산유동화 기업어음 등이 있지만, 이들 상품은 단기 투자 상품으로 노후준비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채권투자의 수익률 편차가 심한 이유는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의 신용등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우량 기업인 삼성전자가 발행하는 회사채와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간신히 통과한 코스닥 기업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익률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가장 괜찮은 상품은 일산, 중동, 안산, 시흥 등에 자리 잡고 있는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 내의 저가 소형 오피스텔이다. 저가 소형 오피스텔을 매입한 후, 이를 담보로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투자 물건을 더 늘리면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해서 수익률을 더 키울 수 있다. 투자, 아무리 저금리라 해도 눈을 열고 세상을 넓게 보면 기회가 많다.

 

은행이나 보험사의 금융 상품만 바라보는 제한된 프레임에서 벗어나라. 이들 금융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그것이 무엇이든 미래에 발생할 가처분 소득을 포기하는 일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가처분 소득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일이다.

 

1% 금리시대 노후투자법_ 박연수

:

 

"우리 부모님들이 살았던 시대는 가진 것이 없어서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금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주 황홀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지. 금융기관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지급했고,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연 10%가 넘는 고금리를 지급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때는 빠듯한 저임금으로 목돈을 모으기가 너무나 힘들던 시대였지만, 일단 돈이 모이고 나면 돈을 불리는 건 거의 저절로 이루어지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어. 그렇게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적인 성장과 번영을 이루었기 때문에 사회전체가 항상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외환위기를 전후해서 이러한 금융문화가 점차 변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상황이 정반대로 정착됐어. 돈은 어디나 넘쳐나고 돈을 빌려줄 곳은 마땅치 않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특히, 우량 대기업들은 쌓아놓고 있는 현금이 넘쳐나서 대출을 대부분 상환하고 오히려 주요 예금고객으로 변모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려고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된 거야. 민석이 너도 근저당권 설정료를 면제받고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받았지? 이렇게 돈이 넘쳐나면 당연히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금리가 하락하게 되지. 그 결과 지금처럼 저금리시대가 형성된 거고. 지금은 자금 수요초과의 시대가 아니라 자금 공급초과의 시대야."

 

물잔을 들어 목을 축이려는 최경원 씨에게 김민석 씨가 얼른 술잔을 권했고, 잠시 후 최경원 씨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시대가 우리들에게 불리하게만 변한 것은 아냐. 개인들의 소득 측면에서 보면, 예전의 저임금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되었고, 생활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잖아? 우리가 마음먹고 우리 부모님들처럼 절약정신만 갖는다면 1, 2천만 원의 목돈을 장만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야. 결국 예전에는 모으는 것이 문제였던 시대라면 지금은 돈 모으기는 어렵지 않지만 굴리는 것이 화두가 되는 시대가 됐지. 앞으로는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려서 증식시킬 수 있느냐가 사회적 관심사가 될 거야.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거지. 문제는 이렇게 사회가 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예전의 저축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야."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고득성 정성진 최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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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명문가 부자들의 공통점을 조사하였는데 그 가운데 '아내를 존중한다'는 대답이 있었다. 이는 가정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부인의 역할을 인정해 준 것이다.

 

우리는 종종 부인의 조언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여 실패한 이웃들을 많이 보아 왔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남자는 자기 아만에 빠져 현재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부인의 안목을 참고하거나 신뢰하는 것도 부자의 비결에 해당하는 것이다.

 

명리학에 의하면, 재복과 처복은 함께 따른다고 한다. 그러니까 재물 없는 사람은 마누라 복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따진다면 부인은 재물을 쥐고 있는 복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부인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면 스스로 재복을 발로 걷어차는 것과 똑같다.

 

그러므로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부인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스님의 일기장, 현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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